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동기]

저는 대학교 내 연구원에 재직하던 중 공무원 준비를 고민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연구 업무 뿐만아니라 행정 및 회계 업무도 병행하는데도 급여나 고용안정성이 많이 불안전했었거든요. 재직 중에는 퇴근 후에 공부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솔직히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큰 맘 먹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루틴]

스스로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고 생각해서, 오전 6시에 스터디까페에 가서 23시에 귀가하는 것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현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알아보고 커리큘럼이나 시간표를 따라해보려 했는데,

한두달 하다보니 저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어 제 페이스대로 시간표를 고쳤습니다. 그래서 하루 5과목을 3시간씩 분배했고, 그 3시간은 '강의+복습(혹은 문풀)'으로 구성했습니다.

(물론 공부하다가 잘 되고 있는 와중에 시간 다 됐다고 딱딱 자르고 이러지 않고 유도리 있게 시간 분배는 했습니다ㅎ)

[공부방법]

1. 국어는 양효주 선생님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1) 공무원 국어책을 처음 펼치면 만나는 어법.

사실 어법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이고, 선생님께서도 빈출되고 중요한 부분만 강의해주셔서 '시작할 때 잘해놓자'는 마인드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진도를 나갈 때 꼼꼼하게 익히려고 했고, 기본서에 나온 문제를 절반 가량 풀며 복습했습니다. 공부 시작한 초반에 이런 식으로 국어 어법만 2~3회독 했고, 이후에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를 풀 때 틀린부분만 개념을 다시 보는 식으로 복습했습니다.

2) 문학/비문학은 가볍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문학은 주요작품은 재출되겠지만, 실질적으로 모르는 작품이 나왔을 때도 문제를 풀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기출작에만 매달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강의에서 짚어주시는 주요 작품은 놓치지 않게끔 집중해서 들었고, 문제를 풀다가 선지에서 많이 보이는 고전시가 등은 표시해두고 키워드 위주로 암기했습니다. 비문학은 문학보다도 더 아는 지문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었고, 지문 먼저 읽기, 접속어에는 세모표시, 중요 내용은 밑줄 등 저만이 할 수 있는 빨리 풀기 방법을 확립하려고 노력했으며, 선생님께서 종종 알려주시는 스킬도 필요한 부분은 적용했습니다.

3) 그리고 사실 이후는 기출문제집, 동형모의고사 등등 문제만 풀었던 것 같습니다.

아, 연초에 열어주신 킬러유형이나 우공이산, 하프모의 등등으로 문제 많이 접할 수 있게 해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담이지만, 효주쌤 예쁘시고, 성격도 좋으셔서

강의 들을 때마다 너무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히히

2. 영어는 김철용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카페에 올려주신 영어공부법을 읽고 가이드라인으로 따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1) 영단어는 조언해주신 것처럼 여러 뜻을 다 외우기보다 최대한 많은 단어를 외우려고 했습니다.

1회독때는 Day1,2씩 외웠고, 2회독때는 Day1,2,3, 3회독때는 Day1~5,

이런식으로 양을 늘려서 최대한 많은 단어를 보고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어 기본서와 별개로 독해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단어는 색연필로 칠했고,

포스트잇에 붙여 따로 암기했더니 하루 150개 가량은 단어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2) 문법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개념을 확실히 잡아놓는데 주력했고,

이후에는 문제를 풀며 틀린 부분만 개념을 찾아보고 복습하는 식으로 커버했습니다.

