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가직 7급 산림자원직에 최종합격하게 된 수강생입니다.

저는 국가직 9급, 국가직 7급, 서울시 7급 총 3개의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7급 합격이 목표라 ‘국가직 9급은 모의고사 느낌으로 임해야지.’ 생각하다가 시험 몇 일 전 개인적 이유로 멘탈이 바스러져 망쳐버리는 바람에 광탈... 덕분에 이후 경각심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ㅎ;

국가직 7급은 어제 최종합격 발표 받았고, 서울시7급은 필기 합격 후 면접도 보고 왔는데, 그리 모나지 않게 무난히 진행되었다고 생각하는 데다 컷보다 평균 6점 정도 높아 붙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30일까지 기다리기 귀찮아서 그냥 먼저 합격 수기 작성합니다.ㅎㅎ

□ 성적 (가산점 포함)                                   보유 자격증: 산림기사 (+5점) / 토익: 940점

◦ 국가직 7급 (산림자원직) : 평균 85 / 합격컷 84.16 (선발 예정 인원/필기 합격 5명/6명)

- 국어 85 한국사 100 생물학개론 75 조림학 100 임업경영학 70 조경학 80

◦ 서울시 7급 (산림자원직) : 평균 83.57 / 합격컷 78.57 (선발 예정 인원/필기 합격 3명/5명)

- 국어 95 영어 85 한국사 95 생물학개론 75 조림학 90 임업경영학 70 조경학 75

□ 공무원 시험 준비 이유

◦ 그 무엇보다 동기가 중요하다고 생각. 필기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면접 단계로 넘어가서도 동기의 부재는 매우 뼈아픔. (경험담;) 대학교 전공의 특성과 개인 성격을 이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외무영사 볼까 전공을 살릴까 매우 고민했는데, 내년에 7급 시험 개편된다는 부담감에 의해 좀 더 익숙한 걸로 결정.

□ 준비 기간

◦ 약 1년(?)

- 작년 8월 19일에 1년짜리 해커스 <기적의 패스> 구매.

작년 1월, 파리행 비행기를 타는 걸 시작으로 반년쯤 어학연수와 세계여행을 겸해서 유럽, 아프리카를 돌아다니다가 8월에야 돌아왔기 때문에 바로 시작하는 건 힘들었고,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만남, 시차 적응, 여독 해소, 9월 말 예비군 동원 훈련 예정 등 다사다난하여 약 11월까지는 거의 놀았음. 7급은 영어 공인 점수가 필요해서 토익도 보게 되어 그 준비하느라 11월 말에서야 공시 준비를 제대로 하기 시작.

□ 공부 환경 및 강도

◦ 거의 집에서 인터넷 강의랑 책을 통해.

이 외에는 9월 말 국가직 7급 시험을 보기 2달 전 개인적 이유와 너무 같은 환경에서 반복되는 공부 내용에 의해 집중이 너무 안 되어서 환경의 변화를 주기 위하여 시험 5일 전까지 딱 2달간 집 옆 독서실에 다님.

◦ 많이 하는 날은 하루 약 10시간 정도 공부. 보통 하루 약 7, 8시간. 안 될 때는 5, 6시간 하기도.

□ 공부 방법

◦ 우선 인터넷 강의 커리큘럼이 바뀔 때마다 계획을 대강 짰음.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하루를 쪼개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계획표를 짜되, 운동과 자유시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하여 낮에 2시간 운동과 하루 3끼, 아침 30분 점심 1시간 저녁 1시간으로 총 2시간 반, 그리고 자유시간 2시간 포함하여 총 10시간 정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짰음.

자유시간에는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친구와 통화를 하기도 하며 보냄. 안 될 때는 그냥 조금씩 유동적으로 한두 시간씩 공부 시간에서 빼거나 했고, 원하는 진도를 못 나갔을 때는 좀 더 추가로 하기도.

◦ 아침에 일어나서 2, 3시간 정도 단순 반복을 통해서 외워야 하는 것들 (영어 단어, 국어∙한자 어휘, 전공 관련 법, 학명 등)을 반복.

