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계실 분들께 저의 경험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쑥쓰럽지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제 방법이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하루 루틴

제가 총 준비한 시험기간은 횟수로는 2년,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공부한 시간은 사실 1년도 되지 않습니다. 부끄럽게도 처음 1년 정도는 정말 수험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책상에 앉아 공부한 시간이 2시간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고 일주일에 하루조차 공부하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이 기간동안 저는 제 공부습관을 잡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들어본적도 없던 뽀모도로, 새벽 5시에 공부시작 또는 새벽 5시까지 공부하기, 유튜브 스터디윗미 채널시간표에 맞추어 하기 등등 시도해봤지만 다 실패했습니다. 합격수기에 보면 아침공부형, 저녁공부형, 새벽공부형 등 다양한 분들이 많은데 자신이 가장 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내어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저의 공부습관은 1. 집에서는 강아지랑 노느라 절대 공부 못함(스카 등록) / 2. 식후 20분은 꼭 자줘야 함 / 3. 아침, 저녁 공부가 제일 집중 잘됨 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마음잡고 제대로 공부한 기간은 정확히 말씀드리면 약 7개월 정도 되는데, 이때 저의 루틴은 (스카에서 공부시작)

07:15 - 11:50  아침공부 

13:30 - 17:50  오후공부  

19:30 - 23:30  저녁공부 

로, 크게크게 덩어리로 계획했습니다. 집중이 잘 된다면 쉬는 시간 없이 2시간, 3시간 연속으로 공부했고 최소 1시간은 집중이 안되더라도 앉아서 시간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점심, 저녁시간을 1시간 40분으로 좀 길게 가져서 먹고 낮잠을 자거나 차 한잔 정도 하면서 충분히 쉬었습니다. (순공시간: 9시간 30분 ~ 11시간 30분) 

2. 본인만의 필수과목 (선택과목)

: 처음에는 일반행정을 준비하려고 해서 행정법과 행정학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올 1월에 고민한 결과 교육행정으로 바꾸고 교육학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빠듯하여 국가직(4월) 시험까지 무조건 기본서 2권을 2회독, 기출 1회독을 하겠다는 목표로 계획을 짜고 시험을 쳤습니다. (국가직 결과 55점) 

이후 지방직까지 기본서 총 6회독, 기출 총 8회독, 모의고사 2회독 (틀린 건 4회독), 관련 법, 시행령 5회독 등 이이수 쌤의 모든 문풀 커리를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점수가 오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다른 교육학 선생님들의 자료도 보고 했지만, 순서도 다르고 내용도 조금씩 달라서 오히려 자료 이해하는 데만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냥 보던 것 보는 게 제일 안전하고 시간 절약되는 길 같아요.

3. 수강한 선생님, 강의, 교재 추천

제 공부 스케줄과 함께 적어보자면,

아침공부 (영어, 국어, 한국사)

- 영어 

영단어(비비안T): 영어 관련 일을 했었지만 공무원 어휘는 전혀 다른 분야였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외우는 건 제게 효율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자리에 앉자마자 비비안쌤의 어휘인강을 3강씩 빠른 배속으로 (시험 5일 전까지) 계속 들었습니다. 회독을 하면 할수록 저절로 외워지는 게 많았고 정말 안 외워지는 건 포스트�嚥� 적어서 (하루 최대 20개) 스카 - 집 오가는 길에 봤습니다.  

* 추천이유: 동의어와 반의어를 반복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결국 1회독 안에 5,6회독 되는 단어가 생김

하프는 문제 프린트가 가능했을 때에는 김송희T, 김철용T 하프를 풀었는데 교재 구입만 가능하게 된 이후에는 공기출 사이트를 통해 10문제씩 매일 혼자 풀었습니다.  

- 국어(신민숙T): 필노 2회독(인강) 후 7급, 9급 기출 5회독, 하프 2회독 (모르거나 틀린 건 3회독), 고전문학, 한자, 현대문학 등 무료특강 모두 수강

*추천이유: 쌤이 항상 일정한 순서와 원리로 설명. 역시 1회독이지만 수업을 들으면 5,6회독 하는 효과.

- 한국사(김승범T, 윤승규T, 이중석T)

: 한국사는 제게 해도해도 까다로운 과목이었습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불안해하면서 공부했고요. 

