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2019년 12월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동안 직렬선택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다 서울시 교육행정직으로 결정을 하고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다. 공단기 사이트를 비롯하여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검색하고, 합격수기를 수십여건 모아 읽어보기도 하였고, 유투브에 기존 합격자들이 올려놓은 정보영상을 여러편 살펴보면서, 어떤 전략으로 공부를 하여야 수험기간을 짧게 줄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여러날 고민하였다.

며칠 간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선택과목보다는 국어,영어,한국사의 점수가 합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고, 9급은 기출문제만 충분히 습득하여도 합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 이후 책 선택이 매우 고민되었지만, 어차피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를 할 생각이었기에 교재는 가장 잘 팔리는 몇 개의 기출문제집 중에서 해설이나 기타 가독성등이 가장 좋아보이는 책을 직접 서점에서 본 후에 골랐다. 사실 아무도 안보는 책이 아닌 이상 책 때문에 시험에 떨어지고 붙는 일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있었고, 이는 실제 시험점수로도 확인이 되었다.

Ⅱ. 본론 – 각 과목별 공부법

①국어 – 해커스 기본서 및 기출문제집

오직 기출문제집만 보았다. 사실 기출문제집에 있는 내용자체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그것 조차도 6월에 있는 시험까지 모두 숙지 할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할 수 없었다. 목표는 10번을 보는 것(흔히 10회독)으로 정하였으나, 결국 5번정도 보고서 시험장에 들어갔다. 요즘 시험의 추세가 급격하게 비문학과 문학의 비중이 높아지고, 그에 반해 기존에 중요했던 문법이나 한자의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기출문제집에서 문법부분을 꾸준히 회독하며 이해보다는 암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문법은 암기하면 맞출수 있고, 암기하지 않았으면 찍을 수 밖에 없었기에 비중은 적지만, 국어공부시간의 대부분을 문법을 암기하기 위해 썼다. 한자는 따로 분리하여 틈나는대로 눈에 익히기 위해 애썼으며, 시간이 없었기에 오직 한자성어만 공부하기로 하였다.

②영어 – 해커스 기본서, 해커스 어휘집

영어의 시작이자 끝은 역시 어휘라고 볼 수 있다. 어휘라 하면 단어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공무원 영어의 어휘는 단어만큼이나 숙어도 중요하다. 매년 1~2문제의 숙어가 출제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만큼 하루에 일정분량을 정하여 꾸준히 외웠다. 특히 독서실과 집을 오가는 지하철에서 단어를 외웠는데, 조용한 독서실보다도 오히려 암기가 더 잘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독해는 기출된 지문을 중심으로 꾸준히 풀었으며, 문법은 안보고도 말할수 있는 수준으로 암기하기 위해 애썼다. 국어나 영어의 문법은 첫째도 암기요, 둘째도 암기다. 이를 잊고 자꾸 이해위주로 공부하면 장수생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③한국사 – 해커스 기출문제집

한국사는 굳이 모의고사도 필요없고, 기타 다른 문제집이나 책도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기출문제집을 벗어나는 부분을 대비하려고 한다면 그 양이 너무 방대해져서 대학교 역사학과 출신들도 소화해내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철저하게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여야 하고, 기출 문제집을 10회독 하기 전까지는 다른 요약집등을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필기노트를 암기하는데 시간을 쏟았지만 나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여겨 오직 기출문제집만을 외우고 또 외웠다.

④행정학 – 해커스 기출문제집

선택과목은 국,영,사에 비해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였기에 기본강의도 듣지 않고 바로 기출문제집으로 들었갔다. 맨처음에는 외계어같이 느껴져서 나를 좌절하게 했지만, 어차피 수험기간동안 행정학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기계적으로 기출문제집을 외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험이 다소 쉽게 나와 나의 전략이 맞아들어간 점도 있으나, 어렵게 나온다고 하더라고 기출문제집을 완전히 소화하기 전까지 다른 책을 기웃거리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단기합격의 지름길이라는게 내 확고한 생각이다.

