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2년 국가직(행정) 합격했었고, 적성 등을 고려하여 운전직으로 직렬을 바꾸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40대의 늦은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과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더 절실하게 준비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공통 과목(국어, 한국사)을 공부했던 기억들이 조금씩 살아나서 그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험 응시 결정을 좀 늦게 한 편이라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절대적 공부 시간 자체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강의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해커스 패스 강의를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공부를 하는 데에 있어 동기부여를 위해 조금 비싼 환급반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2022. 7월에 원서접수를 하고 바로 해커스 패스 강좌를 신청했습니다. 8월 말까지는 일을 하던 시기라 퇴근 후 집에 와서 애들 재우고 3시간 정도 강의를 듣고 잤습니다. 한국사에 애정이 남달랐기에 한국사를 전략 과목으로 삼고 한국사 위주로 8월 말까지 “이중석 올인원1~3 기본강의”와 자동차구조원리(박재열) 및 도로교통법(김동화) 기본강의를 다 들었습니다. 솔직히 국어강의도 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2022. 9~10월이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두 달 이었습니다. 9월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국어(신민숙) 기본이론(문법)을 완강했고, 한국사는 이중석 연표-사료-블랭크노트 무료특강(2021), 자동차구조원리(박재열) 및 도로교통법(김동화) 문제 풀이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공 과목 2과목은 처음 접해보는 과목이라 강의에 의존을 많이 했었고, 절대적으로 강사님을 믿고 따라갔습니다. 다른 강의를 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으나 냉정하게 제가 선택한 패키지 과목 강사님을 믿고 강의를 진짜 열심히 들었습니다.

10월은 시험이 있는 마지막 달이라 강의를 듣겠다는 생각을 과감하게 버리고, 오로지 강의 노트 및 기본서만 읽었습니다. 한국사와 도로교통법은 암기가 많이 필요한 과목이라 매일 조금씩 봤었고, 국어와 자동차 구조원리는 월/수/금, 화/목/토 이렇게 나눠서 기본서 학습을 했습니다. 진~~짜 집중이 안 될 때는 제가 보고 싶은 과목의 동영상 강의를 듣고 복습했습니다.

저의 하루 루틴(9~10월)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전6시 기상 및 간단한 운동

오전7시~9시 자녀 어린이집 갈 준비 및 등원

오전9시~12시 기본서학습1

오후12시~1시 점심

오후1시~4시 기본서학습2

오후4시~7시 자녀 하원 및 저녁식사

오후7시~9시 자녀 취침준비

오후9시~밤12시 기본서학습3

밤12시 취침

최대한 짜내고 짜내서 9시간의 공부 시간을 만들었지만, 집중력이라는 변수가 항상 존재했었고 아이들이 아플 경우에는 제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공부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더 절실해졌고, 제가 만들 수 있는 공부 시간을 헛되게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하는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 당일에는 몰라서 찍은 문제에서 운이 많이 따라서 합격할 수 있었지만 제가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절실함의 중요성을 많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전략 과목으로 제 나름 많은 시간을 투자한 한국사 과목에서 2개나 틀려서 많이 허무했지만, 이중석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시험을 위해 알게 된 교수님이지만,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한국사를 왜 공부해야 하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일깨우게 해주신 감사한 분입니다. 그리고 신민숙 교수님의 집중력있고 명확한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자는 과감히 포기하고 문법와 표준어 위주로 공부를 했었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저에게 신민숙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은 스터디나 학원등록 보다는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얻은 자료를 참고로 저 스스로에 대해서 솔직하고 담백하고 자료를 만들어 혼자 거울을 보고 연습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면접스터디를 구성해서 하는게 좋은 방법이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이라서 혼자 연습하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늦은 나이에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께 절대 포기하시지 마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준비하시는 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변명일 뿐이고, 절실함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면 분명히 그 결과는 좋을 것이고, 설령 좋지 않더라도 본인의 노력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만 저의 평범하지만 솔직한 합격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