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베이스

(지거국 졸업)

국어는 문법/문학은 취약한 상태였고, 비문학에는 어려움이 없는 정도

영어는 토익 700-800 언저리

한국사는 중고등학교때도 흥미있어하던 과목이라 노베는 아니었습니다!

외에 행정법/행정학은 완벽한 노베이스였습니다.

2. 하루 루틴

저는 체력과 멘탈이 시험을 좌우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평일엔 빠지지 않고 스카 바로 위층에 있는 요가를 다녔습니다. (요가 시간은 씻는 시간 포함 오전 9시-10시반 활용했습니다.)

기상 시간은 7시 반정도였고, 스카 도착시간은 8시 반으로, 요가 가기 직전 30분 동안 영어단어를 외웠습니다. 영어단어를 눈으로만 외우면 휘발이 빠르다고 생각해서 귀에 익히는 용도로 비비안쌤의 영단어 인강을 적극 활용했고, 유사 어휘를 차곡차곡 모아 외웠습니다. 잘 외워지지 않는 단어는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벽에 붙여두고 틈틈히 보며 외웠습니다. 운동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11시부터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 흐름이 끊기는게 싫어서 12시나 1시에 점심을 먹지 않고 4시 반까지 스트레이트로 공부했습니다. 과목은 수시로 바뀌어서 특정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공부 초반에는 주로 국어/한국사를 했고, 후반부에는 행정학/행정법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집중도가 높은 시간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시 반부터 약 두 시간 동안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집에 가서 편하게 밥도 먹고 쉬어줬습니다. 저는 책상 앞에 앉아 집중해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책을 잘 보지 않았습니다.. 쉴땐 정확하게 쉬자! 라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은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것 저것 시도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시는게 맞을 것 같아요. 공부 중에는 번아웃 오지 않게 컨트롤 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멘탈이 위태로울 때는 2시간보다도 더 넉넉하게 쉬어줬습니다..ㅎㅎ 보통 6시반-7시쯤 다시 스카에 복귀해서 밤 10시 반-11시까지 행정법/행정학을 공부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건 9월말 쯤이었고, 12월까지는 위의 패턴을 유지했습니다. (일주일 중 하루는 아예 쉬었습니다.) 그러다가 1월 초중순쯤 남자친구와 헤어지며 패턴이 다 무너지고 약 2주 정도를 거의 공부를 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졌다가, 1월 말? 2월초쯤 다시 멘탈을 잡았을 때 큰 위기감을 느끼고부터는 일주일 중 하루도 쉬지 않고 스카에 출석했습니다. 이때는 거의 초인적인 힘을 쥐어짜서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약 두 달간은 하루 순공시간 8-9시간 정도를 유지하는 대신, 하루도 쉬지 않고 공부 패턴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인 일은 쓰지 않을까 하다가 쓴 이유는.. 공시 기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그 기간 안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오늘, 지금 당장 집중해야하는 공부’ 라는 것을 잊지 않고 매진하다보면 끝이 보일 거라는 걸, 저 스스로가 증명해 보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 제 말이 정답은 아니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숲보다도 지금 내가 집중해야하는 나무에 온전히 포커스를 맞추다보면 결국 끝에는 숲이 완성되어 있을 거예요. 

앞서 ‘멘탈’을 중요하게 언급했던 것도, 저는 ‘남과 스스로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와 열품타를 할 때도 같이 하는 친구 외에 다른 공시생들의 순공 시간은 스스로 괘념치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순공시간’이라는 단어 자체가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는 거잖아요? 사람마다 순수 공부시간을 측정하는 수단도 다르고 개념 자체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내가 오늘 공부하기로 한 개념들과 분량들에 집중하며 내가 온전히 이해했는지, 문제는 내 힘으로 잘 풀어낸 것이 맞는지, 해설지 없이 나 스스로 해설을 해볼 수 있는지 등등..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공부를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순공시간이 의미없는 순간이 올 거라고 믿어요. 물론 저도 앞서 말씀드린 시험 직전 두 달 동안은 너무 많이 멘탈이 나가서 뒤늦게 열품타도 깔고, 친구와 소소하게 순공시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제 멘탈을 지키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어요. 아, 나 오늘도 이렇게 열심히 했다, 수고했다, 남은 밤은 미련없이 쉬고 내일 또 열심히 하자, 무너지지 말자! 마음을 다잡기 위한 수단이요.

자신이 가장 집중도가 높은 하루 중 시간대를 잘 찾는것,

남들 다 듣는다고 듣는거 말고, 남들 잘 안듣는다고 안듣지 말고, 나한테 정말 필요한 인강이 뭔지 판단하는 것,

체력과 멘탈을 지키는 수단이 될 만한 것들을 꼭 챙기는 것이 제 수험생활의 큰 맥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3. 필수과목/선택과목 학습법

1) 국어 (95점)

저는 신민숙쌤 인강을 잘 활용했습니다. 핵심개념을 재미있게 반복하면서 따로 복습시간을 갖지 않아도 잘 정리할 수 있었어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여러 문제집들을 풀면서 저한테 취약한 국어 문법이나 문학이 어느 파트인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취약 부분을 위주로 인강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 시작할 때는 문법/문학의 경우 스스로 취약하다고 느끼는 파트라서 전 강좌를 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문제풀이 비중이 높아져서 후반부에는 인강을 많이 듣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프모의고사 강의는 하루에 한 개씩 리프레쉬 느낌으로 들어줬어요! 자칫 혼자 공부하다보면 루즈해질 수 있었던 걸 방지할 수도 있고, 서서히 잊혀져 가는 개념들을 인강으로 재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당~