⑤행정법- 해커스 기출문제집

행정학과 마찬가지로 강의를 듣지않고 오직 기출문제집만 공부하였다. 공대 출신이었기에 두과목모두 외계어처럼 느껴졌으나 중요한 것은 암기의 여부라고 판단하였기에 이해여부는 신경쓰지 않았다. 기출문제집의 해설이 매우 자세하여 초심자도 그런데로 공부하기 수월했으며, 앞서 말했듯이 무슨 책을 보느냐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나의 판단에 따라 가장 보기 편한 기출문제집으로 이해가 되든 안되는 무조건 암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⑥기타

사실 각 과목별로 무슨 책을 보고 어떤 강사님의 수업을 듣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험생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불안감을 억누르며, 매일 똑깥은 시간에 똑같은 자리에서 흔들림없이 자기가 택한 책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 그리고 타 강사나 책에 눈을 돌리지 않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여기에 덧붙여 체력역시 매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체력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만 실제로 수험과정에서 체력은 책이나 강사보다 몇배는 더 중요하다. 나도 체력이 약해서 수험기간 내내 고생하였다. 운동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면 좋고, 안된다면 비타민등의 영양제를 반드시 먹을 것을 권한다. 막판엔 체력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Ⅲ. 결론

수험생에게 불안은 마치 산소처럼 항상 떠나지 않는 것이 이치이다. 이런 불안감을 다스리는 것이 어두운 터널속 같은 수험기간을 헤쳐나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적지않은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였기에 하루라도 더 빨리 붙고 싶다는 생각에 밤에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불안감이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나처럼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게 스스로를 잘 다독여 외로운 수험생활을 이겨내고 합격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길 간절히 바래본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기도드리며 글을 마친다.

P.S

-시험공부는 색칠공부-

이런 주제넘은 말을 쓸까 말까 고민하였지만 혹시라도 단 한분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첨언해보고자 한다. 객관식 4지선다형 시험인 공무원 9급시험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는 색칠공부라고 결론내렸다. 지난 10년넘는 기간동안 축적된 기출문제를 하나씩 암기하며 암기가 다 된 부분을 색칠해 나가는 것. 모든 부분을 색칠하면 과제는 끝나며 여러분의 앞에는 합격이 기다리고 있다. 수많은 공시생들이 이렇게 반문하며 내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기출범위를 벗어나면 어쩔 것인가? ” “ 이번엔 운이 좋아 기출범위에서 나와서 합격한 주제에 너무 쉽게 얘기하는거 아닌가?” 라고 말이다. 정말 그럴까? 내 결론은 “No” 다.

국어문법, 영어문법, 한국사. 행정학 , 행정법이 기존 기출 범위를 벗어나서 문제가 출제되면 맞출 수 없다. 미안하지만 대응할 수 없다. 안된다. 안되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안되는걸 하려고 아등바등할 시간에 영어독해, 국어의 문법을 제외한 부분 공부에 시간을 들여야 한다. 명심하시라. 내 말을 믿는자에겐 오직 합격의 영광이 있을 것임을.

-모르는걸 모른채로 암기하라-

어설프게 머리좋은 9급 수험생들 중에 국어문법, 영어문법, 한국사. 행정학 , 행정법을 이해하려고 하는 놀라운 수험생들이 있다. 나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걸 하려고 하시니 놀라울 따름이다. 난 공대출신으로 관련 일도 잠시하였지만, 아직도 물리, 화학이 이해되지 않는다. 대학 학부를 졸업할때까지 시험은 모두 억지로 암기하여 보았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그것을 이해하고 보았는가? 이 시험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다르지 않다. 이해는 필요없다. 가장 좋은 것은 모르는걸 모르는채로 암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와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3과목은 기본강의도 들을 필요가 없다. 기본강의 들어도 모른다. 이해 안된다.

100강이 넘는 기본강의를 듣고 앉아있는건 미친짓이다. 기본 3년코스로 가는 지름길이다. 명심하시라. 내 말을 믿는자에겐 오직 합격의 영광이 있을 것임을.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