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합격자를 발표 하고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와닿지 않지만, 마음 편히 쉬면서 하고싶었던 것들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제 수기가 시험 준비를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저는 공부할 때 선생님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여서 공부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학원별, 과목별 선생님들 강의를 미리듣기로 들어보고 결정하였습니다.

공무원 준비 필기, 면접까지 다 해커스로 준비했습니다. 

(국어: 신민숙, 영어: 김송희, 한국사: 이중석, 행정법: 황남기, 행정학: 송상호 / 면접: 피티윤)

패스권을 선택하시면 얼마든지 선생님 변경이 가능하지만 미리 강의 들어보시고 처음부터 자기에게 맞는 선생님 강의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처음 시작이 사실 자의보단 주변의 권유로 시작을 하게 되면서 열심히 하지 않았고 처음 1년을 너무 허무하게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다음엔 꼭 붙어야지 내년에 합격말곤 나에겐 대안이 없다'란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확실히 그런 마음 가짐으로 바뀌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지만,

목표와 의지가 확실해지니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침형보단 부엉이족이라 밤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초반엔 남들처럼 아침 일찍 도서관 가서 공부 시작 해 보고 했는데, 저한텐 피곤하고 능률적으로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나한테 맞게 오후에 가서 공부를 시작했고 시험 마지막 3개월은 도서관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나갔습니다.

이런 루틴도 남들처럼 하기보단 자기한테 맞게 세우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순공시간은 누군 10시간이라더라 누군 15시간 한다더라 이런 말을 의식하여 시간만 채우는 공부를 하시기 보단,

5시간을 해도 내가 그 시간동안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순공시간이 7시간 정도였고 공부 진짜 하기 싫을 땐 1시간도 안 될 때 있었습니다. 단 그런 날은 1시간만 보더라도 그 1시간 만큼은 집중해서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공부 안 되는 날은 과감하게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억지로 앉아서 들어오지도 않는 내용 보며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집에 가셔서 맛있는 것도 드시고, 재밌는 것도 보시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간들에 대해 절대 죄책감 같은 거 받지 마세요!

-국어(신민숙 선생님)

신민숙 선생님 커리대로 쭉 갔습니다. 기본 공부할 때 만해도 국어 공부하는 게 정말 즐거웠는데...ㅋㅋ 심화로 넘어가면서 점점 극혐 과목으로 변해갔습니다.

원칙이라면서 예외는 또 왜 그렇게 많은지ㅠㅠ그래도 민숙쌤께서 쉽게 외우고 기억에 오래 남는 암기법 많이 알려 주셔서 그대로 공부하신다면 크게 어려울 거 없으실 겁니다.

국어가 정말 힘든 게 '이런 것까지 나올까?'하는 이런 것이 정말 나오더라구요....암기가 필요한 부분들은 단번에 외우려고 하시기보단 그냥 늘상 자주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너무 양이 많다 느껴지신다면 선생님이 암기하라고 알려 주는 것들 만큼이라도 꼭 암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요샌 비문학이 워낙 대세라 선생님 강의 말고도 개인적으로 예비 고3 비문학 문제집이나 공무원 비문학 문제집 사서 자주 풀었습니다. 비문학 푸는데 이 점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저는 한자를 정말 안 외웠는데요.....마지막까지도 그냥 포기 상태였던ㅋㅋ대신 한자성어라도 열심히 했습니다. 신민숙 선생님 한자성어 특강만 봐도 웬만한 한자성어 문제는 다 맞힐 수 있으니 강의까지 듣진 않더라도 프린트물은 출력해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어(김송희 선생님)

영어도 해커스 커리대로 갔습니다. 21년도에 김송희 선생님께서 강의를 쉬시면서 20년도 강의를 보며 공부했지만, 영어가 법과목처럼 내용이 바뀌고 그런 것이 아니라 수강하는 데 문제 없었습니다.

문법은 송희쌤께서 워낙 잘 알려주시니 노베이스이신 분들도 어렵지않게 습득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국 모든 과목이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본인이 많이 풀어보고 그래야 실력이 늘기 때문에 어휘 암기 틈틈이 하시면서 문법 문제, 독해 문제 꼭 많이 풀어 보시길 바랍니다.

전 초반에 이론에 너무 집착해서 아는 내용 임에도 문법 문제를 틀려서 해설을 보면 왜 틀리지 싶었는데 그건 문제를 많이 풀다보시면 해결되실 겁니다. 

