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 서울시 9급 일반행정직에 합격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진행했던 짧았지만 치열했던 저의 약 7개월간의 수험생활에 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만약 대학교 공부와 공시를 동시에 하려고 생각중이시라면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1. 베이스

 저는 고등학교 당시 열심히 입시를 준비했었고 수능은 실력이 안됐지만 꽤 높은 내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과로 대학교를 가게되었고 중하위권 인서울 4년제 합격한 실력이었습니다. 한국사의 경우는 늘 1등급을 놓친적이 없을 정도로 잘했고 더욱이 한국사라는 과목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영어는 수능 2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정도였고 학교 내신같은 경우는 나름 괜찮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국어 역시도 엄청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독해력과 문학작품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행정학과 행정법같은 전문과목은 배운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행정학의 경우 경영학의 이론을 그대로 가져와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서 좀 익숙한 상태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기본사항

 - 하루 순공 : 많게는 12시간 적게는 8시간

 - 들은 강의 : 4개(시험 직전 특별강의나 일부 강의만 수강한 경우는 제외함 )

 - 공부 과목 비중 : 국어 15%, 영어 15%, 한국사 15%, 행정법 30%, 행정학 25%) 

 저의 수험기간은 6개월 정도이지만 사실상 5개월이라고 생각합니다. 1월부터 시작했으나 1월에는 솔직히 진로에 대해 오락가락 했었기 때문에 좀처럼 엉덩이 붙이고 공부를 하지 않았던것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월로, 진로를 확실히 공무원으로 정하고부터 죽을힘을 다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했고 오전 10시쯤 학교에 도착하여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물론 대학교 시험은 거의 포기상태였고 출석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주말에는 독서실을 빌려 이런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 공부방법

(1) 국어 : 신민숙 핵심타파 국어 어휘+어법편

 국어의 경우 2022년부터 늘어난 비문학 지문이 매우 실감나는 시기에 수험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다른분들에게 이러한 변화가 어떨지 모르나 저에겐 행운이었습니다. 비문학과 문학의 경우는 사실 공부를 따로하지 않고 기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그 이유는 공부 안해도 점수가 꽤 잘 나왔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 때 국어 점수가 나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이쪽에 시간을 쏟기 보다 한자와 어휘, 문법에 시간을 쏟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어휘와 어법은 신민숙 선생님의 기본이론 중 하나인 '핵심타파 국어 어휘+어법편'을 수강하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느낀 신민숙 선생님은 학원 선생님이라기 보다 고등학교 선생님과 같은 분위기를 주신 분이었습니다. 힘들고 지칠 법한 수험생활 속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섞어주시기도 하고 문법에서 꼭 암기해야할 것들을 두음자로 외우기 쉽게 압축해주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문법과 어휘는 신민숙 선생님 강의를 들으며 빠른시간안에 수월하게 진도를 나갔던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수업을 나가시면서 매 수업마다 미니 퀴즈같은 프린트를 배포하셨는데 이게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이때 푼 프린터를 시험장까지 가지고 갔었습니다. A4지 한장에 모든 내용이 압축되어있어서 족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꼭 활용하시기를 바라요! 국어공부는 하루에 2-3시간 정도 투자했고 사자성어는 암기하되 한자어는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외운다고 풀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거든요,,, 문학과 비문학의 경우는 수능보다 훨씬 쉬운데 빠르게 푸는게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출위주로 스피드를 올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2) 영어 : 강의 수강 X

 저에게 영어는 단어 암기와 문법 싸움이었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어휘문제는 꾸준함이 생명입니다. 저는 공무원 영어단어집을 사서 그 단어집 안에 있는 단어를 전부 외웠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단어가 지엽적이기도 하고 비슷한 단어들이 많아서 고생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외웠던 단어를 셀프로 시험보고 저녁에는 하루에 50단어정도 외웠습니다. 여기서 외운다는건 '완벽히' 외우는걸 의미합니다. 그 완벽히라는 걸 완성시키는 것이 셀프시험이었습니다. 반면 독해의 경우는 기본적인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어서 기출 위주로 반복학습하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애매한 것이 문법이었는데 문법은 기출을 풀면서 어떤 문법 사항을 물어보는지 먼저 파악하고 파악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가 따로 고등학교 때 문법서를 꺼내 공부했습니다. 주로 수일치, 시제, 구문활용이 자주 나온다고 생각해 이러한 부분은 자세히 공부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강의를 들었어도 좋았을 테지만 시간이 없다보니 단축하기 위해 위와 같은 방법을 택했습니다. 만약 1년 이상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영어 문법같은 경우 강의를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3) 한국사 : 이명호 압축 한국사 기본이론

