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8. 시행한 경기교행 교육행정(일반) 9급에 응시하여 합격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서두에 말씀을 먼저 드리지만 저는 특별한 재능이나 노하우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수험 준비 시 또는 수험기간 중 슬럼프가 찾아올 때 합격수기를 읽고 참고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는데,

모든 합격수기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합격생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수험(공부시간, 방법, 쉬는 방법 등)스타일을 완성시켜서 자신을 믿고 지치지 않고 달려간 걸로 보입니다. 저 역시 제 체력과 집중력 등을 초반 1개월 동안 측정하고 제 공부스타일을 정립하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밑에서 언급하고자 하는 내용은

1. 수험기간 및 본인 알기

2. 루틴

3. 과목별 교재 등입니다.

부족한 글일 것이 자명하지만 시험을 준비하시거나 자신의 공부방법 등을 비교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수험기간 및본인 알기

수험시작은 2021. 11. ~ 2022. 6.까지입니다.

공부를 끊은지 너무 오래되어 합격수기에 자주 보이는 기본기라는 개념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학원이나 카페 등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방법을 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닌 거 같습니다. 과목별로 공부범위에 비해 기출문제는 너무 좁은 영역을 묻고 있어 정확하게 현재 자신의 수준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결과는 그야말로 참담합니다. 시작과 함께 공부를 접을 마음이 생기니 이제 준비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의 현재 상황을 알아 공부방법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으로 도전하시는 분이라면 과목별로 기본서를 1회독 정도 하신 후에 기출문제 등을 통해 현 상태를 파악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루틴

저는 허리가 좋지 않아 오랜 시간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합격생분들 보면 하루 13 ~ 15시간, 그야말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책상에 앉아 계신 분들이 많은데 저는 제 체력을 바탕으로 시간을 안배했습니다.

07시 : 영어 단어 또는 한자 1시간 암기

08시 ~ 09시 : 아침식사

09시 ~ 13시 : 도서관

13시 ~ 14시 30분 : 점심식사 및 휴식 

14시 30분 ~ 19시 : 도서관

19시 ~ 19시 30분 : 저녁(간편식: 라면, 초코바 등) 

19시 30분 ~ 22시 : 도서관 

22시 ~ 24시 : 귀가 및 늦은 저녁식사

도서관을 나오면 더 이상 책을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시험일이 다가오면서 조금 공부시간을 늘리기는 했지만 크게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평일(월, 금 등)에 휴관을 하기에 휴관일에는 주변에 있는 다른 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책을 들고가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버스도 타고 다른 수험생들을 보고하면서 나름의 분위기 전환을 했던 거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쉬었습니다.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다시 보고 싶고, 부족한 과목은 회독을 늘리고 싶었지만 첫 한달의 경험으로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다음 주 6일이 편안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대신 특별한 경조사가 아니면 친구나 지인을 만나는 건 지양했습니다. 만나면 반갑고 격려와 응원이 감사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과 자괴감 비슷한 것이 생겨 사람은 조금 멀리 했습니다. 일요일은 온전히 체력회복에 올인했습니다. 너무 불안하다 싶으면 한국사와 관련된 유튜브를 시청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루틴은 체력이 약한 제 상태에 맞게 수험생활 3개월 차에 맞춘 겁니다. 체력과 집중력이 좋으시다면 공부시간을 더 늘리시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과목별 교재 등

1) 국어(80) : 신민숙 선생님, 합격생 필기노트, 기본서(어휘편), 단원별기출문제, 하프모의고사

국어는 하루 한시간 이상 꾸준히 했습니다. 문법과 한자를 위주로 했고 비문학과 고전 등은 시험일 앞두고 신경써서 했습니다. 문법은 1회독까지는 선 이해 후 암기 2회독에는 암기위주 마지막은 기출문제, 모의고사를 풀면서 이해가 덜 된 부분만 복습했습니다. 암기에 자신이 없어서 제 나름의 방법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이 알려준 암기법으로 그냥 외울 걸 하는 조금의 후회가 남습니다. 비문학의 경우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고 별도의 교재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공부범위가 넓어서 회독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공부시간을 늘릴까 고민했지만, 영어와 교육학이 너무 부족해 신경을 많이 못 쓴 과목이었는데 최종 결과 역시 공부량이 정확히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2) 영어(95) : 비비안 선생님, 기본서, 고득점700제, 보카 4800

가장 신경썼던 과목입니다. 첫 한 달간은 거의 영어만 공부했습니다. 외우고 또 외우고 외웠습니다. 기본서 3회독, 고득점 2회독 이후로는 다른 과목에 시간을 양보했습니다. 한 번 올라오기 힘들지만 올라오면 크게 내려가지 않은 과목 같습니다. 그냥 비비안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어휘는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하루 한시간에서 30분은 꼭 했습니다. 정 시간이 안되면 이동하면서 귀로 들었습니다. 기본서 2회독까지 성장하는 내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풀었던 문제도 틀리고, 3회독부터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끈기를 가지시는 게 가장 중요한 과목 같습니다.

