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시 평균 62 -> 재시 평균 85 합격

수험준비기간 약 1년 6개월

공부시간 월-금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간중간 학원 실강도 듣고 컨디션 안 좋은날에는 일찍 집에 가기도 했습니다!)

초시때는 그냥 한번 공무원 준비를 해볼까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졸업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학원을 그만두기도 했고 갑자기 수술을 받게 되면서 거의 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시험이 어떻게 보는지 맛만 보고 온 정도였습니다. 재시를 준비하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워낙 체력도 멘탈도 약해서 울면서 집에 들어온 날이 정말 너무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는데 버티고 버티다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로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공부방법]

1. 국어 : 양효주 선생님 (실강 -> 인강(실전모의고사))

문법 : 문법은 무조건 양효주 선생님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문법이 엄청 약했는데, 효주쌤 수업 듣고 문법 틀린 적이 없었습니다. 효주쌤 기본강의부터 들으면 초록색 단권화필기노트가 있는데요, 일년 내내 그거로 문법 공부하고 복습하고 시험장까지 가져갔습니다. 그날 배운 문법은 그날 바로 복습하시고 그 다음날에도 훑어보는 식으로라도 복습하세요. 문법은 휘발성이 강합니다. 이론으로는 알 것 같아도 문제로 풀면 헷갈리는게 문법입니다. 헷갈리지 않고 문제를 풀려면 이론이 탄탄하게 잡혀있어야하기 때문에 철저한 복습이 중요합니다. 저는 백지연습으로 그날 배운 문법 수업을 빈 종이에 기억나는 대로 적으면서 복습했고 효과가 꽤 좋았습니다.

문학 : 고전문학의 경우 효주쌤 수업 듣고 선생님이 강의하신 고전문학 작품만은 무조건 머릿속에 넣고 시험장에 가겠다는 생각으로 외우세요. 아마 고전문학은 중세국어 때문에 애초에 해석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입으로 중얼중얼 해석하면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범위가 정해진 고전문학은 이렇게 외우면 어느정도 해결되는 반면 현대문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감을 익히셔야합니다. 아마 특강으로 문학 표현기법 수업하실 겁니다. 그거 꼭 들으시고 표현기법 어느정도 숙지된 상태에서 현대문학 공부하세요. 저는 현대문학이 유독 약해 '고1 마더텅 문학'책을 사서 매일 아침마다 풀면서 공부했습니다. 마더텅 책이 고등학생 수험서이긴 하지만, 해설이 매우 자세하게 잘 되어있어 독학하기에도 좋습니다.

독해 : 사실 전 비문학에 자신이 있어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정확하게 푸는 연습만 했습니다. '비문학 333' 교재 정말 좋습니다. 매일 3문제 푸는 교재인데 문항도 적어 부담되지 않고 가볍게 워밍업하기 좋습니다. 아마 효주쌤은 기본강의 다 듣고 심화강의부터 비문학을 풀라고 하실 겁니다. 근데 저는 그냥 처음부터 기본강의 들으면서 혼자 비문학 풀면서 감 좀 익히시는 걸 추천드려요. 빨리한다고 안 좋은 건 없으니까요!(물론 다른 과목때문에 도저히 할 시간이 없으시면 나중에 천천히 독해 하셔도 됩니다!) 독해는 매일매일 3문제씩 풀다보면 저절로 늘게 됩니다.

한자성어 한자어 : 효주쌤 수업 들으시면 아마 주 1회씩 어휘시험 보실겁니다. 아마 처음에는 한자성어 10개 외우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겁니다. 근데 계속 하고 복습하다보면 시간 단축됩니다. 뒤로 갈수록 어휘 놓는 사람들 많은데, 어휘는 영어든 국어든 끝까지 매일매일 하나만이라도 더 외운다는 생각으로 끌고 나가셔야합니다. 한자성어나 한자어 외우는게 너무 벅차신 분들은 그냥 효주쌤이 나눠주신 어휘시험에 있는 한자라도 다 외우고 시험장에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그거라도 외우세요.

2. 영어 : 김철용 선생님 (실강 -> 인강(실전모의고사))

어휘 : 저는 영어에서 특히 어휘가 가장 약했습니다. 꾸준히 단어 외운다고는 하는데 휘발성이 너무 강해서 외워도 또 까먹고 외워도 또 까먹고.. 정말 툭 하면 쓰러지는 모래성을 쌓는 기분으로 외웠던 것 같습니다. 해커스 기출보카 4800이라는 책으로 외웠고 매일 Day 하나씩 외웠습니다. 영단어를 하도 많이 까먹어서 3일치는 누적으로 해서 외웠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3개월 남았을때는 다시 기출보카 처음부터 외우면서 제가 유독 헷갈려하고 안외워졌던 단어들을 종이에 정리했고 마지막 2주 남았을때부터는 그 종이들에 있는 단어들만 외워서 시험장에 갔습니다.

