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2020 국가직 7급 고용노동직 합격한 학생입니다. 처음 공부 시작하고 강의나 공부법을 알아보느라고 합격 수기를 읽는 것에만 1주는 소비한 것 같은데, 이제 제가 수기를 작성하려니 머쓱하기도 하고 감회가 남다르네요. 제 경우는 학교를 재학 중인 상태로 수험에 임했기에 이런 경우 수험생활 어떻게 풀어가시면 좋을지 참고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초 정보> 수도권 4년제 재학 중(사회복지 전공)/ 한능검 1급/ 토익 885

<수험기간> 2020.01.14.(18개월 합격패스 구매)~2020.09.26.(시험일)까지 약 8개월

<기본 루틴> 총 공부 시간/평균 순공시간 (11.5H/10H)

12시 – 7시 반 : 수면

8시 - 9시: 공부(단순암기관련 내용)

9시 - 11시: 공부(모의고사 or 강의 듣기)

11시 – 13시: 식사/휴식(낮잠 30분)

13 – 17시 반: 공부(강의 듣기 or 회독)

17시 반 – 19시: 식사/휴식

19시 – 23시: 공부(회독)

23시 - 24시: 휴식/취침 준비

(다만 학교 학기를 병행하면서 공부를 준비했기에 시간표는 요일별로 유동적이었습니다.)

<학기 병행>

저는 2020년 4학년이 되어서야 공시를 준비하기로 결정했기에, 휴학하는 것보다 차라리 수험과 학교를 병행하여 빨리 졸업하고 수험에 더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는 제 기본 목표가 2021년까지 시험을 붙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잘 풀려서 2020년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3학년까지 이수한 학점을 바탕으로 4학년에는 8개의 강의를 들으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이 8월에 예정되었기에 1학기 9학점 3개 강의 / 2학기 15학점 5개 강의를 듣는 것으로 자체 커리큘럼을 짜보았습니다. 또, 경제학 전공강의(미시/거시 경제학원론)를 수강신청하여 공시 전공과목(경제학)과 학습내용이 겹치도록 하였고 이를 통해 공부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을 짰습니다. 학교마다 개설된 강의에 따라 다른 전공과목(헌법/행정법/노동법)강의가 개설된 경우가 있으니 이러한 과목들을 잘 활용한다면, 학교 수업과 병행하더라도 수험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학기 시간표를 짤 때는 3개 강의 중 두 과목이 같은 요일 오전 오후에 배치되도록 하여, 그 날을 제 치팅데이(?)로 삼아 주 7일 중 6일 동안 수험준비를 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계획표 상 쉬는 요일에도 수험과목 관련 강의를 듣기에 쉬는 날이기는 하지만 과목 지식들이 계속 뇌에서 머무는 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0년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장 강의가 아닌 재택에서 온라인 강의를 운영했기에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는데요, 2021년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기에 9~10월 정도까지는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계시고, 때문에 학교 수업과 병행하더라도 평소와 비교에 효과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등교 준비 시간 + 등하교 통근 시간 + 하교 후 집에서 옷 갈아입고 정리하는 시간 + 공강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버리는 시간만 하더라도 하루에 2~3시간은 기본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데 이러한 ‘죽는’ 시간이 많이 줄기 때문입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신민숙 선생님

강의: 핵심타파 국어 공무원 국어의 첫 걸음 / 핵심타파 국어 쌩기초 입문특강 / 핵심타파 국어 기적의 입문특강 / 핵심타파 국어 빈출어법 문제풀이 (9,7급 공통) /신민숙 핵심타파 국어 7급 기출문제풀이

학습 방법: 저는 기본적으로 2021년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고, 따라서 21년에는 시험과목에서 사라지는 국어 과목에 투자할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여 국어강의는 거의 듣지 않는 것으로 전략을 잡았습니다. 신민숙 선생님 강의 중 5~10강 정도의 짧은 강의와 기출 강의만을 수강했습니다. 비문학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감을 잃지 않는 정도로 하였고, 문학은 기출풀이 강의에서 설명해주시는 것만 뇌에 새기면서 한번 본 작품을 그때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어법은 빈출어법특강에서 짚어주는 것만 다 외운다는 느낌으로 들었고, 한자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85점으로 목표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강의: 이중석 맵핑 한국사 주제별 특강 / 이중석 맵핑 한국사 주제별 특강

학습 방법: 한국사 역시 국어와 마찬가지로 21년에는 사라지는 과목이기에 최대한 방어만 한다는 생각으로 기본강의는 듣지 않고 특강만 들었습니다. 한능검을 준비하면서 한국사 전체적인 흐름은 알고 있었기에, 특강 이후 바로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선지가 나오면 필기노트에서 해당 내용을 찾아보면서 시대적인 흐름을 잡고, 반복적으로 나오는 개념들을 그때 그때 외우는 식으로 학습했습니다. 한국사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가 생각하기에 제 스타일의 암기방법에서 가장 가성비가 떨어지는 개항기 부분은 포기하고 나머지 부분들만 회독을 반복한다는 생각으로 5회독 정도 돌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결과적으로 목표한 점수를 받아 가성비 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 황남기 선생님 + 신동욱 선생님

