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년 간호직 합격 수기입니다.

1. 공부 환경

집이 지방이다보니 학원 현강이 어려워 인강으로 수업을 들었어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병원을 다니고 있었고 일이 끝나면 병원 휴게실에 남아서 2~4시간 정도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 2월부터는 코로나로 병원 환경이 어수선해지고 공부에 더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병원을 그만두고 독서실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어요.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앞으로 4개월 간 공부할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독서실을 1일씩 이용하면서 가장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독서실을 선택하였고, 그 덕분에 공부하는 동안 다른 방해요소 없이 꾸준히 잘 해낼 수 있었어요. 

공부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하였고, 매 일요일은 쉬는 날로 정했어요. 

▷월~금: 08:00 기상, 08:40~09:00 독서실도착, 22:30~23:00 공부 마무리

▷토: 08:00 기상, 08:40~09:00 독서실도착, 18:00~20:00 공부 마무리

점심 식사 후 광합성 및 심폐기능 향상을 위해 산책을 하였고, 확실히 걷고 돌아오면 식후 졸림증도 덜했고 소화도 잘되어서 계속 앉아있다보면 장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었어요.

저녁 식사 때는 채소 및 과일 식단을 하였고, 가끔 공부가 하기 싫을(?) 때에는 30분 정도 걷다가 들어와서 공부를 했어요. 

독서실을 혼자 다니면서 공부를 하니 가끔은 이야기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잠깐의 외로움을 덜기 위해 친구를 만들면 전체 공부 기간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오롯이 저 자신에게만 집중하면서 맞춤형 공부를 해서 이렇게 합격까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 과목별 공부 방법

▷국어_신민숙(85점)

기본 및 심화, 기출문제 강의를 기본으로 듣고 그 외 테마특강(현대시, 고전시가, 산문문학, 한자 등)을 수강했어요. 문법 비중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소홀히 할 수 없어서 가장 시간을 많이 배분해서 공부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생각보다 문법 문제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어떤 문법 문제가 나와도 다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었고, 아쉽게 문법에서 1문제를 틀리긴 했지만 문법 공부를 충분히 한 것이 앞으로 공직생활에서 문서 작업을 많이할 텐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민숙 선생님 강의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단원별 문제풀이와 빈출어법 문제풀이예요. 기본 및 심화 강의를 듣고 많은 내용들이 머릿속에 흩어져있을 때 이 강의를 듣으면 그 내용들이 정리가 되면서 이해가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영어_김철용(90점)

국어 강의와 동일하게 기본, 심화,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수강하였고 하프모의고사를 시험 전까지 하루에 1회차씩 풀었어요. 혼자서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만 따로 공부를 하면서 어떤 단어, 어떤 구조에 취약한지 파악하면서 공부를 하였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질문 게시판을 통해 도움을 얻었어요.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꼼꼼하고 FM한 분이시고 중요한 부분은 스타카토?로 말씀하시는데 그게 머릿속에 콕콕 박혀서 좋았고, 질문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정말로 빨리 답변을 주셨어요. 다른 과목보다 영어는 혼자서 답을 찾기가 어렵고 시간이 지난 후 답변을 보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답변을 빨리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바로바로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어요. 저는 토익 베이스가 600~700점대였고, 이번 시험이 끝나고서 다시 본 시험도 점수가 비슷하게 나왔어요. 다만 리스닝에서 점수가 떨어지고 리딩에서 점수가 올라간 것을 보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은 맞는 것 같아요.