문법 : 영어문제를 풀면서 가장 안 좋았던 습관 중 하나가 전 영어를 감으로 푼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그냥 영어를 감으로 풀어왔고 사실 수능때도 그렇게 1등급 받아서 공무원시험도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공무원 문법은 감이 통하지 않는 분야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문법은 아예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공부했습니다. 1형식 2형식 하는 문장성분부터 시작해서 정말 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요. 다행히도 문법은 공식입니다. 그래서 문법은 외워야하는 영역이고 다행히도 문제에 나오는 문법은 어느정도 정해져있습니다. 철용쌤이 매일 나오는거 정해져있다고 말하셨을 때 믿지 않았는데 정말로 그렇더라구요. 마치 수식에 숫자 넣는 것처럼 그렇게 외우세요. 저처럼 감으로 뭘 풀려고 하면 정말 이도저도 안되고 나중에는 더 헷갈리게 됩니다. 기본서 자주 보고 문제 자주 푸시다보면 어느정도 보일거예요. 어떤 문법이 자주 나오는구나, 어떤 부분이 많이 출제되는구나, 답은 정해져있네? 이렇게요.

독해 : 다행히도 독해는 잘했습니다.. 그래서 독해는 최대한 정확하게 빠른 시간 내에 풀자는 생각으로 연습했습니다. 해커스에서 '영어 고득점독해 337'이라는 교재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이 교재가 단원별 문제풀이시간에 다루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전 그냥 미리 사서 좀 일찍부터 풀었습니다. 초반에는 시간을 안 재고 풀었고 어느정도 감이 잡혔을 때는 10문제에 20분 잡아서 풀었습니다. 시험 앞두고는 10문제를 13분 내에 풀 정도로 단축시켰습니다. 계속 풀다보면 시간도 줄이고 오답도 적어집니다. 초반에는 10문제에 5개 맞았는데 막판에는 0-1문제 틀렸으니까요.. 국어 비문학도, 영어 독해도 매일매일 몇문제는 꼭 풀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는게 중요합니다.

하프모의고사 : 공시 시작하시는 것과 동시에 매일 하프모의고사 푸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마 처음 풀때는 언제는 3개 맞았다가 3개 틀렸다가 반타작 했다가.. 성적이 들쑥날쑥 할겁니다.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꾸준히 하시면 뒤로 갈수록 나아지고 내가 어휘, 문법, 독해 중에서 뭘 어려워하는지, 독해는 어떤 문제 유형이 힘든지 느껴지게 됩니다. 약점도 알고 시간 연습도 하고 실전훈련도 하는데에 하프모의고사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3. 한국사 : 김승범 선생님 (실강->인강(실전모의고사))

우선 전 한국사를 정말정말 못했습니다. 한국사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공무원시험을 포기할까 고민까지 할 정도로.. 저는 한국사를 너무 못했고 하기도 싫어했습니다. 김승범 선생님께 가서 아무리 공부해도 한국사가 안된다고 울면서 상담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 승범쌤이 그러셨어요. "다들 그렇다. 그냥 무조건 외우고 복습해라. 계속 봐야하고 계속 문제 풀고 틀려도 문제 풀어라. 그럼 어느순간 알게 된다. 원래 다들 그렇게 시작한다." 이 말 듣고 복습해도 다 까먹는데 어떡하라구요! 라는 반항심이 조금 들긴 했지만... 선생님 말씀 듣고 그냥 꾸준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기본이론 수업 듣고나서 머릿속에 남은 건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 유물과 생활방식' 하나였습니다.(선생님 수업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그냥 제 머리가 안 좋은거예요..) 근데 그냥 꾸준히 수업 들었습니다. 머릿속에 남는게 별로 없는 것 같아도 계속 수업 듣고 복습했습니다. 역사 사료와 자료들 문제 푸는데 중요하지만, 전 기본 뼈대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는 상태라 사료들을 챙기기에는 벅찼습니다. 그래서 우선 사료들은 다 제끼고 이론공부만 했습니다.(문제풀이는 승범쌤이 주신 프린트물만 했습니다) 선생님과 판서노트, 빈칸노트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이론수업인 연표노트 들을때 쯤... 그제서야 머릿속에 한국사 뼈대가 잡히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흐름이 어느정도 정리된 기분이었고 문제도 어느정도 풀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전 진짜 이론 수업 듣고 승범쌤이 주신 프린트물 풀고 복습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연표노트가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를 숲에서 바라보는 기분이었고 승범쌤도 시험장에 연표노트 가져가는 걸 추천하실정도로 좋은 책과 강의입니다. 연표노트까지 듣고 어느정도 한국사의 뼈대가 잡혀지자 그때부터 사료들을 공부했습니다. 뼈대가 잡히면 살 붙이는건 쉽습니다. 살까지 붙여지면 문제 푸는건 더 쉽고요. 저처럼 한국사 잘 모르고 어려워하시는 분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우선 이론 수업 열심히 들으면서 계속 복습하세요. 연표노트 꼭 들으시구요. 그럼 어느순간 아하! 하고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4. 세법 : 김영서 선생님 (실강)

저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전 금융권 취업을 희망했기 때문에 소득세, 상속세 부분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는 상태였고 전산회계 준비를 하면서 부가가치세도 공부한 상태였습니다. 그치만 엄청 자세히 세법을 공부한 적은 없었습니다.

