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0 국가직 7급 외무영사직 최종 합격생입니다. 아직도 얼떨떨한데, 이렇게 합격수기까지 쓰려니 뭔가 더욱 어색하네요. 사람마다 다 성향도 다르고 공부방법이 다르지만, 제가 공부했던 방법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조심스레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총 2년을 준비했습니다. 첫 해에는 전 과목 해커스 실강반을 다녔고, 두 번째인 올해에는 첫 해 실강을 들었던 것들을 토대로 집에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원에 직접 가는 것도 무서웠고, 기본적인 이론 강의들은 첫 해 해커스에서 탄탄하게 들어놓은 덕분에 필요한 부분만 인강으로 선택해서 듣고, 나머지는 혼자 정리하며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들이 회독을 강조하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 또한 최대한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처음엔 정말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개념들이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져있더라구요. '회독', '반복'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헌법과 국제법, 국제정치 위주로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1. 헌법

헌법은 기본서 자체가 워낙 양이 많아서 회독이 가장 두려운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총론, 기본권, 통치구조, 헌법재판소> 저는 이렇게 네 파트로 나눠서 제가 약한 파트를 중점으로 회독 비중을 달리했습니다.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 부분(저는 헌법재판소였습니다)을 훨씬 자주 읽었고, 총론파트의 경우엔 좀 여유를 두고 회독했습니다. 

판례들의 경우엔 비슷한 듯 다른 판례들, 한 판례에도 여러 기본권이 관련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확실하게 정리해 두지 않으면 문제 풀 때 많이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따로 정리노트로 이런 부분들을 확실히 정리해 뒀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실전 동형을 풀면서 틀리고 헷갈린 부분들 역시 해당 노트에 함께 정리해뒀어요. 통치구조론 관련 헷갈리는 암기사항들까지도요! 저는 정리는 구글문서를 이용했습니다. 아무래도 지우고 추가하는 게 손으로 쓰는 것보다 편리하고 시간도 적게 걸려서 효율적이었어요. 이렇게 정리해두니 시험 직전에 빠르게 한번 정리하기도 편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판례만큼이나 조문이 중요합니다. 저는 첫해 해커스 실강에서 조문 빈칸 자료를 받아둔 것이 있었는데 조문집 회독과 함께 한 달에 한번 정도 빈칸 채우기로 점검을 했습니다. 스터디를 하셔도 좋고 어렵다면 혼자서라도 주기적으로 체크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2. 국제법

★단권화와 조약집★

국제법은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사실 첫해에도 단권화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올해 보니 채울 것들이 여전히 많더라구요. 저는 요약서에 단권화를 했습니다. 먼저 기본서들을 보면서 요약서에 추가할 내용들을 정리했고, 이후 판례들을 정리했습니다. 기본적인 건 이렇게 단권화가 끝나고 이후엔 역시나 회독! 반복해서 읽기! 그리고 이후 문제들을 많이 풀다보면 추가할 내용들이 또 생겨요. 이런 것들도 그때그때 단권화해두시고 읽으시면 됩니다:)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조약 공부 비중을 높였습니다. 문제가 점점 세세하게 나오고, 조약문 그대로 옮겨놓는 경우가 많아져서 조약집 회독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상구 선생님께서 조약 빈칸 자료도 주시는데 미루지 마시고 기억이 안나더라도 꼭꼭 해보세요! 처음에 채운다고 한 번 읽게 되고, 이후 답을 확인하다고 한 번 더 읽게 되니 2번 회독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저는 답을 따로 공책에 써두고 빈칸 자료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기승전반복...)

이와 함께 판례의 경우 저는 따로 정리를 했습니다. 판례는 단권화만으로 끝내기엔 양도 많고 책이 지저분해지는 느낌이었고, 기본서, 판례집, 상구쌤이 주신 또다른 판례 자료, 문제 풀면서 본 새로운 판례 등을 한 데 모아놓고 싶었거든요.

↑ 이런 식으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스터디도 추천드려요. 파트를 나눠서 각자 정리하고 취합하면 시간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작년에 처음 정리할 땐 스터디로 했고, 올해는 조금씩 더 추가해 나가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3. 국제정치

개인적으로 정말 공부가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문제가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공부 범위를 정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습니다. 심지어 작년에는 단권화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어요. 올해 다시 공부 시작하면서 선생님께서 너무 부담갖지 말고 단권화부터 잘 끝내고, 이후 선생님이 주는 단행본 자료라도 열심히 보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답이었습니다.

먼저 단권화는 이론, 이슈파트는 국제법과 동일하게 요약서에 했고, 외교사는 한번 쭉 훑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기본서를 한 두번 정독하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이와 함께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자료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책을 따로 구입하긴 했지만 책 자체를 회독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선생님께서 따로 정리해서 자료를 나눠주셨거든요. 꼭 반복해서 읽으세요! 진짜 시험날 문제 풀면서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여러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사뉴스들 챙겨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저도 시사 정리 노트를 따로 만들어서 간단하게 이슈들을 정리해두었어요. 이것 역시 선생님께서 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한 거였는데, 확실히 그냥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것보다 정리해두니 키워드라도 기억에 잘 남더라구요.

정치학은 이론, 이슈, 외교사까지 봐야할 범위가 넓어서 마지막 정리하는 게 무섭기도 한데, 이럴 땐 OX가 큰 도움이 됩니다. OX도 선생님께서 자료 나눠주시는데 꼭꼭 성실하게 따라가시길 바라요! 역시나 풀면서 한 번 정리하고, 답 확인하면서 회독이 또 됩니다. 저는 외교사를 이론, 이슈에 비해 회독을 많이 못해서 불안했었는데, OX를 풀면서 정리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4. 면접

필기 발표일부터 면접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면접에 대한 정보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피티윤 선생님 강의 듣고 길을 찾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역시 면접 강의도 온라인으로만 들었습니다. 라이브 실습 시행 전까지 기본 강의들을 다 들어두었고, 실습은 라이브로 따라갔습니다. 스터디도 적극 추천드려요! 피티윤 선생님께서 스터디를 꾸려주셨는데, 정말 좋은 분들과 스터디를 하게 돼 많이 배우고 용기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습, 스터디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해야할 것은 뉴스 시청! 피티윤 선생님께서 방송사 저녁 뉴스만이라도 챙겨보라고 하셨는데 큰 도움 됩니다. 뭐라도 알고 있어야 pt나 상황형을 쓸 때 추가할 내용들이 생기더라구요. 마지막엔 정책위키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부 정책들을 쫙 정리했습니다. 사실 실제 면접장에서는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기회는 없었지만, 확실히 이렇게 준비해두니 조금은 마음 편히 면접을 볼 수 있더라구요.

이렇게 과목별 공부방법까지 적었는데, 적고 보니 특별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민망하네요. 도움이 되실 지 모르겠습니다:(

전 집에서 공부하면서 요일별로 공부할 과목을 정해두었고, 일주일에 한 번은 보충시간을 가졌어요. 한 주 동안 좀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하기도 하고, 심리적·체력적 보충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이라는 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크다보니 심리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제가 스스로에게 자주 하던 말이 있는데요, "괜찮아, 잘할 수 있어" 입니다. 포기하고 싶어지고,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 말을 되뇌다 보면 거짓말처럼 잘하고 있을 거에요! 코로나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묵묵히 책상 앞을 지키고 있는 수험생분들, 힘내시고 꼭 내년에 뵐 수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