3) 독해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는 방향으로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께서 수업 때 다루지 않은 문제 3~5개 정도를 하루에 정했고,

시간을 재고 풀었으며, “월일(시간,문제수)+맞은개수”로 기록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유형이나 주제를 파악하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푼 문제는 모르는 단어와 눈에 보이는 문법 등을 체크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독해하려고 연습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초반에는 5문제를 1시간 동안 붙잡고 있으면서 좌절감이 든 적이 많았지만, 점점 시간이 단축되어가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익숙해지고 나니 하루에 15문제 정도까지 풀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시험 직전까지도 영어는 불안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특히 직전까지 난도가 올라가면 어휘는 못 맞출 것 같다는 불안함에 직전까지도 힘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영어 단어가 어렵다~하는건 공부를 게을리했다"는 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럼에도, 간간히 해주시는 격려의 말씀과 공부법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아침 6시에 저는 항상 영어 하프모의고사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연습을 위해 시간을 재고 그 안에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안내해주셨는데,

저는 그렇게 하니 시간 안에 못 들어 오는 건 둘째치고,

시간을 신경쓰느라 맞출 문제도 틀리면서 문제 풀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난 국어나 역사, 행정에서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으니까 영어에 10분 더 투자하자"고 합리화하며

시간에 덜 구애받는 방법으로 하프모의에 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시험 직전까지 하프모의고사를 12분 전후로 풀었지만,

문제풀이 시간 경영 등을 잘하면 된다는 자세로 심적인 부담감은 크게 줄었던 것 같습니다.

3. 한국사는 이중석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틀은 잡혀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비추하셨지만, 강의를 배속으로 들으면서 기본심화강의를 완강했습니다.

인강생에게도 첨부파일로 올려주시는 DT로 배운 개념을 제대로 암기했는지 확인하는데 아주 유용했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언급하시는 것(기출포함)외에 따로 사료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엔 기본만 확실히 잡혀 있다면 충분히 커버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출문제풀이부터 선생님께서 계속 개념 회독을 해주신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세세하게 잊으말 하면 나타나는 주제를 한 두번씩 반복해서 언급해주심으로써, 기억 저장 시간이 오래가게 되었고, 문제의 남은 공간에 개념 정리를 한두번씩 더 하다보니 기출문제를 여러번 회독하면서 시너지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4. 행정법은 장재혁 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흔히 법학이라고 하면 재미없고 딱딱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워낙 재밌게 사료도 설명해주시고 친근하게 수업해주셔서 들었던 강의도 기억에 잘 남았고 외우기도 쉬었습니다. 기출되는 부분, 중요한 부분, 헷갈리는 부분들을 언급해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거기다 기출문제를 3번 이상 회독하면서 처음에 어렵기만 했던 행정법이 단기간에 효자과목이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시험 직전에 작년대비 하프모의고사를 수강신청하여 풀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기출문제를 변형하여 출제하신 듯하여, '이게 역시 중요한 부분이었어'라던가 하는 식으로 내용을 상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행정은 서현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처음부터 부담갖지 않고 여러번 강의를 듣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강의를 들었고, 그날그날 복습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넘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론강의는 3~4번 완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볼때는 선생님께서 짚어주신 중요한 부분만, 그리고 이론회독이 늘어갈수록 중요한 부분 뿐만 아니라 기본서 변두리에 있는 참고사항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조금 더 꼼꼼하게 회독했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께서 늘상 말씀하시던 '행정학적 마인드'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개념이 어느정도 정리됐으니 기출 여러번 회독하면 되겠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기출문제를 보니 이론강의에선 잘 다루지 않았던 문제 몇 개가 툭툭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조금 식겁했습니다. 그래서 선지에서 확실하게 맞는 것을 골라내는 소거법이나, 해당 문제의 핵심 이론과 관련된 키워드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기위한 문제풀이법'을 몸에 익혀나갔던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말]

합격후기는 어떻게 써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노트북을 켰는데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상기하다보니 어느새 줄줄히 쓰고 있는 제가 보입니다. 당시에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오늘은 컨디션이 좀 안 좋은거 같은데' 하며 스스로에게 핑계도 대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 고생했던 기억도 미화되어 합격의 밑거름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공부하면서 성격이 많이 내성적이게 되었고, 사회성도 박살나버려서 선생님들 카페에 글 올리는 것조차 쑥쓰러웠지만편안하게 쓰는, 별 거 아닌 후기를 빌어서 제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