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수험기간이 4년이나 걸린 장수생이라 합격수기를 쓰기가 많이 부끄럽습니다. 다만 지금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말씀드리고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정보도 부족하고 학교를 졸업한지도 너무 오래된 탓에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리석게도 전 과목을 요약하여 핵심만 본다는 생각으로 저만의 요약집을 만들었습니다. 장장 3개월에 걸쳐 만들었는데 지금 보면 허접하기 그지없고 헛된 시간만 낭비하여 수험기간을 길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 여러분! 절~대 전체 요약집 만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장수생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그렇다고 요약집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약집은 시험 당일 핵심만 볼 수 있게 한두 장 정도로 만드시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시중에 나와있는 요약집을 사세요. 공무원 시험은 중요한 것만 물어보는 친절한 시험이 아닙니다. 본인이 몇 개 추려서 외운다고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넓고 얕게 공부한 사람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기본서를 보지 않고 요약집만 봐서는 합격에 가까워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교재구성은 기본서+ 요약집+ 자신만의 핵심요약 or 자주틀리는 것 모음 2장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출문제집은 필수이기 때문에 말 안해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기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국어, 영어, 행정학 같은 것들은 5년 이상 된 기출도 볼 필요가 있지만 한국사 같은 경우는 차라리 보지 마세요. 올해 국가직은 한국사가 역대급으로 쉽게 나왔지만 한국사 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오래된 기출을 풀다보면 본인의 현재실력에 대해 관대해져 오히려 상황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내용이 많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모쪼록 저같은 실수 하지마시고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