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모두가 작금의 사태로 인해 많은 고충이 있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혹자는 시험기간이 늘어나 오히려 단단한 개념정리와 함께 시험준비를 완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둘 다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시험 준비기간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약 10개월 정도였고, 선택과목은 행정학, 사회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계획적으로 과목별 일정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부족하다 싶은 과목을 잡아 그날 공부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공부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했으며, 과목 간 공부하는 시간의 텀을 길게 하지 않는 식으로 공부했고 휘발되기 쉬운 영어단어와 국어문법은 매일 꾸준히 학습했습니다. 공시 공부 초기에는 근처 도서관에 처음에는 9시에 가서 9시에 복귀하였으며, 점차 10시, 11시로 늘려나갔습니다. 점심시간은 1시 반~2시 반, 저녁시간은 6시~7시 반으로 정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공공도서관들이 문을 닫으면서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10시에 가서 11시에 돌아왔고, 점심시간은 2시 반~3시 반, 저녁시간은 저녁에 와서 해결했습니다.

* 과목별 학습 (해커스)

한국사 - 이중석 선생님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개념정리에 많은 시간을 쏟는 분이라 자칫 지루했을 수 있지만 특유의 강의 방법으로 지루하지 않게 공부했습니다. 강의 중간중간 강의를 듣고 문제를 푸는 것이 능사가 아닌 개념 반복을 중시하던 분이었습니다.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서 내용암기는 확실하게 하고, 개인적으로는 7~10분 정도의 시간만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속도전을 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국어 - 신민숙 선생님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문법 부분은 특히 기초가 없는 부분이고, 암기 부분이 많아 강의 외에도 따로 많은 학습량이 필요했습니다. 고전시가, 문학의 경우에도 암기가 필요했지만 제재와 중요 내용을 파악하고 세세한 문법 사항은 시간 확보를 위해 치밀하게 외우지는 않았습니다. 한자, 고유어 등 또한 기존의 한자 지식만을 유지한 채 추가적으로 외우지는 않았습니다. 항상 시험에 부분이 할당되는 문학, 비문학, 문법의 시간을 줄이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영어 - 독해와 단어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문법의 기초가 상당히 부족했기 때문에 강의도 시간 절약을 위해 독해와 단어 부분은 제외하고 문법에 집중했습니다. 독해와 단어는 기출문제와 예상문제에서 오답노트를 통해 추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행정학 - 서현 선생님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전혀 생소한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통채로 외워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지를 두고 한 단원 전체를 써내리는 방법을 이용했는데, 미리 적어놓은 노트를 읽는 것은 필기의 패턴을 외우게 되어 암기의 효과도 떨어질 뿐더러 실전에서는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상문제에서 상당한 난이도로 공부한 것이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회 - 강태홍 선생님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을 줄여준 과목이자, 100점을 맞으면서 조정점수가 깎이지 않게 도와준 과목입니다. 강태홍 선생님은 기출문제, 예상문제의 난이도를 상당히 높여서 만들었는데 이 방법은 실전에서 문제가 상당히 쉬워보이게 만들어주었습니다.

5. 시험의 전략과 수험기간의 마음가짐

저는 공시준비 생활을 하면서 그날 공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당일에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때의 막판 스퍼트 기간은 예외로 치더라도, 여러분이 공부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공부벌레가 아닌 이상 (저와 마찬가지로) 마치 직장인처럼 회복의 기간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매일 공부하면서 약 9~10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한채로 집에 돌아온 뒤에는 3시간은 충분히 여가를 즐기면서 쉬고 잠은 7~8시간 이상 잤습니다. 그렇게 루틴을 짜보니 다음 날 공부를 하러 들어가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도서관과 독서실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공부할 때 최고의 효율을 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