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기간: 1년 8개월

공무원 준비 이유: 저는 군대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하나 정해서 준비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cpa와 7급 공무원 중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객관식 시험에 자신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7급공무원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7급 공무원을 준비하게 되었고, 군대에서 공부를 많이 못할 것이란 생각 때문에 처음에는 2021년 7급 대비로 헌법,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만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들었던 강의: 해커스 프리패스 기본강의

헌법-황남기

행정법-황남기

행정학-송상호

경제학-김종국

한국사-이중석

국어-신민숙

수험 초기(군복무 시절): 저는 꼼꼼히 한번 볼 바에는 대충 여러 번 보는 것이 이 시험에 훨씬 적합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근무 끝나고 하루에 두 과목씩 4시간 정도씩 인강을 듣고, 낮에는 틈틈이 그 전날 들은 인강 내용을 복습하였습니다. 첫 1회독은 정말 좀 어려운 교양서적을 읽는 느낌으로 대충 이해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강의배속은 법과목은 1.6배수, 행정학, 경제학은 2배수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들으니 4과목 1회독 하는데 약 2달이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1회독이 끝난 이후로는 요약강의와 함께 기본서 정독, 기출문제 풀이를 병행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근무가 끝난 저녁시간대에 인강을 듣고 낮에 기본서 정독과 그 범위에 맞는 기출문제 풀이를 하였습니다. 이 때 기출문제에는 정답을 체크하지 않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체크하였습니다. 후에 이 기출문제집을 시험장 직전까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이 회독하였습니다. 아마 못해도 10번은 확실히 넘었고 20번은 안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과정도 약 두달 조금 안되게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이후론 강의 없이 혼자 기본서 회독+기출문제 풀이를 반복해서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 부터 회독 스피드가 확 붙었습니다. 4과목 1회독하는데 약 한달 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약 2회독 정도 더 해서 전역 전까지 5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전역 후: 말년 휴가를 나와서 그 날 바로 독서실을 등록하였습니다. 이 때 시험 삼아 군무원 7급 시험을 보게 됩니다. 군무원 7급은 국어, 행정법, 행정학, 경제학을 보는데, 경쟁률이 약 10대1정도 밖에 되지 않아 국어만 조금 공부하면 해볼 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달 동안 국어 문법만 벼락치기를 해서 시험을 응시하였습니다. 결과는 두 문제 차이로 탈락이었지만, 경제학 92점 행정법 88점 국어 80점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기에 이 때부터 2020년 7급 시험도 열심히 준비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하게 한국사 기본서와 기출을 사서 빠르게 회독하였습니다. 이중석 선생님 기본서와 기출을 사서 약 한달 반 만에 기본강의를 완강하였고 그 후로 기출도 정말 빨리 5~6회독한 것 같습니다.

수험 후반부(2020.03.01.~): 이 때쯤부터 전 과목 80점 이상의 실력은 완성되었다고 스스로 느꼈고 공부에 더욱 매진했습니다. 사실 학기병행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개강 한 달 전부터 수면을 줄이고 하루 12시간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래야 개강을 하고 강의를 듣게 되더라도 하루 10시간은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고 비대면 강의로 전환되어, 강의로 뺏기는 시간이 현격히 줄어들었고, 저는 시험장 들어가기 전까지 하루에 12시간가량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못지킨 날도 많습니다..)

시험 직전: 시험 직전에는 매일 시험 보는 시간에 맞춰 시간재고 모의고사를 풀었고, 기출은 책은 보지 않고 위에 제가 정리해놓은 액셀 문제들만 봤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떨렸고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전역이후에는 건강, 인간관계 다 내팽겨 치고 공부에 포커스가 맞혀졌던 것 같네요. 마지막에 멘탈 잡기 힘들었고, 시험전날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장이 꼬여 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네요. 저보다 더 노력하신 분들은 제 노력이 별거 아닌 거처럼 보이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막판에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마치면서: 이번 시험을 보고 느낀 점은.. 7급 시험은 점점 더 합격하기 어려워진다.. 응시생 수준이 너무 높아진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운 좋게 붙기는 했지만 이번 국가직 7급의 커트라인을 보면 시험 난이도에 비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공부 베이스도 솔직히 무시 못 할 것 같아요. 지금 면접스터디하고 있는데 스터디원 중에 서울대생도 9급,7급 병행하시더군요.. 혹시 여러분 중에 수능을 잘 봤다고 ‘나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하면 금방 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분명히 붙으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생각만 고친다면요.. 공부를 잘하셨던 분이라도 그런 안일한 마음으로 준비하다가는 떨어지시는 분도 많이 봤어요. 만약 진지하게 7급 공무원이 하고 싶으시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