◦ 시험 한두 달 전부터는 시험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풀어 봄. 틀린 부분에 있어 모르거나 또 실수할 것 같은 이론은 따로 정리, 이것도 아침마다 반복 숙지.

◦ 이미 푼 것도 반복. 의외로 틀렸던 것 또 틀리고, 거기다 가끔 맞았던 것도 틀림. 정확히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 매달 해커스에서 온라인 모의고사 무료 제공하는 것도 은근 개꿀.

◦ 저처럼 <빨리, 빨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2배속이 정말 개이득. 적응하면 1배속은 슬로비디오를 한 것처럼 적응 안 될 수도.

□ 과목별 후기

- 솔직히 말해서 해커스 패스 끊은 다음 과목별 맨 위에 있는 선생님들을 골랐음. 결과적으론 나이스 초이스. 모든 과목 책을 꼼꼼히, 대충 모두 포함하여 10번 정도는 회독한 듯. 회독이 살 길.ㅎㅎ

◦ 국어: 신민숙 T

- 살면서 ‘태정태세문단세’ 이후로 한 번도 앞 글자를 따서 무언가를 외워본 적이 없는데, 시험 전까지 나온 모든 강의를 다 듣다 보니 딱히 외우지도 않았는데 신민숙 쌤 덕에 몇 가지가 뇌리에 박힘. ‘키위를주게되었소 내-가’ 라던가 ‘바닷조개ㅎ만날 이’ 같은 것들. 이외에도 자주 나오는 개념이라든지 어휘는 신민숙 선생님의 반복 덕에 별다른 노력 없이 외울 수 있었음. 한자나 어휘는 반복해서 보는 수밖에.

◦ 영어: 김송희 T

- 흠... 사실 영어 공부를 제일 안 했음. 누적 공부 시간을 보면 한국사의 10분의 1 정도..?; 주목표가 국가직 7급이었던 만큼 이미 토익 점수로 대체되어서 시험을 보지 않아 좀 좋게 말해 여유롭게 준비. 서울시 7급 직전에 좀 보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다 합쳐 문법 강의 한 편과 하프 모의고사 2개월 분량 정도. 그래도 김송희 선생님의 영문법 강의로 공무원 시험 영어가 어떻게 나오는지 좀 파악하게 되어 서울시 7급 영어 점수도 생각보다 잘 나온 듯. 준비에 있어 가장 개인차가 크다 생각되는 과목.

◦ 한국사: 이중석 T

- 정말 이분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 맵핑은 진리. 이과라 한국사 다 까먹은 지 오래인데도 불구, 정말 이렇게 한국사 개념을 탄탄히 쌓은 것만으로도 올 한해는 만약 떨어졌어도 허송세월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정도. 그뿐 아니라 중간중간에 계속 소개해주신 시 한 편, 한 편 덕에 힘들었던 공부를 좀 더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 본인 과목에 충실할 뿐 아니라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챙겨주시는 그는.. 도덕책...

◦ 전공과목:

- 소수 직렬이라 일부 중소기업을 제외하곤 다루지 않음. 전공 출신이라 처음 보는 과목 외에는 이론 공부를 인터넷 강의도 하지 않고 그냥 책으로 독학. 책과 모의, 기출문제를 반복 또 반복. 거의 모든 소수 직렬 전공과목들은 메이저 회사에서 취급하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음. 보통 모의 문제를 받기 위해선 강의를 구입해야 해서 이것만 다 샀는데도 반올림 100만 원 증발. 조경학은 기사 문제집을 풀어봐도 좋고, 생물은 고등학교 문제를 풀어도 좋음.

□ 힘들 때 이겨내는 방법

◦ 진짜 공부 시작하고 시험 3개월 전까지는 꽤나 재밌게(?) 흥미를 갖고 공부. 이과였기에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부분이나 새로 배우는 것들이 있어서 재밌게 배웠기 때문. 특히 국어 특정 부분이나 한국사, 생물, 조경은 더욱 그랬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공부가 계속 재밌을 리가 없다. 시험에 대한 압박과 분명 방금 봤는데도 기억이 안 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 운동은 필수라고 했던 이유도 이런 부분에 있는 것. 진부하지만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산에 오르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거나 해서 몸에서 땀을 빼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 계속 집에만 처박혀 있다 보면(코로나라 더욱 어쩔 수 없긴 하지만ㅠ) 진짜 정신병 걸릴 듯ㅠ 이밖에도 피아노를 치거나, 보상 심리로 유튜브를 보기도 하는 등 쉬는 시간을 좀 가짐. 그다지 계획적으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6일 공부하고 하루 좀 쉬고 이런 느낌으로 체계적으로 못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쉬는 날 없이 매일매일 하긴 했지만, 그 매일매일에 살기 위한 숨구멍은 틔움.

