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점수 : 72점(5과목 평균 67점 + 기사 자격증 가산점 5점)

이번 지방직 9급 시험을 본 후 채점을 하니 점수가 낮게 나온 듯하여 

이번에는 안되나 보다 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와중에 운이 좋게도 

필기 합격자에 들어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최종합격이라는 결과에 이르게 됐습니다.

합격하신 다른 분들에 비하면 낮은 합격점수라 공부 노하우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하였는지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로 하시면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을 하여 작성을 해보려고 합니다.

[국어] 신민숙 선생님

저는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국어는 제 나름대로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과목이었습니다.

글쓰는 실력은 좋지 않지만 속독이나 문제를 푸는 데에는 나름대로 노하우도 있고

수능을 준비할 당시에도 적당히 공부만 하면 중간 이상은 받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무원 국어 과목 수업을 들어보니 이건 수능 국어와는 완전히 다르구나 하고 바로 깨달았습니다.

처음부터 잘 알지도 못하는 어법을 배우게 되니 내가 28년 한국 생활을 한 한국인이 맞나? 하는 느낌도 받았고 

이러한 어법을 외우더라도 예외 사항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독해 능력이 주로 필요한 수능 공부와는 달리 공무원 국어는 암기 비중이 높습니다.

이 점을 알고 공부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어법

저는 선생님이 알려주신 그대로 암기를 하였습니다. 국어 영역 중 어법이 특히 암기할 것이 많은데

선생님께서 최대한 외우기 쉽게끔 알려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고 덕분에 크게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외워지는 어법이 꽤 많았습니다. 어법 문제는 무조건 다 맞춰야 하는 만큼 암기에 있어 많이 부담스러운 편인데 

이러한 점에서 크게 부담이 없어져서 다른 것에 집중하기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2. 문학

선생님 강의 중 구해줘 시리즈가 있습니다. 1편부터 3편까지 다 듣는 것을 추천하고 

진짜로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 들을 것 같다 하시면 1편이라도 들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고전시가를 처음 접하면 외계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시험 문제로 잘 나오기도 합니다. 

공부를 안 하고 문제로 바로 접하시게 되면 문제 해석 자체를 못 하실 수도 있습니다.

 3. 비문학

비문학의 경우 선생님의 강의에 비문학 이론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도 무조건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문학이 수능 시험처럼 독해 영역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영역이 있습니다.

독해 영역의 경우는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할 정도는 아니어서 저 혼자서 수능 비문학 교재를 구입해서 매일 1, 2지문씩이라도 풀고 답안도 확인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4. 한자어 및 한자성어

처음에는 어법 다음으로 부담스럽다고 느껴졌고 어법이 익숙해진 이후에도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느낀 영역입니다.

한자성어도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강의 중에 한자성어만 따로 있는 강의가 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2~3번 정도 한 차례 훑어보면 대부분의 한자성어는 문제로 보면 그냥 보일 정도입니다.

고득점을 목표로 하신다면 여기에다 기본서에 있는 한자성어를 추가적으로 공부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개인 차이겠지만 한자성어는 굳이 손으로 적으면서 공부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자어의 경우는 한자성어와는 달리 정해진 범위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한자어는 암기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외워야 할 것 같은데 하시는 분들은 기출강의에서 선생님께서 출제됐던 단어들을 알려주시니 그것을 암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한자 입문, 한자 기본 강의를 추가로 듣는 방식으로 하시면 대부분의 한자어 문제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김형구 선생님

저는 처음에 김송희 선생님의 강의를 심화 강의까지 들었다가 김형구 선생님의 강의로 바꾼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OT를 그렇게 꼼꼼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과목당 한두 선생님만 보고 괜찮을 것 같은데? 하는 마음으로 일단 듣기 시작하였고 그로인해 수험 중간에 애를 먹었던 것이 바로 영어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수험생 입장에선 기존에 고른 선생님에서 다른 선생님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그래서 심화 강의를 들을 때까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김송희 선생님의 독해 방식은 저와는 너무나도 맞지 않았고(물론 문법의 경우는 꼼꼼하게 가르쳐 주셔서 좋았습니다.) 이걸 시험 직전까지 고수하게 된다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어 과감히 바꾸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은 다른 선생님들 OT도 무조건 듣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러다가 김형구 선생님의 영단어 강의를 듣게 되었으며 이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은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김형구 선생님의 강의를 기본 강의부터 다시 수강하게 됐습니다. 독해 스타일도 직독직해 스타일이시고 독해를 할 때 빠르게 해석하기 좋은 방식을 선생님 나름대로 연구하시고 알려주셔서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문법을 알려주시는 방식이 안 좋다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후에는 김형구 선생님 강의로 기본 강의부터 쭉 들었습니다. 기본, 심화 강의뿐만 아니라 테마 강의의 질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강의는 테마 강의로 보충하셔도 좋겠습니다.