세법은 양이 많습니다. 내용이 어려운건 둘째치고 양이 많아요. 행정법이나 다른 법들도 이렇게 양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세법은 정말 끝이 없는 느낌이 드실거예요. 부가가치세 공부하면 법인세 까먹고 법인세 공부하면 소득세 까먹고 소득세 공부하면 부가가치세 까먹고 이게 1년 내내 반복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세법은 정말 매일매일 한줄이라도 더 읽자는 마음으로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선 김영서선생님 기본,심화 이론 수업만 들으셔도 벅차다는 생각 드실거예요. 그만큼 양이 많아서 그래요. 그렇지만 그날 수업은 그날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꼭 바로 복습하셔야해요. 이렇게 바로 복습을 해도 자고 일어나면 벌써 50% 까먹은 상태일거예요. 그러면 남은 50%라도 기억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다음날 또 복습하세요. 수업 전에는 그 전 수업때 배운거 한번 읽고 수업에 들어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렇게 겨우겨우 기본심화 이론 수업 딱 끝나고 책 덮으면, 안타깝게도 기억나는게 정말 배운 것 중 10%도 안될겁니다. 괜찮아요. 원래 세법이 그래요. 거기에서 좌절하지 마시고 다들 그렇구나~ 하고 단권화 수업 들어가세요. 영서쌤의 단권화 수업은 커리큘럼 중 꽃입니다. 그 단권화 책은 앞으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공부하고 시험장에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셔야해요. 이 단권화 공부할때는 여력이 되신다면(힘들면 안하셔도 돼요) 단권화 공부 후 단원별 기출문제(기본서에 있는 것)도 같이 푸시는 걸 추천드려요. 단권화 수업 할때 한번 들은 내용이니까 설렁설렁하지 마시고, 이게 내 인생 마지막 이론수업이라고 생각하시고 기본심화 하셨을때보다 더 열심히 복습하셔야해요. 기본심화는 맛보기, 본편은 단권화입니다. 단권화에서 성실하게 하셔야 나중에 기출 수업 때 자괴감이 덜해요.

기출문제 푸시면 아마 법문 그대로 나오는구나, 똑같은 선지가 계속 나오네? 라는걸 느끼실거예요. 그럼 시험 3개월 전에 자신이 틀렸던 기출문제 선지들 혹은 잘 기억이 안나는 세법 조항들을 컴퓨터 문서로 정리를 해서 프린트를 하세요. 그리고 그걸 달달달 외우시면서 단권화도 틈틈히 보시면 어느순간 시험볼 날이 다가와있을거예요 :)

[하루 루틴]

월-금 : 오전 6시에는 무조건 학원 자습실에 앉아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몸이 크게 피곤하거나 아픈게 아니면 오후 10시까지는 남아있으려고 했습니다. 오전 6시-9시까지 [영어독해 10문제 - 국어비문학 333 - 국어 마더텅 문학문제 - 영단어 외우기 - 9시부터 실강 들어가기] 이 스케줄을 꼭 지켰습니다. 9시 이후부터는 실강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강을 듣거나 자습을 했고 꼭 지켰던 건 그날 배운건 그날 복습하자. 이거 하나였습니다.

토 : 역사가 너무너무너무 약했기 때문에, 토요일에는 자율적으로 집에서 한국사 복습을 했습니다. 틈틈히 세법도 복습했고요. 한국사랑 세법 공부하기 싫을땐 비교적 쉬운 원가회계 풀면서 스트레스 풀었습니다..

일 : 무조건 쉬었습니다. 공무원시험은 두세달 안에 끝낼 자격증 시험이 아닙니다.. 장기전으로 가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도 뇌도 휴식할 시간이 필요해요. 주에 한번씩은 맘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 시험 3개월 전부터는 과목별로 시간분배를 조금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 세법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인강으로 돌렸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시험 전 3개월이 가장 중요한 기간입니다. 그때가 제일 공부가 잘 되고 그때 공부한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아 시험장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시험전 3개월은 뒷심을 발휘해서 좀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분배하고 내가 약한 과목 부족한 과목에 좀더 투자를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선 글에 두서가 없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오타나 맞춤법 등은 이해해주세요.

초시 때 떨어진 이유.. 정말 많고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공무원 시험을 너무 쉽게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무원시험은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뛰어난 머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끈기와 노력, 그리고 강인한 멘탈이 필요한 시험입니다. 특히 세법과 회계를 선택한 세무직 분들은 더 쉽지 않은 시험이라고 생각해요.(물론 다른 직렬들도 어렵습니다. 이세상엔 쉬운 시험, 쉬운 직렬은 없어요ㅜㅜ) 세무직은 정말 끈기와 성실함과 강한 정신력이 필요해요. 막말로 세법과 회계한테 동시에 얻어맞아도 안 울고 꿋꿋이 버텨서 완주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행히도 제가 준비해보니, 공무원 시험은 정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마음만 굳게 먹으면 합격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다들 티오, 경쟁률, 커트라인 이런거에 너무 일희일비 하지 마시고, 자기 페이스대로 잘 끌고 나가시면 합격하실거예요! 모두에게 합격운이 닿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