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6월부터 약 1년 3개월정도의 수험생활을 마치고 2020년 외무영사직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방법들이지만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기간: 약 15개월(2019.6~2020.9)

응시시험: 2019년 7급 외영직(2-3달 공부-450점)/2020년 9급 출관직(최합)/2020년 7급 외영직(최합)

해커스 강의: 1년 패스 + 이상구 선생님 국제법/국제정치학 강의 단과 수강 

[전체적인 수험생활]

- 공부시간: 공부를 처음 시작하고 4개월은 스터디카페를 등록해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 오후 6시~12시,1시정도 약 12시간,13시간씩 공부했습니다. 수험생치고는 사실 하루를 늦게 시작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잠을 줄이기가 너무 힘들기도 하고 저녁에 집중이 조금 더 잘되는 것 같아서 여유롭게 시작하되 몰입하여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몇 달을 생활하다보니 생활패턴과 공부습관이 자리잡아서 그 이후로는 쭉 집에서 공부했고 집중력을 나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주말: 사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고 2-3개월동안은 이렇게 매일 하루종일 앉아만 있다가는 빨리 번아웃이 오지 않을까하는 허무맹랑한 생각에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놀았습니다. 하지만 2019년 외영직 시험을 한 번 쳐보고 난 후에는 놀거나 쉬고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약속이 생기면 2-3주에 한 번 정도 오후에 쉬었습니다.

- 계획짜기: 수험생활을 하면서 정말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을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계속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잠-식사-공부만 반복하여 생활이 단순화되는데, 중간 중간 슬럼프나 다른 흥밋거리가 생기면 이 패턴이 깨지게 됩니다. 따라서 단순한 생활을 지치지 않고 반복하기 위해서 분명한 계획을 세우는 게 정말 중요했습니다. 회독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월별/주별 계획을 러프하게 짜고, 하루하루 계획을 꼼꼼히 짜서 매일을 계획한 만큼만 공부하자는 마인드로 보냈습니다. 하루 계획은 그 날 수강할 강의들+혼자 복습할 시간+매일 하기로 생각했던 것들(비문학 문제풀기, 한자성어 외우기, 조약 하나 정독하기 등)을 시간별로 배분했습니다.

[과목별 공부]

 -국제법(이상구 선생님): 2019개념강의-기본서 2회 정독-2020개념강의-기본서 2회 정독&혼자 요약 정리-단원별 기출강의-조약집강의-판례강의-요점정리강의(요점정리서 단권화 시작)-단원별 기출, 연도별 기출강의-동형모의고사-마무리특강

  국제법은 모두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착실히 따라 갔습니다. 초반에는 내용에 익숙해지기 위해 기본서 정독을 수시로 했습니다. 또 기출문제를 풀 때마다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대로 해당 단원의 내용을 미리 기본서로(나중에는 요점정리서로) 한 번 숙지를 하고 풀었고, 그렇게 하니까 개념과 문제가 연결되면서 자연스러운 암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요점정리서 단권화와 조약집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추가로 말씀해주시는 것들, 기본서에 있는 세세하지만 중요해보이는 문장들을 기본적으로 요점정리서에 정리했고, 저는 판례집에 있는 대부분의 판례들도 요점정리서에 정리했습니다. 해당되는 법리가 적용되었거나 문제제기된 판례들을 해당 파트 옆에 번호를 매겨 중요논점들을 간략하게 적어놓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걸리는 작업이기는 하나 판례와 주요논점을 연결짓고 암기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 국제법 시험은 생각지도 못하게 지엽적이고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는데 대부분 조약의 조문들을 그대로 알고 있어야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사실 선생님께서 조문을 많이 강조하셨어서 물론 그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조약집을 매일 조금씩 읽어놓은 것이 몇 문제라도 맞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약집에 나오지 않은 다른 조약이나 원문, 조약의 발효 여부 등이 궁금할 때는 UN홈페이지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국제정치학(이상구 선생님): 2019이론강의-기본서 2회 정독-2019이슈/외교사-기본서2회 정독&요약정리-2020이론,이슈,외교사 강의-단원별 기출강의-요점정리강의(요점정리서 단권화 시작)-단원별 기출, 연도별 기출강의-동형모의고사-마무리특강