 2022년 공무원 한국사의 경우 기존의 시험문제들보다 매우 순한맛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준비한 것에 비해 맥이 빠졌던 생각이 나네요. 저는 이명호 선생님의 '압축 한국사 기본이론'으로 진도를 나갔습니다. 하루에 2-3시간 정도 했던것 같고 강의를 들은 직후 공무원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한국 사 뿐만 아니라 저의 기출 회독 방식은 문제집 1권을 하나 통째로 다 푸는 것입니다. 물론 배운 강의 범위에 해당되는 문제만 뽑아서 한 권을 다 풉니다. 그러면 강의를 전부 수강했을 때 1권의 문제집에 있는 문제가 전부 풀리게 되고 동시에 1회독이 완성됩니다! 이후에는 강의 수강을 접고 기출만 계속 돌리며 풉니다. 그런데 한국사의 경우는 암기의 결정체와 같은 시험이었기에 수시로 봐주는 것이 좋습니다. 핸드폰 어플이 많습니다. 한국사 어플을 까시면 기출 선지를 넘기면서 볼 수 있는데 자투리 시간마다 계속 봐줬습니다. 암기의 핵심은 반복입니다. 이명호 선생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너무 강의력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귀여우십니다!ㅋㅋ 가장 좋았던 점은 두문자 암기의 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상한 음가를 붙여서 암기를 쉽게 하도록 도와 주십니다. '혼계신6간호사'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수강하면서 재밌었던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 아닌 경우 외에는 연도를 외우지 않는 것이 좋고 오히려 사건간의 순서를 외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행정법 : 황남기 행정법 기본이론

  행정법은 정말 고생이 많았던 과목입니다...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행정법은 가장 많이 시간을 들인 과목이지만 수험기간 내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신적으로 괴로웠는데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았던것이 위닝포인트였던 것 같네요. 황남기 선생님은 좀 시크하신편이라 처음에는 좀 별로인듯 싶다가도 들으면 들을 수록 핵심만 가르쳐 주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경력이 기셔서 행정법 문제 스타일을 꿰고 계시고 자주나오는 사례를 설명해 주시면서 텍스트를 직접 상황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황남기 선생님이 가장 중요시하셨던건 기출 회독입니다. 행정법은 그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핵심 사건들을 위주로 명확히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사건 A가 나오면 위헌법률심판, 헌재의 반응은 어떻고 대법원의 반응은 어떻다.' 이런식으로 바로 나오게금 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중요한 원리를 빠른시간안에 깨우치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기출 회독을 하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주셔서 이 방식을 다른 과목 기출 회독할 때도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행정법은 정말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하루에 4시간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각오를 하고 준비하셨으면 좋겠네요.

(5) 행정학 : 강의X

  행정학은 처음 기본서를 사서 읽어보는 순간 경영학이 떠오른 과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기법이라던가, 어윅의 POSDCORB, 균형성과표 등 다양한 이론들이 경영학이론이었습니다. 제가 경영대학을 전공하고 있는터라 이게 웬걸 이득봤다고 생각하고 강의 안본 채 바로 기본서 회독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뒤로 갈수록 지방재정이나 행정환류 등이 나오며 애를 먹었지만 행정학은 스스로 공부가 가능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너무 어려울 때면 서현 선생님의 강의를 일부 수강했습니다. 다만 행정학은 이 범위가 너어어어무 넓어서 깊게는 들어가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걸 두루두루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기출을 몇번 풀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회독을 매우 많이 돌린 과목입니다. 하루에 3-4시간정도 투자한 것 같고 시험직전까지도 내가 다 외운게 맞나 싶을 정도로 토나오는 범위입니다. 

4. 종합후기

 '9급 공무원 시험? 뭐 얼마나 어렵겠어?' 라던가 '공무원 시험 아무나 하는거 아니야?'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빨리 공시를 포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난 6개월간 이렇게 치열하게 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하루종일 공부만 했습니다. 의지력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안 사정상 공무원이 꼭 되어야 했고 저 역시도 공무원만큼 저에게 잘 맞을것같은 직업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떨어지면 안된다고 수없이 다짐하며 토나오도록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너무 되고 싶었기 때문에 열정도 타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공시를 준비하기전 '나는 꼭 공무원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진실로 답할 상태를 만드셔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리고 메타 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과목에 강의를 들을 필요도 없고 오히려 이것이 방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하나를 수강해도 1시간인데, 그 1시간 동안 저는 공부를 안한 것과 같습니다. 1시간 강의를 들어 그 강의 내용을 내면화하려면 2시간 정도는 걸립니다. 강의 수강과 선택은 매우 신중히 하세요! 그리고 질리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회독입니다. 기출은 공무원 시험에 있어서 족보와도 같습니다. 기출위주로 공부하시되 강의를 보조적으로 첨가하는 형태가 나오도록 유지하세요 치열했지만 뿌듯한 지난 공시 생활은 제 인생 내내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추억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