7급을 준비했었기 때문에 한능검 1급을 따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후 이중석 쌤 필노 수업을 1회독 했습니다. 이후 윤승규쌤 기출(4회독)과 하프, 김승범쌤 하프를 들었습니다. 이론 2회독 후 문풀 위주로 구멍 메꾸기에 집중했습니다.

* 윤승규쌤 기출 추천이유: 커버 안되는 문제가 없어요. 문제 수가 많아서 책 두께를 보면 헉 하고 울고 싶지만, 관련 주제당 여러 문제와 사료를 커버해주고 설명을 듣기 때문에 그냥 이것만 풀면 되겠다... 하는 생각으로 풀면 됩니다.

* 김승범쌤 하프 추천이유: 꼼꼼한 지문 해석, 사료 설명 (기본서 회독을 거의 안 한 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오후공부 (행정법, 교육학)

- 행정법(장재혁T): 기본서, 기출, 모고 커리 탔고 기본서 1회독 후 기출을 10회독 했습니다. 이때 틀린 것은 기본서로 가서 복습했습니다.  

 * 추천이유: 판례 설명을 재밌게 잘 해주셔서 한두번만 들어도 문풀 때 다 기억 납니다. 기억 안나도 기출 2,3회독만 하면 대부분 기억 다 나고요. 무엇보다 쌤이 강조하시던 이해가 되든 안되든 계속해서 빠르게 회독하자는 방법이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회독수 늘리는 데 재미가 들렸던 과목입니다.(국가직 결과 95점)

- 교육학(이이수T): 앞에 선택과목에서 설명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 번외로 행정학은 송상호쌤 추천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약간 고등학교식 수업방식인데 저와 잘 맞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부분 중요하니까 몇 페이지 왼쪽에 꼭 필기하세요." 이렇게 진행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행정학은 작년에 시험 봤을 때 95점(9급), 90점(7급) 맞았습니다.  

4. 슬럼프 극복 과정

: 저에게 슬럼프는 여러 형태로 왔던 것 같습니다. 공부가 유독 안되는 때가 오는가 하면, 평소에는 맞는 문제를 틀리거나 분명 3,4번 봤는데 마치 처음 보는 내용처럼 하나도 기억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단계가 올 때마다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험에 가까워지면서 1달에 한번 꼴로 2주에 한번 꼴로 오길래 '또 슬럼프 왔나보다. 그냥 해야지 뭐. 한번 더 보면 되겠지.' 이러면서 하던데로. 그렇게 3,4일 버티면 다시 제 페이스로 돌아왔고요. 그러니 슬럼프가 오거나 유독 문제가 안 풀린다거나 해도 걱정마시고 원래 하던 데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공유하고 싶은 학습 & 시험 꿀팁

: 오전과 저녁공부에 집중이 더 잘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루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을 오전과 저녁에 주로 했습니다. 사람마다 집중이 좀 덜 되고 더 되는 때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과목을 배분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이론학습보다는 문풀

제 공부스타일은 이론을 회독하기 보다는 문풀을 하는게 덜 지루하고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2회독 한 후에는 문풀 위주로 학습했고 틀리거나 모르는 문제는 기본서로 복습했습니다.

- 해커스 및 타사 특강 적극 활용하기 

: 특강은 정말 중요한 내용들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강의입니다. 해커스 쌤은 물론 타사의 무료특강이 있는 경우 들을 수 있는 특강(특히 공통과목)은 거의 다 들었습니다. 저에게 강의가 잘 맞는 경우는 물론, 잘 맞지 않은 경우도 그냥 들었습니다. 아는 내용은 확인하고 모르는 내용은 들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수강했고 중간중간 꿀팁도 얻었습니다. 

6. 대박 암기법: 그저 회독수 높이기

7.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앞에 썼던 것처럼 실제로, 제대로 공부한 기간은 1년도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설렁설렁 하루를 보낸다면 몇 년이 지나도 붙기 어려운 시험이 공무원 시험이지만 정말 제대로, 열심히 공부한다면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새롭게 준비하시는 분들은 합격수기를 많이 읽어보실텐데, 꼭!! 스스로에게 내가 1~2년 정도를 정말 열심히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 지를 확인하고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트레스만 받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반드시 스스로에게 확인한 후 공부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노력하신 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