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기간: 4개월. (정보처리기사 취득 이후)

1차 PSAT 과목들은 저에게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5개년 정도 5급 기출만 풀고, 마지막으로 7급으로 한 번 시간 맞추고 시험치러 갔습니다.

2차 과목들의 경우, 전부 홍재연 선생님 강의로 신청했습니다. 이론 강의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저에게는 이론 강의가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올해 1학기에 자료구조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학교에서 수강했기 때문에 두 번 들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수험기간도 짧았기에 더욱이 그런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학에서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공학, 정보보호론 관련 과목을 들으신 기억이 선명하시다면 이론 강의는 통째로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공무원 시험 범위가 웬만한 학교 범위보다 넓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만 빼내서 듣길 추천 드립니다.

기출 문제 해설도 당연히 전부 들을 이유 없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문제들만 풀어도 충분히 돈 값 하고 남아요. 아는 것도 듣는 거는 시간낭비라 생각합니다. 아는 것을 듣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반복해서 읽고 쓰고 푼 것이 특히 정보보호론이나 소프트웨어공학에서 외우는 문제들을 맞출 확률을 높이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PSAT, 전산 공무원 문제들이 많지 않다보니 나중에 되면 문제의 답을 외워서 푸는 경우도 생길 거에요. 이때는 오히려 회독을 늘리는 게 독이 됩니다. 거꾸로 푼다던가, 아니면 문제 순서가 엇갈려 있는 다른 문제집을 산다던가 해서 어떻게든 머리를 문제에 익숙하지 않게 하는 게 PSAT이나 전공 과목 문제의 이해에 깊이를 높여 합격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여기부터는 사견이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지는 않을 거에요. 어떻게 보면 재수 없을 수도 있는 내용이라서 어느 정도는 거르고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볼 것이기 때문에 다들 시간이 많지 않으시겠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 어떤 책이든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SAT에 시간투자를 거의 안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예전부터 책을 좋아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자료해석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이 역시 2자리 * 3자리 계산 속도만 빠르게 될 정도로 반복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건 시간을 어떻게 때우냐의 문제였던 것 같아요. 공부하는 시간 외에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스트레스 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하루 중 한두 시간은 유튜브만 보면서 멍하니 머리를 비웠습니다. 이것도 머리를 익숙하지 않게 하는 저만의 루틴이었는데, 중독성이 심하지 않는 거면 뭐든 괜찮을 거 같아요. 운동이나, 커피를 마시며 노래를 듣거나, 산책이나.

어쩌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다만 저의 경우 한 번 만나고 오면 몇 시간 이상 힘들어져서 공무원 공부를 할 때는 가족 또는 꼭 만남이 필요한 사람 외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공부도 무작정 많이 하는 것보다는 목표치를 정해두고 여기까지는 하겠다. 정도로 정해두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목표치의 70% 정도는 하겠다 정도도 좋아요. 사실 목표치까지 매일 채우는 건 힘들잖아요. 초반에는 대충 5장 정도, 후반에는 한 과목 1회독이 목표였는데 홍재연 선생님 책으로 하루 6시간이면 가능했어요. 그 이상 공부는 하고 싶을 때만 했습니다. 최소치를 잡고 꾸준히 하는 게 제 공부 방식에는 가장 효과가 좋았어요. 

공무원 시험이 이게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실텐데, 저는 그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일반 사기업들도 병행했습니다. 병행이라도 하루-이틀 정도만 투자하시면 기업 하나를 쓸 수 있어요. 그 이후에는 넣는 시간이 더 빨라질 거고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그 정도로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재수없고, 내용없는 수기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쓸 데 없을 수 있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