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베이스 & 계기

     대학교 학부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어느 정도 기본 베이스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산직 7급 전공 과목이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소프트웨어공학, 정보보호론인데 이 중에서 정보보호론을 제외한 세 과목은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 밑바탕 지식을 대학에서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해커스 강의를 수강하면서 충분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공무원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전공이 컴퓨터공학이지만, 기업에서 코딩이나 개발을 하기보다는 공직에 입직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 사전 준비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급 전산직 과목이 어떤 것이 있고, 자격 요건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사, 토익, 기사자격증 등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점수가 있던 토익을 제외하고 한국사, 기사자격증을 먼저 취득했습니다. 정보처리기사의 경우 시험 횟수가 적기 때문에 공시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미리 취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사는 해커스 연미정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 하루 루틴

     저는 집에서 공부해서 도서관이나 독서실 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집공의 장점이 아무래도 편하다는 것인데요. 전산직 전공 과목의 경우 구글링을 통해서 개념을 보충하는 경우가 종종 필요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항상 켜두고 공부했습니다. 저는 잠을 충분히 자는 편이기 때문에 아침 10시 쯤 일어나서 저녁 9시까지 공부 시간을 정해두고 공부했는데요. 이 시간 동안 계속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밥도 먹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게임도 하면서 하루에 정해놓은 분량을 다 채우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순공 시간은 정확히 재보진 않았지만, 5시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에도 마찬가지로 주중과 똑같이 공부했습니다. 하루를 완전히 쉬면 공부했던 흐름이 끊길 것 같아서요. 매일 매일 공부 양을 정해놓고, 그 목표를 완수하자는 목표로 공부하면 공부를 몇시간 해야한다는 부담감도 덜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강을 통해서 기본 강의를 들을 때는 하루에 3개 정도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 PSAT 공부

     전산직의 경우 PSAT 커트라인이 올해 60점이었는데요, 다른 직렬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최종합격만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라면, 전공 과목에 좀 더 힘주어 공부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최종 부처 선택 때 PSAT 점수가 반영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PSAT 점수도 잘 받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습니다.

     PSAT은 전공 과목과 달리 배경지식을 활용해서 푸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 푸는 스킬이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차 시험 3달 전부터 하루에 20문제씩 분량을 정해놓고 꾸준히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7급 PSAT은 기출이 2개년 밖에 없기 때문에, 민경채나 5급 기출문제를 활용했습니다. 저는 7급 평생 0원 패스를 수강해서 시작할 때 PSAT 입문 기본서 3권을 받았는데요, 이게 처음 PSAT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시간은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평생 0원 패스를 수강하면 PSAT 강의도 함께 수강할 수 있어서 좋은데요, 저는 조은정 선생님 언어논리 강의를 추천합니다. 처음에 밀독/광독 설명해주시는데 실제로 언어논리 풀 때 적용할 수 있는 스킬이 많아서 좋았어요. 저는 전공 과목과 병행해서 공부했는데요, 1차 시험 1달 전 부터는 피셋에 올인했습니다. 사실 전공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지막으로 실전 점검 용으로 해커스 PSAT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7급 PSAT 기출이 귀하기 때문에, 실제 PSAT처럼 난이도, 시간이나 문제 수를 고려한 시험을 친 것 자체가 효과적인 연습이 되었어요. 평생 0원 프리패스를 수강 중이라면, 무료로 응시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 전공 공부

     제일 걱정이 많은 부분입니다. 실질적으로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 과목 공부할 때마다 비중있게,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저는 올해 1월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했는데요, 한 달에 한 과목씩 기본 이론을 끝낸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과목마다 공부 양이 차이가 있어서, 실제로는 데이터베이스론-1달, 자료구조론-2주, 소프트웨어공학-1달, 정보보호론-1달 반 정도를 잡고 기본 이론을 끝냈습니다.

     저는 네 과목 모두 홍재연 강사님의 강의와 교재로 공부했습니다. 홍재연 강사님의 장점은 이해가 쉽다는 것입니다. 수강해보시면 알겠지만, 주입식으로 개념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소화를 해서 수험생 입장에서 이해가 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십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혼자 공부하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안성맞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재도 굉장히 좋았는데요, 정말 책만 보고도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압권입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론에서 SQL 부분, 소프트웨어공학에서 화이트박스테스트 부분을 보시면 정말 모든 경우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아래는 전공과목별 저의 학습법입니다.

[공통]

     기본 이론 1회독(인강) -> 기본 이론서 1회독 -> 기출문제 1회독 -> 기본 이론서 2회독 -> 기출문제 무한 반복 -> 시험 2주 전 실전 모의고사

※ 홍재연 강사님 교재 구성 "기본 이론서 / 기출문제집 / 실전 모의고사" 활용

[자료구조론]

     제가 수학을 좋아하는데, 수학을 좋아하면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기본 개념만 확실히 안다면 암기할 부분도 네 과목 중에 제일 적은 과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드를 보고 결과를 물어보거나 빈칸을 채우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좋습니다.  자료구조론은 기출을 최대한 반복해서 풀고,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네 과목 중 푸는 데 가장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문제 별 풀이 스킬을 익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코드 문제나 복잡한 계산 문제가 나올 것에 대비해 시험장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풀었습니다. 저는 25문제 기준 25분-30분 정도로 시간 배분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론]

