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가직 9급 공무원 <일반행정:우정사업본부> 최종합격.

우선 저는 경단녀에 아이가 둘 있는 맘시생입니다.

그래서 전업 수험생 분들과는 공부 스타일이나 스케줄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힘들 때 합격한 후 합격 수기를 작성하는 모습을 상상하고는 했는데, 현실이 되어 기쁘네요. 제 합격수기는 ‘이렇게 공부한 사람이 있구나, 나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시며 그저 참고용으로 가볍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험기간:2년 7개월 정도 (2017년 11월 말~2020년 6월/ 중간에 둘째 임신과 출산)

★공부시간:2019년 5월 중순까지 – 낮 5시간, 밤/새벽 2시간 (하루 7시간 정도)

             2019년 9월 이후 – 새벽2~3시간

             + 자투리 시간 활용

★수강과목 및 선생님

<해커스 평생 0원 슈퍼패스 상품 이용>

-저는 인터넷 강의로 공부했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강의는 모두 배속으로 들었습니다. 보통 1.4에서 2배속까지 강의 내용과 본인의 이해정도에 따라 속도를 달리해서 들었습니다. 조철현 선생님께서는 인강은 배속으로 들으라고 하시고 이중석 선생님은 배속 절대 하지 말고 현장 강의처럼 들으라고 하시는데, 저는 배속을 안 하면 도저히 강의를 제한 시간 안에 들을 수가 없어 배속으로 들었습니다.

1.국어:신민숙 선생님 <기본강의+기출문제 / 심화강의+기출문제>

국어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계속 접했던 과목이라 익숙했는데, 공무원 국어는 정말 따로 공부안 하고 시험봤다가는 큰코 다칠 과목이라 강의는 당연히 봐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꼼꼼하게 외워야하는 표준어부터 하루아침에 외워지지 않는 한자까지 범위가 넓고 다양했지만 강의를 듣다보면 대략적이지만 공부할 범위가 정해졌습니다. 최대한 강의 들으며 강의 듣는 시간동안 외우려고 노력했고,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은 포스트잇에 따로 메모해 주방에 붙여두고 설거지 하면서 틈틈이 외웠습니다.

처음에는 지방직 시험까지 기본강의와 기출문제강의를 겨우 듣고 시험을 봤었고, 시험 후에는 심화강의와 기출문제강의순으로 강의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며 못 푼 기출문제들을 풀면 좋았을텐데, 저는 강의 본 범위도 복습하기 벅차서 최대한 본 부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애썼습니다.

(+ 신민숙 선생님의 밝은 에너지가 좋고 강의도 요점만 간추려서 잘 하시고 강의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P까지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2.영어:김철용 선생님 <기본강의+기출문제 / 기본강의+기출문제>

영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영단어는 우선 매일 외우려고 노력했고, 그마저도 하루 분량을 다 못 외운 적도 많았으나 조금씩이라도 멈추지 않고 외우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강의를 듣는 것도 힘들었지만 듣다보니 완강을 하긴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수업 들을 때는 이해가 되고 단원 문제를 풀 땐 잘 풀렸는데, 통합형 문제를 풀면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아마 중간중간 복습을 못하고 넘어갔던게 나중에 생각이 나지 않고 막무가내로 문제를 풀다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매일 공부하며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끝까지 불안한 과목이었습니다. 시험보면 다행히 독해문제를 잘 맞춰서 그때그때 넘어가긴 했지만 시험보면서도 제일 걱정이었던 건 영어시험 난이도였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말 영어만큼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매일매일 공부하며 준비하시면 불안에 떨지 않고 좋은 결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3.한국사:이중석 선생님 <올인원 강의+기출문제>

처음 강의 스케줄을 보고 시간표를 짤 때는 막막했습니다. 기본강의만도 강의 수가 너무 많아서 이걸 언제 다 듣고 기출문제강의까지 시험 전에 볼 수나 있을까 너무 걱정이 앞섰습니다. 당연히 다른 과목보다는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스케줄을 잡아 공부했고 복습은커녕 강의 듣는 데에만 급급했습니다. 결국 시간은 엄청나게 많이 걸렸지만 올인원 강의를 완강하고 기출문제강의까지도 다 들었습니다. 강의만 들어도 뿌듯했던 과목은 한국사가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복습을 많이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문제를 보면 선생님 강의가 떠오르면서 기억이 났습니다. 가끔씩 휘발된 부분을 보완해주면 나중에는 오히려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공부가 안되고 힘들 때는 한국사 강의를 들을 정도로 나중에는 이중석 선생님 강의 듣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중간 중간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시는 걸 수험과 관계없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시던데, 개인적으로는 시 한편 씩 읽어 주시는 것도 좋았고 생각이라는 걸 하면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도 이런 선생님께 한국사를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시기가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 아쉬운데 선생님께서 이야기 하신 곳들도 합격 후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4.행정법:고봉기 선생님 <기본강의+기출문제 / 심화강의+기출문제>

생소한 용어지만 선생님께서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끝까지 완강할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 강의때 문제를 풀면서 키워드 별로 한번에 모아서 정리해 주시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출문제집도 운전면허 시험 공부하듯이 여러 번 돌려서 보라고 알려주셨는데, 한 두 번만 겨우 보고 시험 보러 가서 항상 아쉬웠던 과목이었습니다. 어떤 과목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행정법과 행정학은 정말 회독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5.행정학:송상호 선생님 <기본강의+기출문제 / 심화강의+기출문제>

행정학 또한 생소하고 접근하기 어려웠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스스로 짜놓은 시간표대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공부하는 시간은 짧지만 집중해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행정학은 시험 때도 마지막에 풀게 되어 항상 시간에 쫓겨서 문제를 풀게 되어 생각보다 높은 점수는 얻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여러 번 회독하고 싶었는데 한 두 번 겨우 보고 시험 보러 가서 시험 보고 나서도 두고두고 아쉬웠던 과목이었습니다.