문제를 자주 풀다보면 주로 어느 부분에서 많이 틀린 걸로 내는지 감이 생기실 겁니다. 새로운 문제집을 계속 풀기보단 문법 문제집 1권과 기출문법을 계속 회독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틀린 문제만 또 틀립니다.

그런 문제들에 표시해 두시고 회독하시면 시간도 단축하며 약한 부분 보완을 하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면 문법이나 독해는 다들 어느정도 비슷한데 어휘에서 많이 나뉘는 거 같습니다. 어휘 꼭 놓지 마시고 끝까지 회독회독회독 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송희쌤이 시험 직전에 하시는 국가직/지방직 실전동형 강의 수강하시길 정말정말 추천드립니다. 저는 해커스 영어 하프를 거의 다 수강했어서 모의고사집은 다른 출판사 껄로 풀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 해설 풀이는 안 듣고 실전동형 강의에서 어법 OX랑 칼날기변 부분만 수강했는 데 이게 진짜 찐입니다.  어법 OX랑 칼날기변 푸시면 마지막 문법 정리 싹 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없으신 분들은 저처럼 모의고사 풀이해설빼고 어법 OX랑 칼날기변만이라도 수강하시면서 문법 마지막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사(이중석 선생님)

제가 미리듣기로 보며 가장 기대했고 듣고 싶었던 선생님이셨습니다. 워낙 유명하시기도 하셨지만 실제로 수강하면서 더 좋아졌습니다.

학생 때 이중석 선생님한테 국사 배웠으면 사학과 들어갔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선생님께 너무 재밌게 잘 배웠습니다.

그냥 강의를 듣고 수업을 받는다는 느낌보단 다른 과목 공부하다 공부하기 싫으면 유툽보는 것처럼 선생님 강의 들었습니다. 공부한다는 생각보단 벌거벗은 한국사 이런 프로처럼

재밌는 한국사 이야기 듣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가끔 시 읊어 주시는 데 전 그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선생님 수업 시간 아니면 제가 이 팍팍한 공시 생활 속에 시를 읊겠어요.

저 아직도 혜공왕 페스티벌이나 이승만 북진북진처럼 선생님께 재밌게 배웠던 부분들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어요.ㅋㅋ

그리고 매번 시험보고 유툽에서 라이브 해설보면 수험생들 위해 화도 내주시고 위로 해주시고 해서 얼마나 기운 얻었는지 몰라요. 정말 감사합니다.

중석쌤 강의 길다고 하지만 그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아요. 길기만 하고 머릿속에 기억이 안 남으면 문제가 있겠지만 선생님 강의 듣고 본인이 복습만 제대로 해도 기억에 안 남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 맵핑 대로 수업듣고 공부하면 정말 한국사 토대가 확 잡혀요.  토대가 잡힌 것만으로도 그 시대 이해하는게 수월하고 외우는 것도 연상 작용으로 쭉쭉 생각나요.

선생님 강의 듣고 복습 그리고  본인이 암기할 부분 암기하면 한국사는 정말 걱정없으실거에요. 

-행정법(황남기 선생님)

정말 처음 접하고 어려우니 진도는 좀처럼 나가지 않고 이해는 안 되고...너무 걱정 많았던 과목이었습니다. 

공부하면서 너무 이해가 안 되다보니 선생님께 글도 남긴 적 있었어요. 하지만 황남기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신다면 행정법이 효자과목 되실 겁니다.

처음 1회독 하면 내가 뭐 배웠지? 싶은데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회독하면 아~ 하실 거에요. 저도 처음엔 다들 그렇게 말해도 아니 보면서 몰랐는데 다시 본다고 이해가 되나? 싶었는데

되더라구요ㅎㅎ 그리고 행정법은 정말 남기쌤이 시키는대로만 하시면 90이상 무조건이에요. 강의만 듣는거 말고 남기쌤이 강의 중간중간 행정법 공부하시는 방법 알려주십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행정법이 효자과목 됐습니다. 이게 내가 그래도 자신있는 과목이 1과목이라도 있으면 다른 부족한 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좀 줄어들어서 스트레스가 덜 해요.

한 과목이 적어도 몇 점 이상이 자신있을 정도면 약한 과목에서 좀 망쳐도 이거 잘보면 된다. 이런 마인드가 생기니까 부족한 과목에 대해 덜 불안해요. 