     자료구조론처럼 수학적인 부분도 있는 반면, 암기가 필요한 부분도 있는 과목입니다. SQL이나 ERD 표현 부분은 자료구조론처럼 문제 푸는 스킬이 필요하고, RAID나 자율학습, XML 부분은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공부할 때도 SQL이나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다루는 앞부분은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하고, 뒷부분은 암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1회독 할 때는 암기를 하더라도 나중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때문에,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로 알고 넘어가고, 차후에 2회독 할 때 확실히 외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후에는 기출을 풀면서 새롭게 나오는 개념을 정리하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

     다른 과목들처럼 개념이 명확한 것이 아니라 가장 공부하기 애매한 과목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대한 학문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학부 때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산출물을 직접 작성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요구사항명세서, 설계명세서 등). 그래서 내용이 친숙하게 다가왔지만, 그런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에서 다루는 내용과 공시에서 다루는 내용에 차이가 있기도 하고,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홍재연 강사님께서 잘 정리해주셔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가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CMMI나 ISO 문서 번호) 이런 부분은 따로 종이에 적어서 주기적으로 암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정보보호론]

     가장 공부하기 힘들었던 과목입니다. 한 과목이지만 두 과목 정도의 공부 양을 자랑하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희소식은 그만큼 기출 데이터베이스가 많고(7급, 9급, 국회, 경간부 등, "암기"라는 가장 확실한 공부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 공부하는 암호학 부분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 부분을 빼면 거의 대부분 암기를 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과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과목을 네 과목 중 가장 마지막에 공부했습니다. 먼저 공부하면 다른 과목을 공부하면서 내용이 다 날라갈 것 같았거든요. 대신에 빠르게 회독을 마치고, 기출을 최대한 많이 풀었습니다. 정보보호론은 기출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기출을 풀면서 개념을 공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7급 기출은 2번 이상 풀었지만, 나머지 기출은 1회독 하기에도 벅찰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기출을 풀다 보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개념이 눈에 보이실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시면 내용이 많지만, 어떤 개념이 중요한지 감이 오기 때문에 정보보호론에 대한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면접 준비

     면접 하면 다들 해커스 피티윤 강사님을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망설임없이 피티윤 강사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준비했습니다. 피티윤 강사님 오픈톡방에 들어가면 수강생/비수강생 상관 없이 면접스터디도 꾸려주시는데, 이렇게 구성된 면접스터디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모의면접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피티윤 강사님이 예전에 기자로 활동하셨다고 하는데, 내공이나 입담이 굉장하십니다. 집에서 수강하시는 분들은 추후에 zoom으로도 모의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데요, 정말 면접관에 빙의하셔서 질문을 하시기 때문에 실감나는 연습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피티윤 강사님의 최대 장점은 많은 합격수기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후기를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경험, 상황, 개인PT 답지 작성을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워크북 교재는 기출/모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접스터디를 진행할 때 실제와 거의 흡사한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는 연습까지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NCR 용지도 제공해주십니다.)

★ 시험 팁

     - 2차 전공 과목 "정보보호론 - 소프트웨어공학 - 데이터베이스론 - 자료구조론" 순서로 풀었습니다.

     - 시간 분배 : 위 과목 순서대로 10-15분 - 15-20분 - 20-25분 - 25-30분을 목표로 풀었습니다.

     - 2021년에 이어서 올해도 자료구조론이 어렵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알고리즘 코드를 분석하는 연습

       을 좀 더 비중있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올해 소프트웨어공학도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경계값 분석 기법에서 테스트케이스 개수를 묻는

       문제가 처음 출제되었는데, 저는 이 부분을 정확하게 공부하지 않아서 틀렸습니다. 이 부분도 정확

       하게 공부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만의 암기법

     다들 아실 수도 있는데, 소프트웨어공학에서 ISO/IEC 9126 품질 특성을 외워두면 좋습니다(올해도 출제되었습니다). 저는 주품질 특성은 "기신사효유이"로, 부품질 특성은 앞글자만 따서 "기적정상보준", "신성결회", "사이학운친", "효시자", "유분변안시", "이적설공대"로 외웠습니다. 처음엔 잘 안 외워졌는데, 계속 말하다보니 입에 붙더라고요(후기를 적는 이 시점에서도 안 보고 적을 정도입니다). 소프트웨어공학에서 또 하나의 팁으로 SPICE와 CMMI에 대한 설명을 주고 몇 단계인지 묻는 문제가 있는데요. SPICE는 0단계부터, CMMI는 1단계부터 시작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2단계는 "추적", 3단계는 "정의", "표준", 4단계는 "정량화", 5단계는 "지속적"을 키워드로 정리하시면 두 개를 헷갈리지 않고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슬럼프 극복 & 마치며

     제가 수험생활을 시작한 시점을 되돌아보니 공시 생활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도 들고, 밥 먹고 공부하는 것이 일상이 되다 보니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운동을 소홀히 한 것이 조금 후회가 됩니다. 공부도 체력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공시에 도전하는 분들이라면 꼭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목표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