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1월 초에 퇴사를 하고 1월 6일 기본반으로 시작하여 3-4월 심화반, 1개월 문풀 이후 시험을 봤습니다. 솔직히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습니다. 지방직은 난이도가 쉬웠다는 평가라서 단기합격을 노리는 초시생한테 천재일우이기도 했습니다.

제 베이스는 이랬습니다

국어 :  한자 어문회 2급

영어 : 구토익 950, 기본반 들어가기 전 지방직 영어 25분 잡고 풀었을 때 90

한국사 : 수능 이후로 공부한 적이 없음

수학 : 나형 1등급

일단 과목별로 말씀드리자면

국어 – 신민숙 선생님

국어 문법을 처음 접했을 땐 진짜 멘탈이 나갔습니다. 바닷조개ㅎ 구둣발이 마녀를 만나 ㅇㄴㅁ가 됐네 하시는데 전 진짜 엄청 안 외워졌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 신민숙 선생님께서는 여러 예가 있는 자료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저는 국어수업이 있는 날은 복습할 때 그 자료를 중점적으로 봤습니다. 정말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봤습니다. 신민숙 선생님께서 주시는 자료 양이 꽤 많습니다. 발음문제 같은 경우 아예 단어를 보고 아 이건 이렇게 읽지라고 바로 나올정도였으니까요. 수업 진행도 인상깊었습니다. 특유의 발구르기를 하시면서 강조를 하시는데 살짝 긴장이 풀렸다가도 이런 박력감에 긴장을 다시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수업시작하실 때 기본반에선 사자성어, 심화반에선 표준어를 하시는데 이건 해주시는 거만 잘 챙겨가자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영어 - 김철용 선생님

전 영어는 베이스가 있어서 그런지 좀 자신이 있었습니다. 근데 공시 영어를 하면서 정말 건방진 생각이었던 걸 깨달았습니다. 토익 어휘랑 공시 어휘는 정말 천지차이였습니다.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서울시 기출을 푸는데 guffaw라는 단어를 정말 처음 봤습니다. 전 진짜 이 문제 보고 출제관님들이 약주 한 잔 하시고 출제하신줄 알았습니다. 심지어 선지에도 웃음의 종류까지 물었으니까요. (히죽히죽 낄낄 박장대소)

아무튼 제 실력이 얕음을 깨닫고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김철용 선생님께서 어휘를 해주실 때 단어만 보고 넘어갈 게 아니라 예문 구조나 해석을 어떻게 하시는지 유심히 봤습니다.

독해는 제가 하던대로 하되, 선생님께서 특별히 강조하시는 경우는 잘 받아적고 그렇게 해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문법은 제가 나름 자신있어하는 파트였는데 도치 같은 경우 완전 비어있어서 제가 빈 곳을 완벽하게 메꾸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김철용 선생님께서 교재를 잘 활용하시고 부족하다 싶으면 유인물을 가져와 주셨는데 그 유인물이 전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국사 – 이중석 선생님

‘맵핑’ 이 한 단어면 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수능 이후 한국사를 아예 놔버려서 거의 노베이스 상황이었는데 이중석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학습의 학에서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단순히 사건 나열이 아닌 이게 왜 이렇게 됐는지 유물론적 관점에서 이해를 시켜주셨기때문에 휘발이 거의 되지않았고 복습할때도 매우 편했습니다.

또한 이중석 선생님의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 고구려 남하정책때 백제백제!!! 신라! 하시던 거랑 가야가 죽어가는데 신라가 호흡기 떼는 몸을 아끼지 않으시는 연기, 그리고 가야 연구하시는 친구분이 이중석 선생님한테서 징수(?)하는 얘기 등등 졸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 – 조철현 선생님

국어 문법보다 더 멘탈을 나가게 했던 과목이 행정학입니다. 2주째에서 선택과목을 바꿀까라고 고민도 많이 했던 과목입니다. 하지만 조철현 선생님께서 1회독때는 안 들리는게 당연한 거다라고 하시는 말을 믿고 계속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심화 2회독땐 조금씩 머리에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턴 단원별 기출문제도 병행을 했는데, 문제가 풀리는 것을 보고 엄청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한 결과 지방직의 쉬운 난이도에 비해 점수는 변변찮지만 들인 시간에 비해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 처음 하시는 분들은 1회독땐 안 들리는게 너무 당연한 거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밀고나가시길 바랍니다.

수학 – 임채환 선생님

공시입문 전까지 다시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한 과목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공시에 입문했을때는 이미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로나 터지기 전이라 국가직 예정도 3월말인 상황이었습니다) 방어과목으로 생각하고 선택했습니다. 그렇기에 수업이라도 열심히 듣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임채환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편법(?)을 최대한 받아적고 교재의 문제를 풀면서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전체적인 공부 방법 및 어드바이스

1. 복습은 철저히

이건 필수입니다. 그 날 배운건 그 날 복습해야합니다. 이걸 미루시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아집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습도 필요없고 그 날 수업들은 것만 철저히 복습해도 하루 공부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생님들께서 주시는 자료는 진짜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보시길 바랍니다. 

2. 데일리 테스트 및 중간 기말 신경쓰기

데일리 테스트는 매일 영단어 암기 + 복습이랑도 연관이 되는 문제입니다. 매일 단어를 외우는 것은 물론 그 전날 배운 것을 문제로 풀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중석 선생님께서 데일리 테스트 틀리면 밥이 안 넘어가야한다고 하셨는데 전 실제로 데일리 테스트에 대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걸 많이 틀린다는 건 복습이 제대로 안됐다는 방증이니까요.

그리고 중간 기말 시험은 실전에 비해 범위도 엄청 적고 문제자체도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보시는게 좋습니다.

3. 조철현 선생님 공부법 영상 보고 따라하기

전 이 영상을 노스킵으로 3번 봤습니다. 전 솔직히 조철현 선생님 행정학 강의보다 이 공부법 강의가 훨씬 인상깊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과신하지말라는 말씀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공부했고, 학원 쉬는 날과 문풀 1개월동안 4/4/3 3타임 분할 공부법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는 3/3/2도 힘들었습니다. 이마저도 못 지키는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도 순공 최소 7시간은 어떻게든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4. 내 몸을 시험시간에 맞추기

시험은 오전에 봅니다. 각자 개인사정 봐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올빼미족이신 분들은 꼭 몸을 시험에 최적화된 몸으로 바꾸시길 바랍니다. 몸을 시험시간에 최적화하는건 기본이고 모의고사 푸시는 분들은 꼭 시험시간에 맞춰서 5과목 90분-95분 스트레이트로 푸는 연습을 계속 하시길 바랍니다. 저같은 경우 기출 + 해커스 동형 문제집을 사서 시간 재서 푸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합격자 수험번호 명단에 제 번호가 들어있는 것을 봤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해커스 예비공무원 여러분들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