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국가직 9급(세무직) 합격생입니다. 사실 수험 중에 슬럼프라고 해야 할지 무기력함이 심하게 와서 중간중간 공부를 아예 놓기도 하고... 매일 단어를 외운다거나 하는 모범적인(?) 공부습관도 들이지 못했습니다. 제 수기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보겠습니다ㅜㅜ

제일 시간을 많이 들인 건 한국사와 세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분량이 많고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다 보니 문제풀이보다 개념 정리에 공을 들이기도 했고요.

-한국사는 강의를 바탕으로 주교재(제 경우에는 프린트)를 보면서 외우고 크게 고대 정치(전반)/경제/사회 등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기본서에 있는 ox, 기출문제를 풀며 헷갈리는 부분이 어딘지, 한 번 더 봐야 할 부분이 어딘지 체크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 맞고 틀리는 것보다 어디가 정리가 잘 되고 어디가 부족한지 인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기본적인 기출문제들이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그냥 외울 때는 넘어갔던 부분들이 점검이 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좀 덜 지루하고 환기 되는 느낌이라 좋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는 거의 기본서 문제만 풀고 그런 용도로만 썼습니다. 왠지 다운받아 놓은 다른 문제들도 잘 안 풀게 되더라고요.

정리할 때는 세부적인 것들은 작은 수첩 하나를 사서 주제별로나 제가 필요한 것들 따로 정리했고 전반적인 내용(왕의 업적, 왕 대의 사건 등)은 시대별로 A4용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급할 때는 A4용지만 봐도 대략적인 것들은 파악 가능했어요.

-세법은 아무래도 서술 그 자체에 익숙해져야 하는 과목이다 보니 기본서 위주로 봤습니다(+김영서 선생님 강의).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내용들도 많으니까 개념을 정리하고 외울 때는 틀을 확실히 잡아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기한연장 조건인지 담보제공요구 불가능 조건인지 등). 한국사처럼 따로 정리를 많이 해두진 않았고 그냥 연습장에 휘갈기면서 봤습니다. 많이 헷갈리거나 휘발성이 강할 것 같은 건 포스트잇에 적어 책 표지에 붙여두는 정도로만 했어요.

-국어는 신민숙 선생님 걸로 봤는데, 프린트로 연습문제도 많이 주시고(동사 형용사 구분, 조사, 표준발음법 등등) 문법도 쉽게, 확실하게 가르쳐 주셔서 걱정 많이 덜고 봤습니다. 강의 중에서는 '빈출어법 완전정복' 정말 추천합니다. 특히 문법이 대략적으론 됐는데 좀 헷갈린다 할 때 좋은 것 같아요. 띄어쓰기, 맞춤법 등 분야별로 헷갈리고 자주 나오는 문법을 모아주셔서 떼고 나면 확실히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그 외에 고유어나 헷갈리는 어휘 같은 건 공부하기 싫을 때나(...) 누워서 딴 짓 하면서 듣기도 하고 했어요.

무엇보다 본인이 어디서 공부가 잘 되는지 찾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도서관이나 카페형? 광장형? 독서실처럼 주위에 사람이 있고 내 자리가 보이는, 딴짓이 힘든 공간이 집중력 면에서도 그렇고 공부시간 면에서도 그렇고 좋았던 것 같아요. 집중이 잘 되는 장소는 사람마다 다르니 혹시 모르시겠다면 찾아보고, 그 장소를 유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수험 생활 하시다보면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으실텐데, 이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정말 묵묵히 보는 시험같아요. 특별히 머리가 좋아야만 붙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재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냥 묵묵히 하다보면 결실을 맺는. 그러니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