▷한국사_이중석(100점)

기본 및 심화를 한꺼번에 강의를 하셔서 사실 처음 공부를 준비하면서 가장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강의예요. 그리고 책도 빈칸 투성이라 처음 시작할 때는 빨리빨리 강의가 끝나고 다음 강의로 넘어가야 진도가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입문 강의수가 전적으로 많많고 빈칸을 채우는 데에 너무 오래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강의를 들었던 것을 돌이켜보면 국어 강의수가 가장 많았고 한국사는 처음 시작이 좀 걸릴 뿐이지 기본 및 심화, 기출 이렇게 2개의 강의만 들으니 시간이 오히려 절약이 되었어요. 그리고 빈칸을 채우면서 공부를 하니까 중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흐름이 어떤지 파악하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회독을 늘려가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중석 선생님께서 한 번의 강의로 흐름과 세부 내용을 함께 알려주셔서 큰 틀 속에 세세한 부분을 채워넣을 수 있었어요. 학생 입장에서는 이 강의가 끝나면 어떤 강의를 들어야할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어떻게 보안해야할지 걱정하기 마련인데, 특별한 걱정없이 쭉 커리를 탈 수 있게 강의를 해주셔서 좋았어요.

▷간호관리(100점) & 지역사회간호(75점)

제가 공부할 때는 전공과목 수업이 없어서 ㄱㅎㄱ 선생님 기본서랑 기출 문제집을 구매해서 따로 인강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였고, 책만으로도 내용이 충분하고 개정된 내용들도 잘 정리되어서 공부할 때 특별히 어려움없이 할 수 있었어요. 다만 지역사회 점수에서 미끌어져서 전체 평균이 아쉽지만 전공과목은 독학으로도 할 수 있지만 좋은 강의가 있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 전체 공부 방법

저는 강의를 늦게 시작했기에 강의가 완료된 것을 들었고 그렇다보니 계획을 세우는 게 더 쉬웠어요. 

제가 들을 강의를 모두 수강신청하고 각 과목별 강의수를 파악하고 그것을 날짜로 나누어서 하루에 몇 강의씩 들을지 정했어요.(예를 들어 한국사 기본 및 심화강의의 목차가 총 100강이라면 100강을 30일로 나누어서 하루 4강씩 수강, 실제로는 시간이 부족해서 하루에 7~8강씩 들어서 1.8배속으로 빨리 1회독하고 회독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했어요.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 강의를 수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처음 1회독 때에는 하루에 2~3과목씩 공부하였고 모든 과목의 1회독이 끝난 뒤엔 매일 영어(하프, 영단어, 숙어, 생활영어, 문법)를 공부하면서 나머지 4과목을 나누어서 공부했어요(영어-매일, 국어&지역사회-월화수, 한국사&관리-목금토). 

모든 과목은 기본->심화->기출순으로 하였고 각 강의당 중요도와 이해도에 따라 2~3회독을 하였어요. 물리적 시간이 전적으로 부족했고 빨리 말하는 걸 좋아해서 모든 강의를 1.5~2.0배속으로 들었지만 이 방법을 추천하진 않아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공부하는 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거든요.

이렇게 정해진 공부 계획을 계획표에 적고 매일 아침 독서실에 가면 계획표를 확인하고 철저하게 계획대로 공부했어요. 만약 계획량을 채우지 못하면 그날 1~2시간 더 공부하거나, 산책시간을 반으로 줄이거나, 일요일에 공백을 채워넣는 식으로 어떻게든 그 주 안에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한 번도 어긴 적 없어요. 혼자서 공부하다보면 길을 잃을 수 있었을 텐데 철저한 계획서 덕분에 목표한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었고, 매일 목표치를 끝내면 해당칸에 엑스표를 치면서 한 달이 지나면 모든 계획에 엑스표가 그려져있는 것을 보면 뿌듯했어요. 내가 잘하고 있구나, 내가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구나. 코로나로 친구 안 만나고 놀러도 안 가면서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더 계획을 잘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위기가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 보건소에 들어가면 코로나와 싸우게 될 텐데 역설적인 감염병인 것 같네요.

4. 마지막으로

공무원 합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꿋꿋하게 끝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결국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간호사는 병원에서 일했던 거 다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혹시 간호 공무원을 꿈꾸고 있다면 공부에만 올인하는 것도 단기간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럴 환경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다니면서 천천히 꿈에 도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최대한 자세히 적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저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