 + 어휘

이전부터 저는 영단어를 쓰면서 외우는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단어를 암기하는 것에 소홀해지게 되었으며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어 영어는 제가 제일 못하는 과목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김형구 선생님의 영단어 강의를 우연히 알게 되어 듣게 되었고 지금까지 제가 영단어를 외우는 방식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식으로 영단어를 외우려고 노력을 하였고 이전보다 훨씬 많은 단어를 암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무원 영어 또한 다른 영어 시험처럼 일단 영단어의 암기가 전제로 되어 있어야 문제 자체를 풀 수가 있는 형태입니다. 물론 문법과 독해 실력도 같이 뒷받침이 돼야 하지만 어휘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이중석 선생님은 OT 강의를 보자마자 이 선생님 강의로 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확실하게 결정한 선생님입니다. OT 강의를 많이 보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과목의 경우에는 한두 선생님의 OT 강의는 들었는데 한국사의 경우에는 이중석 선생님 OT 강의만 듣고 바로 결정할 정도로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강의 수는 다른 한국사 선생님들에 비해 2배에서 많게는 3배 가까이 많아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기억 저장에 있어서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이 호불호가 심한 편이라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가장 좋았던 선생님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계획하는 시점까지 한국사를 영어 다음으로 싫어했습니다. 공부할 양은 많은데 재미도 없고 외워봤자 금방 까먹고 이래저래 저로서는 공부하는 게 비효율적이다 싶을 정도로 안 맞다고 생각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을 준비하기 전인 취준생일 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도 간신히 1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중석 선생님 강의를 듣다 보니 한국사가 재밌다고 느꼈고 좋아하는 과목 중에 하나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다른 과목 강의는 시험을 합격하려면 들어야 하니까 들어야지 하는 심정으로 들었다면 한국사의 경우는 강의를 듣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독서실에서 수업을 듣다가 빵 터지는 바람에 웃음 소리를 내서 살짝 민망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암기하는 노하우는 많이 알려주시지 않지만 재밌게, 인과의 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시려고 하셔서 공무원 과목 중에서 가장 부담이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시면 문화 영역을 제외한(문화 영역은 암기가 필요합니다...) 나머지 영역은 거의 다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일반, 기계설계] 조현 선생님

제가 공무원을 공부하려고 계획한 작년에는 기계직 전공 과목이 해커스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커스가 아닌 다른 인강 사이트에서 강의를 들어야 하나 할 정도로 크게 고민을 하였으나, 어찌저찌 알아보니 유튜브에 조현 선생님의 기계일반, 기계설계 강의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비록 5년 전 강의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이론 자체는 그대로이겠지 하고 한두 강의 정도 들어보고 이걸로도 과락은 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해커스로 결정했습니다. 초반에는 공통 과목 공부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11월에는 전공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계획을 했다가 못하고 올해 1월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보다도 가장 걱정이 됐던 과목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쯤 해커스가 아모르이그잼 회사를 인수하게 되어 조현 선생님의 강의 또한 들어오게 되어 기출 강의는 해커스에서 들었습니다. 기출 강의에서도 이론 내용을 최대한 알려주시려고 하셨고, 각 연도의 기출 문제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같은 내용끼리 기출 문제를 모아주셔서 이론 암기를 보다 수월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기계설계의 경우에는 문제를 빠르게 푸는 것이 중요한데 사실 대부분의 문제를 풀 정도로 익숙하게 풀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간단한 문제는 풀려고 노력을 하였으며 간신히 과락은 면하게 됐습니다. 기계일반에서는 내용별로 문제가 골고루 나오는 편이지만 철-탄소 평형 상태도는 무조건 이해하고 암기해야 합니다. 이 상태도를 안 보고 그릴 수 있을 정도면 웬만한 탄화철 문제는 다 풀 수 있습니다.

 + 여담이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기사나 산업기사 자격증은 따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산점이 생각보다 큽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합격을 하게 되어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제가 지원한 지역의 채용인원이 작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래서 공무원 시험은 운도 중요하다고들 하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준비하시는 분들도 시험을 보고 채점했을 때 점수가 안되겠는데...하고 낙담하시기 보다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던 공부를 계속하면서 차분히 기다리시면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솜씨가 부족해서 잡소리가 길어진 것 같지만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