◦ 그 외에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에서 나오기 싫을 때나 자기 전 방전되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이중석 선생님이 소개해줬던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하였고, <글반장> 이라고 좋은 어구를 모아 놓은 블로그가 있는데, 이걸 보기도.

◦ 또 힘들 때마다 같은 공부를 하는 친구나 평소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힘든 얘기가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수다를 떨기도 했다.

◦ 공부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멘탈 관리.

앞에 적은 방법들과 본인 나름의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나 마음가짐, 동기 부여 등을 할 필요가 있음. 특히나 시험 전날, 당일에는 더욱. 결과적으로 7급 필기시험 2개를 붙었지만, 사실 난 그 전에 하나의 시험에서 떨어진 전적이 있다. 국가직 9급. 물론 제대로 공부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본 것도 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음. 시험을 보기 전부터 이미 멘탈이 부서져 있었던 것. 정확한 이유는 개인적이라 적기 뭐하지만, 머리를 이용해 푸는 시험인데, 멘탈이 이미 부서진 상태라면 될 시험도 안 될 게 뻔함. 시험이 끝나고 보니, 옳은 것, 옳지 않은 것을 거꾸로 생각해서 틀린 문제만 4문제... 한국사에서 2, 4번 선지에 같은 연수를 적어놓고도 다른 연수 찾는 문제인데 2번을 찍는다든지, 정말 실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실수한 것 같은 느낌. 결국 2점 차이로 탈락. 이 경험이 이후로 본 시험들을 위해 더욱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던 듯. 이렇듯 현장 체험도 할 겸, 멘탈 관리도 해 볼 겸, 본인이 목표하지 않는 시험이라도 같은 직렬의 시험이라면 모의고사 보듯이 꼭 본 방 전에 한번 겪어보는 것 추천.

□ 면접

◦ 피티윤 T 강의 수강

방대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심. 생각보다 강의 양이 많으니 주의. 하라는 대로만 하면 보통은 감. 하나의 관문 통과 이후에 ‘마지막 관문에서 한 발짝 미끄러지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하면 어떻게 하지?’ 같은 생각에 스트레스도 고민도 많겠지만, 방대한 자료에 파묻혀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면접 당일.ㅋㅋㅋ 끝나고 나서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준비 단계에서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평소 뉴스도 스포츠면만 볼 정도로 정말 시사나 이슈 등에 대해 1도 관심이 없었던 만큼, 면접을 준비하며 세상 공부를 하고 정말 무언가를 보는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것도 같다는 느낌을 받음. 필기에서 공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단기간에 배운다는 생각이 들 때도.

□ 마치면서

◦ 그렇지 않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어느 정도 하시다 보면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타이밍이 올 겁니다. 분명 방금 봤는데도 기억이 안 나고, 계속 틀렸던 문제라서 오답 노트를 만들어 반복 숙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 정말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 다른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였겠죠. 그럴 때마다 조금씩은 쉬어 가기도 했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 2, 3시간씩 어휘나 법 등을 외우거나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푸는 등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것만큼은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주말 없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를 풀면서도 조금씩은 편히 빠르게 풀게 되고, 점수도 점점 향상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크게 보이진 않지만 조금씩 계속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마지막에 이런 기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다 벽에 막힐 때가 있을 텐데,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물을 붓다 보면 그 독의 균열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또 어느새 많이 차 있을 겁니다. 언제나 <노력 = 결과> 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지금 쏟아부은 노력은 언제 어떻게든 나에게 꼭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편입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꼭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힘든 코로나 시기에도 열심히 하는 모든 분들에게... 파이팅!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