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국가직 9급 서인경, 지방직 9급 인천 2관왕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면서 위로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합격수기를 작성해봅니다.

공부기간:2년

선택과목:행정학, 행정법

선생님:

국어-신민숙

영어-김송희

한국사-이중석

행정학-송상호

행정법-함수민

기본베이스 : 수능 국/영 2등급/국사 2등급

국어 :

기본 문학 베이스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특히 현대시와 소설, 비문학에 강해서 고전문학쪽만 갈래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난항을 겪었던 건 아무래도 기초문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계어 같던 것이 신민숙선생님이 알려주신 구호를 외며 표를 그린 게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뭣보다 침착하게 푸는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어를 먼저 푸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체감상 국어에서 말리면 뒤의 모든 과목들을 보는 데 힘들었습니다.

영어 :

영어는 사실 제일 약한 과목이었습니다. 공무원시험에 나오는 문법들은 어느정도 빈출이 정리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문법문제가 어려웠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운 문법만 주기적으로 체크했고, 역시 제일 어려운 것은 어휘 문제였습니다. 어휘가 평이하게 나오냐 아니냐로 점수차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독해는 꼼꼼하기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작은 것에 집착해 전체를 놓치면 시간을 많이 잡아 먹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 있어서는 좀 도박을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어휘는 놓지 않았습니다.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것은 김송희 선생님의 하프 모의고사였습니다. 영어는 풀고나서 독해풀이, 분석까지 생각하면 20문제라는 게 생각보다 부담스러운데 하프라서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

한국사는 원래 좋아하던 과목이었고, 또 이중석 선생님이 단순 암기형 지식이 아니라 스토리를 풀어 논리정연하게 현재의 사례들을 들어 강의하셨기에 순탄했던 과목입니다. 다만 공무원 특유의 연도형 문제와, 왕이나 사건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놓칠 수 있는 기본적인 제도 문제등은 주기적으로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이걸 놓쳐서 오히려 후반부에 어려운 문제보다 기초적인 문제에서 헤맨 경험이 있거든요. 정치사회경제사가 잡히면 문화사에 몰빵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치사회경제는 눈치껏 찍을 수라도 있지 문화사는 눈치 있어도 찍기 어렵습니다.

행정학 :

가장 휘발이 강한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책,조직파트를 잡아놓으면 인사, 재정파트가 흔들리고, 지방행정이 변수고, 문제도 저의 체감상으로는 기출에 나왔던 거면 쉬웠다가 전혀 모르는 용어가 나와서 어려웠다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송상호 선생님 강의가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모든 파트를 거시적으로 꿰뚫어 분류하는 법으로 전체적인 강의를 진행하셨기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얼추 끼워맞춰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단순암기가 많고(저는 한국사베이스가 있어서 한국사보다 많은 것처럼 느껴졌네요) 문제들에 말장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문과 쪽에 잘 맞고 이과쪽은 힘들 것 같은 과목이었습니다.

행정법 :

가장 중요한 건 최신 판례입니다. 대부분 기출에서 나왔던 대로 나오고 최신판례나 개정법으로 합불합을 가르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시를 초반에 포기하게 만들 뻔한 과목입니다(...) 처음엔 용어 자체도 전혀 생소해서 한국말인데도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모든 과목 통틀어 처음 1회독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회독을 반복하고 기출을 보다보면, 정해진대로 매번 나오기에 후반에 시간이 제일 덜 들었던 과목입니다. 오히려 후반에는 공통과목이 흔들리더라구요...

주기적으로 최신판례 강의나 개정법 강의 특강들을 체크하는 게 좋습니다. 함수민선생님이라고 적었지만 신동욱 선생님의 강의도 많이 들었고, 자료들도 유용했습니다.

* 강의를 듣는 건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복습하는 게 공부입니다. 저도 이걸 누가 말해줬다면 좋았을텐데...

혼자 공부했던 터라 초반에 시간을 많이 버렸습니다.

* 사실 저는 늦잠도 많이 자고 생활패턴도 불규칙했으니 다른분들에 비해 성실하지는 못했던 편입니다. 스터디도 못했고 학원실강도 길게 다니지 못했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만, 여러분께 말씀드릴 중요한 건 목표치를 채우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울든 짜증이 나든 목표치는 최대한 채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공시 생활도 사람 사는 생활입니다. 성실하게 공부하신 분과 저를 비교하자는 건 아니지만, 사람마다 생활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이 있습니다. 시간표나 일정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한 방법인만큼, 자신의 스트레스 조절에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시생활이 짧다면 제일 좋겠으나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또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기에, 너무 힘든 날은 하루정도 푹 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에 2시간씩 산책하고 바깥바람 쐬면서 기초체력도 지키고 스트레스 조절을 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하여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없는 공시생활이었습니다. 슬럼프도 2019년에 준비할 때보다 깊었습니다. 2021년을 걸어가셔야 할 분들도, 염두에 두셔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실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우울은 내가 나를 배신하게 만듭니다. 뭐든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르게 현직 생활을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입직해서도 꿈만 같진 않습니다. 공시 생활 고생을 아무리 빡세게 했다고 해도 입직해서 충분히 쉴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바쁜 중에도, 혹은 시국 탓에 자유롭지 못한 중에도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년도 어찌될지 모르니까요.

모두 어려운 시기이지만 힘내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