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7급으로

먼저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을 졸업하는 대다수의 케이스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영어강사로 일을 하다가 공무원을 접하게 되었고, 7급 외무영사직을 꿈꾸었으나 세번의 실패 끝에 군무원으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일반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후기를 적지 말까도 많이 고민했지만, 그래도 진로와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서 헤메는 또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이런 경우도 있다고 후기를 적습니다.

• 1. 공부 시작 전 백그라운드  : 저는 2018년도에 사회복지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되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일 덕분에원래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었고, 영어를 좋아해서 9급 사복으로는 1년만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래사복전공이 아니었고, 일이 너무 안맞아 공직박람회에 참가하여 여러가지 직렬이 대해 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외무영사직이 외국어를 좋아하고 외국에 나가서 살고 싶은 저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 2019년 1차 외무영사직 시험

1.  국제법, 국제정치 - 이상구 교수님 : 외무영사직 기본기를 다지다. 그때 저는 이상구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외영직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직장이 끝나고 저녁에 강의를 들으면 너무 피곤했지만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일부러 패스가 있으면서도 실강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상구교수님 강의가 초심자에게 어렵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강의부터차분히 들으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려운 것을 한방으로 정리해서 이해시켜주시는 부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2. 헌법 - 신동욱 교수님 : 7급은 9급과 다르고 추가되는 과목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헌법은 처음 공부하는 과목이었는데, 신동욱 교수님 덕분에 낮은 문턱으로 진입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판례도 너무 재미있고 이해가 쏙쏙 잘가서 헌법이 좋아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3. 제2외국어 - 프랑스어 : 인강을 듣다가 나중에는 외무영사직 강의가 있는 학원을 발견하여 그곳을 다녔습니다.
4. 한국사 - 이중석 교수님 : 한국사는 9급 준비할때부터 지독히 어렵고 방대한 양에 힘들어하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로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이중석 교수님 강의를 듣고 최애과목이 되었습니다! 진짜 강추합니다!
5. 기타 - 국어, 영어과목은 9급 준비하면서 공부했기에 따로 강의를 듣지는 않고 문제풀이를 반복했습니다

•  이때는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했기에 처음 시험은 부담을 많이 갖지 않고 보았습니다

3. 2020년 2차, 본격적 준비끝에 본 시험

1.  처음 본 헌법 시험에서 너무 어려운 문제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황남기샘 문제같다”라고 하기에황남기샘 강의를 듣고 일요스파르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2. 이제까지 3회독(?)을 한 것이 얼마나 나태한 것인지, 공부를 어느정도 해야하는 지 여기서 깨닫게 됩니다. 저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사직을 하고 황스파에 등록하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3. 헌법 : 황남기샘 모고를 달달 외웠습니다. 덕분에 시험에서 한개 틀리고 다 맞았습니다. 그 한개도 아쉬웠습니다. 헌법 만점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황남기샘에게 가세요.
4. 국제법, 국제정치 : 이상구 샘에게 패권반을 들으며 회독을 시작했습니다.
5. 프랑스어 : 같이 외영직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다가 과외를 받았습니다
6. 국어, 한국사 : 인강과 모고로 유지

•  이 때 정말 아침 6시부터 밤12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 도착해서 두시까지 더 공부하다 잠들었습니다. 학원옆에 고시원에 방을 얻어 이동시간도 최소화하고, 점심 먹을 때는 국어단어장을 보고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저녁식사는 안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던 것은 학원에서 다른 친구들도 이만큼 하기에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 이 때 시험이 국제법이 극악의 난이도로 출제되었고…외영직 컷이 워낙 높은 만큼 한과목을 망치자 저는 합격을 기대할 수 없어 좌절했습니다. 노력한 만큼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4. 2021년 3차, PSAT 내가 할 수 있을까?

• 피셋 시험이 도입되어 고민이 되었지만, 퇴사하고 올인해서 공부한 것을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피셋을 12월까지 끝내고 2021년부터는 전공과목을 하려 했지만 피셋 점수는 쉽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시험에 가까워져서는 정말 가끔 점수가 나올 때가 있어서 시험에서 잘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암기과목과 달리 공부 한만큼 빠르게 성적이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피셋1차에서 몇점 차로 떨어지게 됩니다.

피셋 준비를 하는 대학생분들은 본격적인 7급 준비를 하기 전, 대학교때 피셋을 틈틈히 익숙해지도록 많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5. 2022년 4차 군무원으로의 전향

1.  적지않은 나이에 공무원에 도전하여 올인하였는데, 막막한 느낌이었습니다. 피셋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 중에 마침 군무원 과목중에 심리학을 보는 직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쪽으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정말 하얗게 불태워서 그런지 미련은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외영직 관련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아팠습니다.
2. 군무원 시험과목은 국어, 심리학, 국가정보학, 정보사회론이었습니다. 
3. 국어 : 지금까지 해온 게 있어서 어휘 문제, 한자 문제 이외에는 거의 맞는 편이었는데, 어휘 한자때문에 90점 이상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총점검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4. 심리학 : 전공자라 이론 이해는 이미 하고 있었고, 암기 위주로 했습니다.
5. 정보사회론 : 범위가 광범위하고 정말 예측할 수 없는 문제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과목입니다. 그러나 과거 국제법과 헌법의 쓴 맛을 생각하며 기출에서 절대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기출을 상세하게 해설한 문제집을 사서 각문제 하나하나를 외울때까지 보았습니다.
6. 국가정보학 : 국가정보학은 정보직렬이 들어가서 할 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국가정보학을 공부하며 정보직렬을 공부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맙게도 제가 국제정치를 공부한 내용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프랑스어를 공부한 것이 앞으로 국제정보를 수집할 때 유리하고 정보수집가로서 필요한 능력이었습니다. 공부한 내용이 바꾼 진로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니 더 힘이 났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황남기 스파르타에서 공부방법을 제대로 익힌 것이 제가 이번에 7급 군무원 정보직으로 합격한 큰 기본바탕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기에, 진로를 바꿔서도 빠르게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9급이거나 아니면 공무원에 합격하셨는데, 진로고민이 끊이지 않는다면 본인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하시길 바랍니다. 일을 하면서 도전하기에 공무원 시험은 너무 어렵습니다. 공무원을 그만 두시는 선택을 하신다면, '다시 시험 볼껀데 뭐'라는 안이한 마음으로 그만두면 이후에 너무 불안하고 힘든 시기가 옵니다. 다시 공무원을 못해도 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독한 마음이 있을 때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주변에서 공무원되었는 데, 왜 만족을 못하는 지 그냥 다니지라는 말은 무시할 정도의 멘탈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험에 떨어지면 내가 왜 그만뒀을까하고 자책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두 원하는 직렬에 올인하셔서 꼭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