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시작한 날짜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약 1년 반 정도 공부하고 이번에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직 9급 필기합격을 했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되다니 저도 신기하네요!

처음에는 6개월만에 붙자고 시작한거 였는데 막상 해보니 이정도 기간으로는 힘들더라구요. 물론 과목중에 잘하는 과목이 있고, 정말 하루마다 10시간씩 공부할 자신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되나 저는 그렇질 못해서.. 공부기간은 넉넉히 1년정도로 잡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심리적 압박도 덜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선 시작부터 끝까지 인강으로만 수강했습니다. 처음에 시작할때는 인강으로 들으면 내가 모르는 건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해커스 사이트에서 질문게시판이 잘 되어 있었고, 선생님들이 답변을 쉽고 빠르게 해주는 걸 보면서 바로 패스신청하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엄청납니다. 고민도 안하고 결제했어요.

패스를 신청하고 선생님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략 과목마다 3명정도 오티를 들어보면서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선생님을 정했고, 중간에 이탈 없이 선생님이 제시하는 커리 그대로 다 따라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타 이런거 상관없이 자기한테 맞는 선생님이 자기한테 1타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선택했다고 그대로 따라가는건 좋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집근처 스터디 카페나 독서실을 이용하지 않고 제가 졸업했던 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졸업하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기때문에 공간적응이나 등록비용이 필요 없었고, 학식도 저렴하게 잘 되어 있어서 밥 걱정을 안해서 좋았습니다. 거리는 편도 40~50분 정도였는데 시간 많이 버린다고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초반에는 그냥 그 시간동안 휴식으로 이용했고 나중에 100일 전 정도부터는 영어단어나 한국사 필기노트를 보면서 계속 휘발되지 않도록 시간활용을 했습니다.

제 공부스타일은 벼락치기 스타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지막에만 공부한다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천천히 나가다가 마지막에 텐션 올려서 빡세게 달리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처음에 공부 시작할때는 오후 1시부터 밤10시정도, 밥먹고 딴짓하는 시간 제외하고 순공부시간 5~6시간씩 잡으면서 조금씩 공부시간을 늘려갔습니다. 약 처음 6개월 동안 필수과목위주로만 했습니다. 100일 전부터 과목당 2시간씩 잡아서 하루 10시간은 했던거 같아요. 이때부턴 5과목 하루에 한 번씩 안보면 까먹기 때문에 꼭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1. 국어

 국어는 신민숙 선생님을 들었습니다. 오티부터 제 스타일이었고 강의도 매번 재밌게 들었네요. 커리는 기본 > 심화 > 기출문풀 > 700제 > 실전모의고사대로 들었고, 한자성어, 문학정리(현대문학, 고전문학), 하프모의고사, 빈출어법 이렇게 들었습니다. 

기본 들으면서 문법이 정말 어렵고 헛웃음 나오는 일이 허다했지만 커리 따라가다보면 그 문법이 그 문법이고 그 단어가 그 단어인게 눈에 들어옵니다. 문학은 신민숙 선생님 프린트물과 함께 '모든 것 시리즈'라는 문학 해설책이 있습니다. 전 5권 다 구매해서 나오는 문학마다 찾아서 해설보면서 공부했어요. (선생님한테도 물어봤는데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비문학은 매일 2~3문제씩 집중해서 푸는 연습으로 준비했습니다. 비문학은 딱히 방법이 없어서 선생님도 이렇다고 말하질 못하셨어요. 꾸준하게 푸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대망의 한자인데, 전 정말 한자를 너무 못합니다. 국어 준비하면서 제일 한숨나왔던게 한자인 것 같아요. 다 버리자니 최소 2문제나 나오는데 치명적이고. 하자니 너무 양이 많고. 그래서 선생님의 한자성어 240개 특강을 수강하면서 이것만 외우자! 다짐했고 한자성어는 정말 이정도만 외우면 어느정도 풀리는 선까지 올라가는게 느껴졌습니다. 한자어는 솔직히 버렸어요. 한자를 안하실 분들이면 한자성어만은 꼭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한국사