3) 한국사(90) : 이중석 선생님, 맵핑한국사, 단원별 기출문제

어려웠습니다. 만만히 보고 들어갔다가 큰 코를 다친 과목이었습니다. 한국사를 좋아해서 가장 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올리고 나서 시간을 투자한 과목이었습니다. 다행히 시험의 난도가 높지 않아 어느정도의 결과가 나왔지만실수를 2개해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과목이었습니다. 교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맵팽한국사 한권과 기출문제만 팠습니다. 국어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두 이해한 것 같으나 1회독이 끝나고 2회독에서 좌절이 왔습니다.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불안해 집니다. 2회독이 끝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2회독이 끝나면 기출문제로 나름의 흐름을 잡아가시는 게 내용 숙지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독립운동사에 오면 정말 힘이 듭니다. 이때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참고 외웠습니다.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자꾸 자신을 위로하면서 외웠습니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출제 범위를 참고해서 선사, 고대, 고려, 조선전기는 큰 흐름위주로 조선후기, 일제, 독립운동사, 근현대사는 세세한 것까지 공부했습니다.

4) 교육학(100) : 이이수 선생님, 기본서, 단원별 기출문제,

영어 다음으로 고민이 많았던 과목이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용어와 인문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을 해야하는지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이이수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1회독에는 이해도 포기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익숙해지자였습니다. 1회독을 하고 2회독을 해도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인식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건 아닌가 싶어서 기출문제강의를 들었습니다. 살짝이지만 주제별로 출제 빈도를 보면서 공부의 갈피를 잡았습니다. 자주 나오는 문제는 완벽에 가깝게 이해하고 암기하여 다음에는 스킵하고 하면서 공부의 범위와 시간을 줄여나갔습니다.

5) 행정법(85) : 장재혁 선생님, 기본서, 단원별기출문제

제 기준에서는 영어와 비슷했습니다. 더디게 올라가지만 올라가면 잘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첫 회독에서 시련이 왔습니다. 문제와 답을 보고도 이해가 안 갔습니다. 자꾸 틀리는 게 오히려 득이 된 과목입니다. 1회독은 약간은 느슨하게 2회독은 꼼꼼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회독에서는 교재의 뒷 내용(행정소송 등)이 앞에 나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첫 회독 시 조급함만 조심한다면 무난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효자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단,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면 성급히 문제는 푸는 경향이 생길 수 있으니 그 점만 주의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첫 회독을 완성할 때까지는 하루에 모든 과목을 다 공부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봐야 어제 공부했던 부분도 상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회독부터는 하루에 3과목씩 했습니다. 영어는 매일하고 국어, 행정법, 영어/ 한국사, 교육학, 영어/ 이런 식으로 번갈아서 했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씩 한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집중력이 좋지 않아 한 과목을 4시간 이상 공부하니 효율이 낮아져서 포기했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휴식은 첫 달 이후로는 꼭 정기적(일요일)으로 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주일을 꼬박 공부를 해보니 그 다음 주중에 피로가 누적돼서 오히려 루틴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초반에 너무 욕심을 내지 않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장거리 달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페이스를 높이면 완주를 못 할 수도 있으니 체력 안배도 꼭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시험일에 맞춘 계획은 꼭 최소 1주일 전으로 맞추시길 바랍니다. 시험 1주일 전부터는 불안과 초초함으로 공부가 생각보다 잘 안됐습니다. 거의 평소의 2/3 아니면 절반밖에 못한 거 같습니다. 시험 막판 공부가 안될 때는 가벼운 운동도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슬럼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은데 저는 국가직 시험을 보고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의욕이 떨어지고 무력감에 사나흘을 보내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도서관을 못가게 되었습니다. 2주 격리기간 중 첫 주는 몸상태가 안 좋아 푹 쉬었습니다. 시험이 2달 정도 남은 시기여서 걱정이 됐지만 공부할 몸도 아니고 정신도 지쳐 있어 아무 생각없이 쉬었습니다. 1주일 쉬고나니 몸도 회복되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겨났습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지만 슬럼프가 찾아오면 조급해말고 쉬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저것 조그마한 것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적는다고 적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시작하시는 분, 열시미 달려가고 계신 분들의 앞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