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육군 군무원 행정7급에 최종합격을 한 수험생입니다. 수험기간이 절대적으로 짧았기에 타 일반공무원 시험과 병행하지 않고 군무원시험에 올인했습니다. 저는 올해(2022년) 1월 28에 전역을 했고 2월 2일부터 군무원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임기제 부사관으로 복무하며 같은 부대에 근무하시는 주무관님들의 워라밸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복학을 앞둔 당시 미래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컸기에 복학 전 한가지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자신감있게 복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2월2일부터 시험날짜인 7월 16일까지 준비기간이 6개월이 채 되지 않는 짧은시간 이었지만 저는 한학기 복학을 미루고 한 번 할때 최선을 다하고 탈락할 시 깔끔하게 포기하자고 다짐한 후 시험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 기본베이스

 우선 저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2학년 재학생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경제학 준비과정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공무원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들의 딜레마를 저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행정법의 법리를 자세히 파고들고 경제학의 증명과정을 자세히 파고들었습니다. 이 딜레마(?)를 빠져나온 시기는 대략 3월말~4월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좀 더 공부법을 일찍 깨달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 과목별

3-1. 국어(72)

국어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과목입니다.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군무원 출제경향에 맞추어 문법과 한문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비문학 문학 문제가 많이 나와 개인적으로 허탈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서문제에서 많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문법문제를 많이 맞추었기에 합격권의 점수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문법은 개인적으로 기출문제보다 이론 그 자체가 중요하고 단순암기량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신민숙 선생님의 군무원 필기노트를 기본 심화 강의 포함해서 5회독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간 군무원 국어는 정말 지엽적이고 암기가 중요한 문제를 출제해왔기에 그만큼 이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강의는 문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고전문학파트만 골라서 수강했습니다. 시험 1달반을 남긴 6월초부터 단원별기출문제집을 풀기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강의는 따로 듣지않고 문풀 후 틀린문제 회독만 진행했습니다. 기출문제 회독은 약 3회정도 했으며 기출문제를 보는 기간에도 필기노트도 꾸준히 봤습니다. 무엇이 나올지 몰라 필기노트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외웠는데 올해 출제경향을 봤을 때 향후 시험대비 간에는 지엽적인 부분보다 독해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3-2 행정법(88)

행정법은 제가 가장 공무원시험공부답게 준비한 과목입니다. 황남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기본이론+심화이론강의로 행정법 기초를 익혔습니다. 글의 초두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처음에는 공무원시험 공부법을 잘몰라 하루에 3강 정도를 수강하고 3강에 대한 복습을 1시간~2시간정도 했습니다. 복습을 하며 초시생의 딜레마를 2개월정도 겪었는데 이후 황남기 선생님의 공부법을 깨닫게 된 이후 하루 4강을 수강하고 그 범위에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2~3회독하는 것으로 기본서 복습을 대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행정법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는데 다시 한번 황남기공부법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공시진입을 고민하시는 분이 제 글을 본다면 정말 간곡히 황남기공부법대로 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5개월 단기합격을 한 가장 큰 이유가 다른 초시생에 비해 그나마 빠르게 회독을 중요성을 체감하고 시험적합적 공부를 하려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출문제 풀이는 강의전체를 시청하기 보다 혼자 회독하며 받아들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처음 1~2회독은 정말 힘들었지만 풀이는 최소한으로만 보고 일단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5회독정도 했을 때 어느정도 선지가 눈에 익은 상태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들 혹은 기본개념이 잘못 잡혀있다고 생각되는 단원과 선지만을 대상으로 발췌독+해당문제 기출풀이강의 수강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출문제 회독을 약 12회정도 했습니다. 황남기선생님의 기출문제집이 분량이 많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회독수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험이 다가오고 회독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때마다 수험초반의 그 딜레마를 조금 더 빨리 빠져나왔더라면 이라고 많이 자책했습니다. 

기출문제 풀이를 병행하며 시험을 1개월 가량 남겨두고 최신판례특강과 진도별모의고사를 수강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모든 단원을 볼 수는 없었다고 판단했고 제가 어렵다고 느끼거나 출제비중이 높은 단원들, 이를테면 행정입법파트, 행정심판 및 소송 파트 등 몇가지만 골라 수강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회독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에 모의고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시간안배 차원에서 문제풀이 경험만큼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3-3. 행정학(72)

행정학도 초반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온 이후로는 황남기공부법을 따라 기출문제 회독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행정법과 비교했을 때 기본서를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7급 행정학은 아무래도 기출비중보다는 이론을 얼마나 이해했는가에 입각한 선지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점수가 많이 낮게 나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우선 이론은 조철현 선생님의 기본+심화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행정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입장에서 이론이 까다로웠기 때문에 적은 강의수로 이론만 2회독을 할 수 있는 조철현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하루에 3~4강을 수강하고 1시간정도 복습했습니다.

기출문제도 마찬가지로 조철현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행정법과는 다르게 강의전체를 들으며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강의수가 많지 않아 하루에 2~3강을 들으며 1회독+강의 수강 후 혼자 복습하며 1회독 총 2회독을 했습니다. 2주가 채 지나기 전에 기출문제 강의를 모두 들었고 그 뒤부터는 기본서 회독+기출문제 회독과 동시에 법령집을 따로 구매해 개정된 법령을 공부했습니다. 특히나 올해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었기 때문에 법령자체를 공부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마지막 모의고사는 송상호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수강했습니다. 조철현 선생님의 강의가 2021년 대비 강의였기에 시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에도 강의를 하시는 송상호 선생님의 모의고사를 선택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약 10회 정도까지만 수강하고 그 이후에는 기본서 회독+기출문제회독+법령회독+모의고사 회독으로 마무리 공부를 했습니다.

3-4. 경제학(72)

경제학은 김종국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처음에 경제학과 학생이라는 자부심에 기본이론은 생략하고 심화강의부터 시작했으나 우선 김종국선생님께서는 모든 강의를 연계해서 가르치시기 때문에 연결되는 내용이 없어 힘들기도 했고 군복무중 경제학 내용을 많이 까먹어 기본이론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기본강의부터 수험적합적으로 필요없는 증명과정들은 최소화하고 암기팁 그리고 이해를 돕는 변형된 설명을 많이 해주셔서 전공이 아니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은 이론을 끝내는 데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선 시험 특성상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출제하기 쉬운내용이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제가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은 각론들도 많이 나와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약 5월초부터 공무원기출문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는 손도 못댈정도로 어렵다고 느꼈으나 객관식 경제학시험의 출제경향과 풀이방법을 배워가며 고난도 문제라도 접근방법에 있어서는 맞아갈 만큼 많이 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과목 통틀어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간 기출문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은 잘 모르더라도 문제를 접근해서 풀 수는 있지만 경제학은 처음 잘 모르면 아예 풀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막막했었는데 조금씩 강의를 듣고 풀때마다 제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기출문제 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국회직 기출문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 역시도 공무원시험보다 난이도가 높아 처음에는 어려웠으나 강의를 수강하고 회독을 반복할수록 패턴이 눈에 익고 접근방법을 깨달으며 쉽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4. 마치며

우선 솔직히 저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부터 수험적합적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그나마 빨리 제 잘못을 깨달아 방향을 수정한 것 외에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크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수기를 쓴 이유는 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초시생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딜레마에서 빨리 빠져나오기를 바라는 마음과 나름 단기합격이기 때문에 단기에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긴 글을 썼습니다. 정말 당부해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적인 회독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시라는 것입니다. 경제학도 기출문제를 이해가 아니라 출제경향 그리고 문제 접근법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회독하실 수록 성장하는 것이 체감이 될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