 한국사는 이중석 선생님을 들었습니다. 정말 최고에요. 한국사 인강들을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전 빗살무늬토기밖에 모르는 이과생이어서 한국사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절 고득점으로 이끌어주셨어요. 커리는 올인원 3개(기본 심화포함) > 기출 > 700제 > 실전모의고사대로 들었습니다. 양이 정말 방대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낼 수가 없습니다. 진득하게 끌고간다는 마인드로 시작해야 마지막에 빛을 보는 것 같아요. 하루에 한국사공부를 빼놓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매일 봤습니다. 그래도 계속 까먹고 아는 것 같은데 틀리고. 계속 반복하다보면 경지에 올라가있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맵핑이랑 사건내에 비하인드 스토리, 이상한 리듬과 개그로 암기시키는데 그거때문에 시험보는 날까지 안까먹게 되더라구요. 강의수가 많더라도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니 지치지말고 커리 따라가시면 될 것 같아요!

3. 영어

 영어는 김송희 선생님을 선택했습니다. 기본 > 심화 > 기출 > 700제 > 실전모의고사대로 커리를 따라갔습니다. 독해는 매일 몇문제씩 풀어서 감을 유지하면서 독해력을 높였습니다. 독해속도는 독해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초반에 시간 모자르다고 스트레스 안받아도 됩니다. 문법은 하다보면 나올만한 곳에서 나오기 때문에 커리만 따라가면 충분합니다. 공무원 단어는 기상천외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단어만 많이 알면 반은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단어는 매일 봐주도록 노력했습니다. 번외로 송희쌤은 질문 답변을 몇시간만에 바로 달아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4. 행정학

 송상호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 > 심화 > 기출 > 실전모의고사대로 들었습니다. 행정학이라는 과목이 너무 생소해서 선택을 할까말까 했는데 인터넷 후기들을 읽어보니 시험시간을 아끼게 해주는 효자과목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선택했더니 정말 이득을 많이 봤습니다. 많이 걸려도 13분을 안넘고 대부분 10~11분이면 다푸는 것 같아요. 만약에 자기가 주요과목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행정학 추천드립니다. 선생님이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시려고 여러가지 예도 많이 들어주시고 반복도 자주해주셔서 시험때까지 안까먹고 잘 맞춘 것 같아요.

5. 과학

 과학은 박기현 선생님을 들었습니다. 원래 두분이셨는데 선택과목에서 빠질 예정이라 한 분만 남으신 것 같아요. 커리는 기본 > 심화 > 1000제 > 실전모의고사로 들었습니다. 과학은 제가 고등학교때 좋아했었고해서 아는 내용을 불러오는 느낌으로 공부했어서 딱히 코멘트가 없네요. 시험 3달전부터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이과라면 과학을 선택했을때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기때문에(조정점수가 타 과목에 비해 매우 깡패입니다) 선택하면 좋지만 내년 시험을 마지막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그것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면서 중요하게 생각되는건 꾸준함입니다.

조금씩 놀아도 됩니다. 가끔 게임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초반에는 평일에 공부하고 주말은 쉬어가도 괜찮아요.

공부 방법, 시간을 타인에게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가 밤에 공부가 잘되면 밤에 하면 되고, 아침잠이 많으면 아침에 자도 됩니다. 자기 스타일에 맞춰서 공부하면 돼요. (단, 시험 한달전부터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게 필요하긴 해요)

친구를 아에 안만나진 않았지만 안만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자주 만나면 놀고 싶어질까봐..

처음부터 열심히 하면 중간에 지칩니다. 천천히 가다가 후반에 스퍼트 내는쪽으로 공부하면 좋은 것 같아요.

시험이 5과목이나 되고 양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안보면 금방 까먹기때문에 복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차피 배운거 다 못들고 들어갑니다. 틀리는 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험때까지 마음 다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같이 합격해서 행정실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