그리고 남기쌤 기출문제집이 진짜 최고입니다. 이 두꺼운 책 2권을 하루에 다 회독하시는 분도 계시다길래 그게 말이되나? 싶었는데 될 거 같아요.

전 두 권까진 아니었지만 하루에 한 권은 봤어요! 부족했지만 더 열심히 했다면 2권도 정말 가능할 것 같아요.

기출문제집 회독을 중심으로 황남기쌤 문제 풀이 강의보며 풀고 같이 공부했습니다. 이론서는 잘 안 봤던 것 같아요. 정말 이해 안 되는 부분 개념 볼 때만 다시 봤습니다.

-행정학(송상호 선생님)

제 애증의 과목이었습니다...회독도 많이 했고 열심히 했고 자신도 있었습니다. 근데 행정학은 정말 통수치는 과목이라서 공부하는 기간내내 가장 애먹은 과목이었습니다.

우선 송상호 선생님께서 방대하고 난해한 행정학을 쉽고 이해갈 수 있게 비유해서 잘 설명해주십니다. 덕분에 정말 이해 잘 갔습니다.

행정학 처음 접하고 이론 습득하시는 데에는 송상호쌤 정말 추천드립니다.

행정학에서 제가 가장 애먹은 이유가 문제풀이보단 이론 암기에 너무 치중해서 문제에 적응을 잘 못하면서 많이 틀렸습니다. 이론과 그 이론을 적용한 문제는 많이 다르니까요.

시험보기 5개월 전쯤에 송상호 선생님 포함한 시중에 있는 3명의 강사님 문제집을 다 샀습니다. 여러분 웬만하면 문제집 사는 데 돈 아끼지 마세요. 지금 투자하고 일찍 합격하세요.

여튼 그 문제집들 문제 풀면서 문제 유형에 적응해 가고 이론보다 문제 풀고 해설하는 데 시간 많이 투자했습니다.

아무래도 강사님들마다 본인들이 더 강조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을 가르치는 부분에 있어서도 조금 다릅니다. 중요점을 두는 부분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문제집도 보면 이 선생님 교재에 없던 내용이 다른 선생님 책엔 있고 그래서 꼭 한 선생님  책 문제만 풀기 보단 다른 선생님 문제집 다양하게 풀어보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행정학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때문에 다양한 시각의 문제를 풀어보는게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각 선생님 책 마다 나왔어요. 어느 한 분의 책에 몰빵이라기 보다는

그리고 행정학은 정말 휘발성이 어마무시해서 그냥 계속 보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엔 정말 지겨워서 행정학 책만 봐도 몸서리 쳤습니다.

짧고 간단한게 쓴다는게 정말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단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으신 분들게 작게나마라도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음 말씀이 있습니다. 

남들이 아침에 공부하고 순공 시간도 10시간이 넘고 일주일 내내 공부한다고 그런 것들에 나를 비교하며 맞추려 하지 마시고

가장 본인이 집중하고 공부하기 편한 시간과 루틴을 짜서 나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합격 수기를 통해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대로 하기보단 본인화하셔서 적용하시길 바랍니다:)

그건 그사람들 루틴이고 제 루틴은 5시간 공부해도 그 5시간만 활용 잘 하면 그게 자신의 공부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꼭 본인 스스로를 믿으세요. 저는 저를 못 믿어서 알고 있는 문제도 틀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고민되는 두 가지 답 중 한 가지가 확실하게 아닌 걸 본 기억이 나는 데 나머지 하나가 처음 보는 단어면 제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확신할 수 있나? 잘못 본 거면 어떡하지? 그래서 처음보는 답변을 찍으면 항상 틀렸습니다.^^

그냥 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늘 의심해 왔습니다. 보통 시험 문제에서 처음 보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 답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내가 공부만 제대로 해 왔다면 공부한 걸 의심하지 마시고 꼭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문제 푸시길 바랍니다.

문제에 기 밀리지 마세요. 저도 그 부분 마지막까지 많이 되새기며 고쳐서 합격한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힘든 과정 제일 고생하고 열심히 한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세요ㅠㅠ그러면 자신감도 같이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운동 병행하시길 꼭 꼭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러지 못해서 지금 몸이 엉망진창입니다. 자신을 소중히 하시면서 힘든 수험기간 잘 버티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