  국제정치는 워낙 학습량이 방대해서 역시 고통스러웠던 과목입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내용들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무조건 암기..입니다. 그래도 이론파트는 이해와 적용?이 중요해서 강의를 들으며 이론의 정확한 내용, 다른 이론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론가들의 주요 주장을 중심으로 정독&정리를 하다보면 체계가 잡혔습니다. 하지만 이슈는 정말.. 외우고, 까먹고, 다시 보고를 스무번 쯤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요점정리서의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요점정리서 외의 것들을 단권화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이 추가적으로 올려주신 자료들과 매일 국제뉴스를 보면서 눈여겨 볼 만한 기사들을 캡쳐를 해놓고 틈틈이 요약하여 단권화했고, 외교부 홈페이지의 우리나라 관련 현황자료들도 캡쳐를 해두고 계속 정독했습니다. 간혹 어떤 정치적 사건에 관해 디테일하게 묻는 문제가 있어서 스스로 공부하다가 더 깊게 알고 싶거나 궁금하면 인터넷 검색을 많이 이용했고 이것들도 모두 단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서는 암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공책에 한 장씩 냉전시대부터 연도를 1년마다 적어놓고 해당되는 연도에 발생한 사건이나 체결된 조약들을 적어나가며 저만의 연도표를 만들었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교사도 마찬가지로 사건의 순서와 흐름이 굉장히 중요해서 연도와 사건을 차례대로 적어놓고 화살표를 쳐가며 전후과정,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머릿속에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제법과 국제정치학 모두 시험 전 마무리특강을 들었던 덕분에 몇십 점은 높게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강을 들을 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로운 내용들을 굉장히 많이 알려주셔서 당황스러웠지만 시험 전 날까지 붙들고 기존 내용들은 계속 상기하고 새로운 내용들은 눈에 익혔는데 이 때 공부한 내용들이 시험에 그대로 나와 굉장히 놀랐습니다.

-제2외국어(스페인어): 저는 예전에 취미로 스페인어를 1년동안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알파벳부터 시작해서 초급-중급-고급과정, 독해와 쓰기, 기초회화수업을 들었었고 내친김에 DELE B1을 따려고 집중적으로 스페인어만 몇 달 공부를 했었는데, 그 때 공부했던 것 덕분에 기출문제를 5회분 정도 풀어보니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제2외국어에는 따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언어는 감을 쉽게 잃을 수 있는 거라 식사할 때나 주말에 쉴 때 BBC mundo 어플을 이용해서 스페인어 뉴스 기사를 읽었습니다. 특히, 시험에 많이 나올 법한 문화, 예술 파트를 자주 읽었고 정치 파트도 가끔 읽으면서 국제정세도 함께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기사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은 사전에 검색하여 단어장에 동사/형용사/숙어/속담/장소/기타명사로 나누어 저장해 놓았고 시험보기 몇 달전부터 틈틈히 단어장을 켜놓고 외웠습니다. 문법 같은 경우에는 전에 공부했던 것이 헷갈리거나 기억이 희미한 것들만 해커스의 스페인어 강의(최은지 선생님이셨던 것 같습니다)에서 선택적으로 수강하여 확실히 정리했습니다. 어느정도 제2외국어 공부경험이 있으시다면 많은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틈틈이 긴 글을 독해하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시험에 많이 나오는 관용어나 속담 등 단어들을 꾸준하게 외우는 정도로 학습하신다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만약 외영직 시험을 위해 스페인어를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시험이 아주 어려운 수준은 아니기때문에 일주일에 몇 시간정도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피티윤 선생님)

피티윤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강의 수도 많고 시간도 길긴 하지만 저는 9급 출관직도 연습삼아 볼 겸 미리 공통과제(상황형, 직무형) 부분을 들어놓아서 대부분 수업을 다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종합실습 수업에서 실제 면접처럼 시간재서 과제 작성하고, 시간 안에 발표하고, 후속 질답 후 혼자 녹음한 것 들어보는 과정들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모의면접을 현장에서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작년 모의면접 음성파일들을 올려주셔서 혼자 준비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스터디는 타 직렬분들과 섞어서 줌으로 진행하다가 딱 한 번 만나서 진행했고, 확실히 실제 만나서 스터디를 하는 게 훨씬 실전과 비슷하고 피드백도 즉각적이라 얻어가는 게 많았습니다. 특히 스터디를 같은 직렬 준비하시는 분들과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면접 주제는 직렬을 가리지 않고 출제되기 때문에 타 직렬분들과 스터디를 하니 각각 공부한 정책이나 잘 알고 있는 분야가 달라서 다양한 정책 툴과 시사 등을 서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