6.면접:조철현 선생님

그 전부터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꼭 조철현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싶었던 터라 필기합격 확인하고는 바로 선생님 강의를 신청하고 교재도 사서 보았습니다. 실제 현직에 계셨던 면접관 출신 선생님이라 꼭 듣고 싶었던 이유가 컸습니다. 코로나로 두 아이 모두 집에서 가정 보육 중이라 새벽 시간에 일어나 면접 준비를 하였고, 실제로 현장에 가서 강의도 듣고 면접 스터디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면접에서도 정말 많이 긴장했었지만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부분을 기억하며 준비한 덕에 최종합격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수험기간에도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21st 공부법을 실천하고 싶었는데, 사정의 여의치 못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에 최대한 공부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공부법을 실천해 보지 못해 정말 아쉬웠지만 다른 분들은 실천해보시면 효율적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험생활

▶공부 계획 세우기

평일은 살짝 타이트하게 계획을 세우고 주말은 비워놓기.

저는 주말에도 어차피 주말 내내 공부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평일에 못 다한 영단어 외우기 정도 했습니다.

주말 내내 공부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가능하지 않다면 이틀 중 하루라도 평일에 못한 공부를 위한 시간을 비워놓으시고 일주일 계획 중 못다 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시면 도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소소한 공부 TIP

강의 들을 수 있는 시간에 정말 최대한 집중해서 듣고, 강의 들으면서도 혼자 공부해야 할 것들을 체크하면서 강의 끝나면 바로바로 체크한 부분 외우기.

1.메모지(포스트잇) 활용 - 외워야 하는 개념, 영단어 포스트잇에 메모 후 집안 여기저기에 붙여놓기.(저는 주로 주방이나 화장실)

2.카메라 활용 - 1과 마찬가지로 외워야 하는 개념들(표나 그림 등 그리기 애매한 것들) 기본서 사진 촬영 후 폴더 만들어서 틈틈이 보기(주로 화장실에서 활용)

3.해커스 단어 어플 활용 - 단어장 가지고 다니기 힘들 때 틈틈이 보기 좋음.(아이 등•하원시 대기 시간에 보거나 둘째 아이 모유수유 시 활용)

(단어어플이나 사진촬영본-학원이나 도서관 등 이동하시는 분들은 교통수단 이용 시 사용하시면 좋을 듯.)

▶시간&잠

저의 수험 기간은 “시간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음으로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실천하고 계시겠지만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자투리 시간도 모아놓고 보면 많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 하에 틈만 나면 웹툰을 보거나 카페에 들어가 보고 했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하루치 공부를 못 하는 날엔 스트레스가 더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틈이 생겨도 먼저 단어 어플먼저 켜서 쳐다보고 사진 찍어둔 내용 암기하고 하다 보니 은근히 공부도 되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특히 공부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잠은 개인차가 심한 항목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5시간씩 자면 2주일 정도는 버티지만 그 이후에는 항상 탈이 나서 6시간 이상 자는 걸로 바꿔 생활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7시간도 잤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따라서 몇 시간을 자야한다고 정해놓기 보다 보다 자신이 좋은 컨디션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한 달 두 달만 고생해서 끝나는 게 아니고 최소 6개월, 1년은 공부해야 하니 정말 강철체력인 분들 아니시면 잠은 너무 줄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보통 수강 기간이 2달이 걸리는 강의를 저는 4달, 어떤 과목은 5달에 걸쳐 들었습니다.

영어단어는 매일 외우려 노력했으나 하루 분량을 다 못 외우고 지나간 날도 있었고 가뜩이나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 좌절하곤 했습니다. 자신을 몰아치며 잠을 줄이면서 공부하다가 결국은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가 며칠 동안 입원한 일도 있었고, 지독한 독감에 걸려 일주일 내내 앓아 눕거나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서 일주일을 꼬박 밤을 세운 적도 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아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 받고 몸이 아프다보면, 한 두 시간 더 공부하려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 동안 공부도 못하고 다시 공부 스케줄에 적응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 힘듭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로나 전에는 애들 데리고 나가서 공원에 가서 산책하고 오거나 저녁 때 한 시간이라도 남편한테 애들 맡기고 음악 들으면서 동네 한 바퀴라도 걷다 오고 그랬습니다.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셔서 최대한 스트레스 쌓이지 않게 컨디션 조절하면서 수험 생활 하시면 좋겠습니다.

내년에 합격한 후 합격 수기를 작성할 여러분의 모습을 생각하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하고 특별할 것도 없는 합격수기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