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한 지 한 달이 좀 지나서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나니 이제야 공무원이 된다는 게 조금은 실감이 납니다.

지난 수년간의 수험생활을 되돌아보니 저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의 수험생들보다 늦게, 그리고 길게 공부했던 제 경험이 2021년을 준비 중인 많은 수험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보면 누구든 좋은 결과가 찾아올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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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수험기간 : 2015년 6월 ~ 2020년 10월(서울시 7급 일반행정) ( 약 5년 )

첫시험 2016년 국가직 9급 세무직

공부장소 : 대학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공부방법 : 해커스 프리패스 및 교재 & 프린트, 아이패드(굿노트) 활용 등

필합경험 : 3번(2018년 경찰 3차, 2020년 육군행정9급, 2020년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 9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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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시를 시작한 계기 : 30대 초반에 제가 다니던 회사 정책에 변화가 생겨서 많은 고민 끝에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던 와중에 주변 분들의 권유로 사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공무원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인강을 듣고 필기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1년 안에 무조건 합격할 거란 자신감으로 시작했지만, 수없이 낙방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2019년 국가직에서 아깝게 필기에 떨어지며 가능성을 봤고 끝까지 노력한 끝에 운 좋게도 2020년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 9급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육군 행정직 필기도 합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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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유정민, 신민숙선생님)

국어는 학창시절부터 자신이 없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원 기본커리(기본이론-심화-기출-실전동형)를 꾸준히 따라갔고 특히 어휘, 한자 파트가 약해서 기본서 3권(어휘&한자)을 자주 활용했습니다.

한자의 경우는 반드시 써보며 암기하려고 노력했고 어법은 점점 비중이 줄다보니 무조건 외우기보다는 문제를 통해 익히려고 했습니다. 훈민정음이나 문학작품의 경우에도 기출문제를 풀면서 내용을 정리했고 점점 비중이 커지는 비문학은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교재도 풀면서 대비했습니다. 평소에 인터넷 기사 읽는 걸 좋아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수험 초기에는 유정민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방대한 양의 어법을 압축해주는 판서 수업이 좋았고 쓴소리나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수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 후반엔 신민숙 선생님 수업을 계속 들었습니다. 워낙 재밌으셔서 힘든 수험생활에 활력이 됐고 문제마다 핵심을 잘 잡아주고 정리해 주셔서 복습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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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어(김철용, 김송희, 김형구선생님)

영어는 과외를 꾸준히 해와서 어느 정도 기본 베이스가 있었습니다. 기본커리 대로 따라가되 문법은 빈출위주로 정리했고, 단어는 노랭이보카를 활용했으며 문제를 풀 때마다 모르는 단어를 체크하면서 늘려갔습니다. 하프모의고사는 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 막판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정리를 했는데 기출문제나 실전동형 같은 경우에 무조건 제한 시간 안에 풀기보다는 최대한 열심히 풀고 시간을 잰 후 그 시간을 조금씩 줄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험장에서 영어는 무조건 2번째로 풀었고 순서도 어휘(동의어) - 문법 - 생활영어 - 어휘(빈칸) - 독해 순으로 했는데 독해의 경우에는 주제&요지 - 문장삭제&삽입 - 일치&불일치 - 빈칸완성(문장) - 순서배열 등의 순서로 풀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입니다)

강의는 해커스 3명의 선생님 수업을 골고루 들었습니다. 김철용선생님은 꼼꼼한 독해가 공무원영어의 기본기를 잡는데 좋았고, 김송희선생님은 핵심문법정리와 속독에서, 김형구 선생님은 기출과 실전동형에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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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사(이중석, 이명호선생님)

한국사는 가장 베이스가 부족한 과목이었습니다. 고3이후로 한 번도 한국사를 보지 않아서 정말 막막했었습

니다. 그래서 이중석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닌 역사 자체를 배울 수 있었고,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판서를 하시면서 수험생이 직접 노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수업을 들을수록 애국심도 생기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커리는 올인원 - 기출 - 실전동형순으로 빠짐없이 들었습니다. 한국사는 무엇보다도 문제풀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의 경우도 9급을 넘어 7급, 경간부, 국회직, 법원직 등 다양한 시험까지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정도 최근 출제경향이나 흐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모든 시험에서 한국사를 가장 먼저 푸는 것으로 전략을 삼았고 올해 서울시교행의 경우도 운이 좋게 다 맞힐 수 있었습니다.

이명호 선생님은 2020년 지방직을 앞두고 실전동형을 풀면서 처음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교재에 직접 필기를 하시는 방식이 좋았고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정리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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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행정학(서현, 송상호선생님)

저는 행정학을 시험장에서 마지막에 풀었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쉽지 않은 과목이 행정학입니다. 수많은 행정이론, 학자들이 나오다보니 빠른 시간 안에 기본이론, 심화를 듣고 문제풀이를 반복하면서 빈출개념위주로 반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서현 선생님의 동형모의고사와 7급 대비로 들었던 송상호 선생님이 주신 핸드아웃과 필기노트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7급, 국회직, 경간부 등 다양한 난이도의 기출문제를 접하는 것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행정학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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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정법(신동욱, 이상현, 함수민선생님)

행정법은 딱딱한 용어부터 두꺼운 기본서, 법령, 판례 등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 과목이었습니다. 대신에 공부량이 어느 정도 올라오니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행정법 역시 이론, 심화 과정 이후 문제풀이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행정절차법, 행정소송법 등의 빈출 법령은 최대한 자주보고, 판례의 경우도 무조건 키워드를 따서 암기하기보다는 문제를 통해서 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오래갔습니다.

신동욱 선생님은 헌법과 공직선거법도 수강을 했었는데 7급에선 좋은 성적을 못냈지만, 덕분에 같은 공법인 행정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타학원으로 가셨지만 이상현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문제풀이 때 선지 분석하는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수민 선생님은 240제 등 좋은 교재와 쉬운 설명으로 문제풀이의 핵심을 잘 잡아주셨고 그 덕분에 행정법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사회의 강태홍 선생님, 경제의 김종국 선생님, 형법의 최정훈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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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코로나 여파로 그리고 그 당시 일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면접 준비를 혼자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면접스터디가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꼭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차선책으로 유튜브를 통해 면접의 정보를 얻게 되었고 조철현 선생님을 비롯해서 여러 면접 관련 영상을 보며 대비를 했습니다. 면접 당일엔 PDF로 정리한 파일을 가져가셔 부지런히 봤습니다.

서울교행 면접은 개인적으론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단순한 면접이 아닌 구술논술시험처럼 느껴졌습니다. 답변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짧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책, 법령 등 예상치 못한 질문이 많아 당황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답변을 했고 최대한 예의 바르게 그리고 자신감 있게 대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첫 면접이었고, 오랜 시간 대기하며 긴장 속에서 면접을 봐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기보다는 후련했습니다. 합격자 발표날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믿을 수 없었고 너무 기뻤습니다. 그동안 묵묵히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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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말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후회했던 것은 ‘욕심’ 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합격해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시험을 보기 위해 직렬도 바꿔보고, 9급, 7급, 군무원, 경찰 등등 많은 시험을 보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목표로 하는 직렬, 급수 등을 미리 정해서 합격할 때까지 집중하시는 게 단기 합격과 목표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오랜 수험생활을 돌아보니 1,2년 안에 합격하신 분들에 비해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합격수기 쓰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케이스도 있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신 분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수험생, 장수생분들 특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인내하다보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수험생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