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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커스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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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
|2014.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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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저널, 취업문을 두드리다
<공무원저널 612호>
대기업 못지않게 취업준비생들의 구직희망 리스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직장이 있다. 이른바 ‘신의 직장’이라고도 불리는 공기업이다.
공기업이 ‘신의 직장’으로 각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근무조건과 공무원 부럽지 않은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원 자격이 학벌·나이 등과 같은 제한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공무원 수험생들의 ‘플랜 B’로 ‘공기업’이 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제한된 정보로 인해 공기업 취업에 관심이 있어도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험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공무원저널이 독자들의 궁금증 해결사로 나섰다. 공무원저널은 최근 취준생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유망 공기업을 선정해 직접 탐방, 공기업 취업에 대한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늘 독자들을 맞이하게 될 곳은 바로 한국환경공단이다.
한국환경공단은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만나 설립된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 등 각종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종합환경서비스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 경서동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에서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 한국환경공단의 경쟁력과 인재상에 대해 들어봤다.
남미래 기자 future@psnews.co.kr
▲ 현장형 전문가를 꿈꾼다면, 도전하라
Q. 우선 독자들에게 한국환경공단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국환경공단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한국환경공단은 국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이 있는 기관일 것이다. 우리가 마시는 맑은 공기와 물, 깨끗한 토양, 자원의 낭비가 없는 자원 순환, 실내·외 생활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보건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하수도시설, 폐자원에너지화시설과 같은 대규모 공사의 발주·설계부터 대기, 수질, 폐기물에 대한 IT기반 환경 모니터링 사업, 해외환경 산업수출지원까지 환경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사업을 망라하고 있다.
Q. 다른 공기업과 차별화되는 환경공단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A. 환경에 관해서는 독보적인 존재라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환경공단은 환경 분야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 축적된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말은 쉬워보이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얻어지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귀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Q. 환경공단이 어떤 점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종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지?
A. 경제 분야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우 치열한 싸움판이다. 때문에 똑똑한 사람들이 전부 공직으로만 진출하기보다 자신이 시장을 개척하고 주도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국익에 기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직 사회에선 보통 정책을 입안, 수립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머무르지만 환경공단에선 실제 해당 사업을 위탁하고 지자체와 협상해 처리하는 일을 하는 만큼 철저히 현장형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다 능동적이면서도 실무 중심의 인재로 발전하길 원한다면 공기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Q. 취임 이후 환경공단이 이룬 가장 큰 변화나 성과가 있다면? A. 무엇보다 공단의 청렴도가 괄목할 정도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2012년만 하더라도 공단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매우 미흡’을 받았던 부끄러운 과거가 있었지만, 이듬해에는 ‘우수’로 3등급이나 수직상승을 이뤄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하더라도, 행동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투명하고, 청렴한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청렴도 상승의 비결이 궁금하다.
A. ‘투명·윤리’의 조직 문화를 확립하고 ‘부패에는 관용이 없다’는 생각으로 내부 인사시스템을 개선, 강화했다. 또한 한 번의 비위행위만으로도 해임 이상의 중징계가 가능하도록 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부패 행위 직원의 상급자가 연대 책임을 지도록 한 ‘상급자 감독책임제’, 부패 행위자에 대한 인사상의 징계를 강화한 ‘직급 강등제’ 등을 시행해 부패 행위에 대한 개인의 양심과 책임, 조직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Q. 한국환경공단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A. 우선 환경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하고 우리가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실무 처리에 적합한 어학능력을 갖춘 인재여야 한다.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우리가 외부에 위탁해 필기시험을 출제한다. 필기시험 이후 단계인 면접 전형에서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같은 분야의 직원들은 면접시험에 참석시키지 않는다. 내가 좀 아는 사람이라고 채용하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채용하지 않는 결과가 초래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채용시험은 우리 공단이 가장 공정하게 치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11월 경 76명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환경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인재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
▲ ‘철밥통의 시대’는 끝났다
Q. 취임하신지 1년 정도 되셨는데 임기 중 달성하려는 목표가 있다면?
A. 공단이 국민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몇 과지 과제가 있다. 우선 환경부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PM-101) 측정시스템을 보완해 초미세먼지(PM-2.5)2) 측정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한 2015년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화학물질 제조·수입 전 유해성 확인이 의무화됨에 따라 공단이 녹색화학센터 지정을 받아 관련 업무를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Q. 환경과 관련된 길을 꾸준히 걸어오고 계신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환경공학이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학문이었을 것 같다. 환경공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학부 과정 시 토목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졸업 후 대형건설사에 입사를 했다. 그러나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주먹구구식 업무와 일부 부조리한 관행들을 보며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을 시작했던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 때는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고 환경 관련 기술과 산업이 덜 발달했던 때였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환경 공학을 미국에서 공부하며 발전 가능성을 읽었고 흥미를 가지게 됐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 산림녹화, 자연보전 등에만 치우쳐있던 환경캠페인이 80년대부터 수질, 대기, 폐기물 분야로 조금씩이나마 발전을 해 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대학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이런 제 경험을 들려주며, 지금 당장 선망을 받는 직업이나 학문보다는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직업과 학문을 탐구해 보라고 당부를 하곤 한다.
Q. 유학을 하면서 힘들었던 경험도 많았을 것 같다.
A. 물론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모아놓은 첫 학기 등록금과 300만원 여윳돈, 그리고 약간의 쌀을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당연히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도 못하고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었다. 남들이 1시간이면 끝낼 부분을 나는 4시간, 5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공부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니 안 되는 것이 없더라. 만약 내가 대충 건설사나 다니면서 돈이나 벌자고 생각했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요즘 청년들은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벽을 치고 그 행동에 대해 합리성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모두가 다 하는 대로 똑같이 따라간다면 결국 앞서가지 못한다. 그래서 제자들에겐 항상 ‘쫄지 마라’, ‘하면 된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Q. 공무원저널의 독자 대부분은 취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층인데 마지막으로 독자들을 위해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철밥통이기 때문에 공무원을 하고 공기업에 도전하는 시대는 지났다. 공직 사회도 고강도 개혁을 통해 철밥통을 부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공기업도 호봉제를 폐지하고 부실 공기업은 퇴출시키는 등의 개혁안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어느 한 분야에 미쳐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기성세대가 정해주는 틀대로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에 갇혀 현실에 안주할 생각을 하지 말고 그 틀을 차고 나가라. 돈은 살아가는 수단일 뿐, 인생의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도전하는 공무원저널 독자들이 되길 바란다. 남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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