강의: 황남기 헌법 기본이론+기출강의 / 신동욱 신(神)의 헌법 최신법령 및 헌법재판소 판례특강

공부방법: 수험을 시작하면서 황남기 선생님의 헌법 강의를 제일 처음 듣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강의가 까칠하셨고, 양도 많은 과목에 이론 + 기출 해설을 한번에 진행하시는 강의 스타일이셔서 처음 한 달정도는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내가 이 길을 잘 선택한건가?’하는 의문도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6과목 중에 하나만 시작했는데도, 어마어마한 공부량이었고 기본 법률용어같은 것도 ‘당연히 알고 있겠지’ 혹은 ‘이런 것 하나하나 의문을 가지면서 공부하면 시험기간이 무기한적으로 늘어난다’하는 신념으로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시기에 더욱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황남기 공부법에 신뢰를 갖고 시키시는 대로 회독을 계속하니 3회독 정도 돌리고부터 과목이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결과적으로 황남기 선생님 강의를 처음으로 공시를 시작한 것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모르더라도 그 자리에서 이해될 때까지 붙잡고 있지 말고, 한 바퀴라도 더 돌린 다음에 다시 오면 그 사이에 정보가 축적되어 비로소 이해되는 것도 생기고, 설령 이해가 완벽하게 안되었어도 습관처럼 외워지는 선지들이 있기에 자심감이 생기면서 공부에 덤벼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황남기 선생님 말씀하신대로 10회독 정도 묵직하게 돌리시면 원하는 점수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행정법: 신동욱 선생님

강의: 신동욱 스마트 행정법 기본이론(9,7급 공통) / 신동욱 스마트 행정법 기출 문제풀이(9,7급 공통) / 신동욱 신(神)의 행정법 심화이론 / 신동욱 신(神)의 행정법 기출 문제풀이 / 최신 중요판례와 법령 정리 특강 / 실전 동형 모의고사

학습 방법: 황남기 선생님과 달리 조금 친절하신 스타일이여서 공부할 때 번갈아 가면서 환기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친절하시도 커리도 체계적이여서, 그대로 따라가시면 목표하신 점수 잘 받으실 수 있으실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황남기 선생님 회독 방식대로 회독 수를 늘리는 것을 기본 공부방법으로 잡았습니다. 헌법은 과목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 각각 부분들이 조금 독립되어져 있다는 느낌이 확 들기에 초반 회독이 나름 수월했으나, 행정법은 기출문제에서 이해 안되는 판례가 어느 파트에서 나오던 것이었는지 찾아보려면 기본서를 한참 뒤져야 겨우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상당히 유기적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초반회독은 오히려 헌법보다 조금 더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행정법 역시 마찬가지로 회독을 두 바퀴 정도만 돌리면 내용이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잡히는 느낌이 들기에 오히려 마지막에 가서는 헌법보다 행정법이 회독이 무난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들 초반에 겁먹지 마시고 일단 한 두바퀴 돌린다고 마음먹으시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김종국 선생님

강의: 경제학 (기본이론반), 22개 그래프로 정리하는 경제학, 경제학 심화이론반, 기출문제풀이(국가직,지방직), 장별 기출문제, 기본5제, 심화5제,

학습 방법: 경제학은 완전히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겁을 많이 먹었습니다. 법과목이나 한국사와 달리 회독 공부법도 통하지 않는 과목인 것 같아 공부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하나 고민도 많이 되었구요. 그래도 김종국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커리를 그대로 따라갔더니 시험 한두달 전쯤에 슬슬 점수가 나오더라구요. 커리큘럼 믿으시고 그대로 진행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학이 시험시간 중에 제일 비중이 많이 차지하는 과목이기에 경제학을 가장 나중에 풀었는데, 결국 경제학 점수를 올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시험시간 확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과목을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풀어야 경제과목을 40분 이상 할애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노동법에서 10분씩, 국어/헌법/행정법에서 5~7분씩은 확보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의고사 때 시간 안배에 집중했습니다. 문제푸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도 비중이 크지만 급한 마음으로 풀게 되면 계산 실수가 잦아져서 정말 쉬운 유형의 문제도 억울하게 틀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시간 안배가 정말 중요한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법: 김기범 선생님

강의: 노동법 기본이론, 노동법 문제풀이반

공부 방법: 볼륨 자체가 다른 과목과 비교했을 때 1/2~1/3 정도라고 느껴질 만큼 작았고, 공부하기도 수월했습니다. 그만큼 공부량 대비 점수 증가폭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에 노동법만큼은 100점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김기범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커리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면 되실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 부분 5회독 만 하시면 거의 모든 선지가 익숙하실 것입니다.

<마지막>

수험기간이 하루에 8~10시간씩 앉아서 공부만 하니 육체적으로도 피곤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집니다. 저도 이러한 부분들에서 정말 고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최면을 걸듯 “내가 합격할 것은 이미 정해졌고, 업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업무를 공부하는 것이다. 남들 출근해서 8~10시간씩 일하고 퇴근하는 것처럼 나도 일어나서 하루 8~10시간씩 공부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뿐이다” 하고 속으로 되뇌이곤 했습니다. 다들 공부하시면서 나름대로 스스로를 다잡을 마인드컨트롤 하나씩 마련하시길 바라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수험기간이 굉장히 외롭기에 저는 이 부분에서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평소 친구들을 만나서 술 한 잔 하거나 피시방에서 게임 몇 시간 하는 것을 큰 낙으로 여겼는데 수험기간에 코로나까지 겹치니까 인생의 낙들이 사라지더라구요. 특히나 시험 근처의 2달 정도는 혹여나 코로나 감염되거나 자가격리에 해당되고 시험 기회마저 놓칠까 우려되어서 정말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밥도 배달음식과 편의점 음식으로만 해결하니 정말 우울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외로움에 대한 문제는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수험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에 마음 단단히 먹으시고, 짧고 굵게 이 생활 끝내겠다는 각오로 1, 2년만 외롭게 지내시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힘드신 길 시작하시지만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