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군무원 준비

  저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남편이 군인이기에 자주 이사를 다니는 상황에서 두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경력단절이 되었고, 10여년을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 지냈습니다. 막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무렵부터 이제 다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가장 가까이 지켜보고 알고 있는 군에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군무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도와줄 사람 없이 살림과 육아에 공부를 병행해야 했기에 쉽지는 않았지만, 도전했고 포기하지 않고 하니 지금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께도 도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기본 베이스

  국어는 극문학을 복수전공 했기에 문학과 비문학은 따로 공부하지 않고 문제를 풀며 감을 이어가는 정도만으로 괜찮았으나 어법을 거의 다 잊어버린 상태여서 어법은 반복하여 강의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설거지하고 빨래개는 시간에도 어법 강의를 틀어놓고 들으며 했습니다.

  행정법은 대학 때 개론 정도만 배운 적이 있어서 용어들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기에 거의 베이스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경영학은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과목이어서 제일 힘들어했고, 재무와 회계는 시험 직전까지도 저를 가장 염려스럽게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3. 하루 루틴

  시골 학교를 다니다보니 아이들의 등하교를 직접 해줘야합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바로 도서관으로 출근하듯이 갔습니다. 9시 전에 공부할 준비를 마치고 9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0분 정도를 할애하여 신민숙 선생님의 한자성어300으로 한자를 다 쓰지 못해도 눈으로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도록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법은 매일 2시간 정도를 써서 강의와 기출문제를 같이 반복하여 보도록 했습니다.

행정법과 경영학은 한 과목씩 회독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하교하는 15시 30분까지가 제가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점심은 에너지바와 구운계란으로 해결하고 최대한 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중간중간 공부가 안될 때도 있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어도 하루를 쉬면 그 다음 이틀 이상이 힘든 것을 알기에 도서관의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기 위해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하였습니다. 앉아서 가벼운 동영상을 보더라도 그 시간에 앉아 있는 것을 습관화 하도록 했습니다.

4. 과목별 공부

 가. 국어 : 신민숙 선생님의 어법 강의만 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문학과 비문학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감을 유지하는 정도의 문제풀이만 했고, 어법은 많이 잊어버렸기 때문에 

반복하여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를 풀 때마다 헷갈렸는데, 강의 듣고 문제푸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나. 행정법 : 황남기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하루에 4강을 들으면 강의에 해당하는 부분의 교재를 3번 이상 보았고, 기출문제도 그 부분을 풀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강의를 1회 들었을 때는 교재와 기출문제집을 4회독 이상 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점수가 올랐고, 한 번 80점 이상으로 오르니 잘 내려오지 않는 전략과목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2개월은 예상문제와 모의고사를 한 권당 3번씩 풀어보았고, 여러권을 사서 풀며 감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다. 경영학 : 이인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경영학에 문외한이었던 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쉽게 찬찬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좋았고, 노트필기를 하면서 내용을 보충해나갔습니다. 작년에는 3회독을 다 못하고 시험을 치러 갔는데 60점을 받았습니다. 제게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올해는 강의와 교재, 문제집을 더 열심히 풀었고 한 문제만 틀렸습니다. 문제가 굉장히 쉽게 출제되기도 했지만, 기본을 잘 배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전하고 싶은 말

  저와 같이 아이 키우며 살림하다 경단녀가 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 분들에게 40대의 저도 할 수 있었다고, 얼마든지 도전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결국 이런 수험은 엉덩이와 외로움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지를 흩뜨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과 싸움에서지지 않으신다면 해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