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 국가직 세무직렬에 최종 합격한 72년생(49세) 하*돈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합격 수기를 그 누구보다도 열렬히 쓰고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글솜씨가 없어서 생각나는 대로  간략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

    20여 년간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며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40대 중후반에 남는 것은 퇴직의 압박과 날아가 버린 청춘뿐이었습니다. 퇴사 후 6개월 동안 구직활동을 하였지만 저를 원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는 이유-고령의 고연봉-를 짐작은 하지만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면서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 수험 기간 및 공부 방법과 양

   총수험 기간은 약 1년 6개월로 독학으로 6개월 정도 하다가 결코 독학으로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님을 깨닫고 해커스 인강을 1년간 수강하였습니다. 최대한 많은 강의를 수강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공부 방법은 기본서에 충실하면서 각 과목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믿고 따랐습니다. 인강으로 수강하지만 실강의 스케줄과 같게 가기 위하여 인강이 올라오는 대로 바로바로 수강 및 철저한 복습을 하였습니다. 공무원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 독학으로 공부할 때 약 3개월간은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는 데에 죽을 고생을 하였습니다. 습관이 든 이후에는 주당 90시간-평일 15시간, 주말 8시간씩-의 공부량을 저 자신과 싸우면서 처절하게 채웠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다보니 가끔씩 몸살이 나서 2~3일 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였는데 그때는 컨디션 회복만을 생각하면서 철저하게 쉬었습니다.

3. 합격을 위한 마음가짐

   첫째, 간절함.

           이것은 수험 기간에 들이닥치는 모든 유혹과 나태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백신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 순간에

           과연 나는 얼마나 간절한가를 생각한다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둘째, 건전한 멘탈.

           위의 간절함에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공무원 공부는 결국 멘탈 싸움으

           로 귀결됩니다. 합격하는 그날까지 건전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고마우신 분들

    국어: 신민숙, 양효주, 주용춘 선생님

    영어: 김송희, 김우택 선생님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과학: 박기현 선생님

    수학: 임채현, 김준 선생님

    수기의 형식을 빌려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5. 특히 고마우신 분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은 직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지만 글로써 감사의 마음을 전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의 수험 기간에 마치 학창시절의 은사님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한국사 수업을 들으면서 눈물이 나도록 함께 웃고 분개도 하고 때로는 가슴 뭉클해 하기도 하면서 자칫 피폐해질 수 있는 수험 생활 속에서도 저의 이성과 가슴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결코 여유롭지 않은 수험 생활 속에서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게 해주시고 마침내 합격의 최종 관문까지 완주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49세 늦깎이 공시생의 합격 수기를 마감할까 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이 땅의 수많은 공시생들께 앞으로 있을 시험에서 그동안의 피땀어린 노력이 한방에 보상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