2) 영어 (90점)

영어는 비비안쌤 인강을 들었습니다. 저는 우선 영단어 인강 추천드려용. 이건 개인차가 클 것 같지만, 저는 영단어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외우는게 너무 안맞아서 ㅠㅠ 좀 액티브한게 필요해서 인강을 반복해서 듣는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외우는 꿀팁도 중간중간 말씀해 주시고, 유사 어휘를 반복해서 띄워주시기 때문에 공무원 영어 시험에 최적화된 인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인강도 들을게 워낙 많았기 ��문에 1.2배속으로 들어줬습니다. 비비안쌤이 천천히 잘 설명해주시는 타입이라서 1.2배속도 결코 지나치게 빠른 속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문법 인강도 처음엔 한번 풀로 돌리는 걸 추천 드려요. 한 번 집중해서 잘 듣고 복습하시면 그 이후에는 월등히 향상된 문법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고에요! 그리고 문법은 무엇보다 문제를 매일매일 풀면서 자주 나오는 구문들을 파악하고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독해도 짜임새 있게 잘 풀어주셔서 혼자 독해 해석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게 찝찝하신 분들은 충분히 활용하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프모의고사’ 요거는 정말 공부 시작할 때부터 시험 보기 전날까지 매일매일 하루도 안빠지고 풀어줬어요. 아 물론 시험 한달 반? 정도 전부터는 20문제 다 있는 진짜 모의고사도 ‘병행’(!!) 했습니당. 공무원 시험은 각 문제당 배점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고르게 잘 풀어주는게 중요하니까, 어휘/문법/독해 모두 잡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채점이 끝나고 실제 시험이었으면 ~점 이면 합격권이고, 초시생이면 ~점 맞아도 좋은 점수에요, 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ㅋㅋ 멘탈관리에 꽤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ㅎㅎ 수업하실 때는 똑부러지시지만 또 수험생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고 다독여주시는 쌤이에요!!

3) 한국사 (100점)

한국사보고 해커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ㅎㅎ 이중석쌤 정말 최고에요!! ㅎㅎ 수업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저는 수업 중 사담들도 넘기지 않고 재밌고 유익하게 잘 들었어요. 직접 아는 분은 아니지만, 인간적으로도 너무 매력적이고 수업은 정말 완전 제 공부스타일과 너무 잘 맞아 떨어졌어요. 저도 한 번 공부할 때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스타일이고, 무작정 외우는 건 고역이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스토리식으로 엮어서 공부해야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도합 100강이 넘는 인강의 수가 무섭지 않았습니다.ㅎㅎ 오히려 완강 후에도 더 듣고 싶었을 만큼 커리를 재밌게 잘 탔어요. 근데 이건 정말 철저히 개인차가 큰 부분인 게 맞는 것 같습니다..ㅎㅎ 복습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보강을 해서라도 수업을 꼼꼼하게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저에게는 딱 맞았습니다. 복습 시간? 따로 갖지 않았구요.. 수업시간에 온전히 집중했습니다. 기출이나 모의고사를 미리 풀지도 않았고, 선생님이 하라는대로만 했습니다. 하지만 근현대사는 공무원 시험 특성상 연도를 따로 외워줘야 하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반복’ 하기를 택했습니다. 도저히 단순암기가 힘들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여러 커리를 통해 인강을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정말 쓰다보니 인강을 잘 활용한 사람같아요. 문제풀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도 한국사는 인강을 들었습니다. 문제풀이=복습 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 과목 문제를 풀때도 이중석쌤 스타일로 공부 하는 타입이라서, 한국사는 문제풀이 인강도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복습하고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수업스타일이 저에겐 최적이었습니다. 결론은 이중석 만쉐,,,,

4) 행정학 (80점) / 행정법 (85점)

행정학은 서현쌤 수업을, 행정법은 황남기쌤 수업을 들었습니다. 둘 다 완전 처음보는 노베이스 과목이어서 처음엔 겁을 좀 먹었지만.. 두분 다 처음부터 모든 부분을 밀어넣는 타입이 아니라, 얇게 차곡차곡 쌓아가는 느낌이라 걱정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을 잘 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행정학은 정말 정직하게 서현쌤 커리를 그대로 탔고, 모든 커리에 만족했습니다. 불안감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 최종 모의고사 커리를 탈때 안정적으로 반복하는 저를 보며 ㅎㅎ 아 서현쌤 믿고 커리 따라오길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행정법은 처음 입문이 가장 까다로웠던 것 같은데, 모든 개념을 사례를 활용해 설명해주시는 황남기쌤 수업 스타일이 저와 잘 맞아서 두 번 정도 반복했을 때는 수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ㅋㅋ 이까이꺼 뭐가 어려워~ 이런 느낌으로 설명해주시니까 멘탈관리에도 어느정도 도움 됐습니다ㅎㅎ 그래 뭐 이게 뭐라고! 하면서 이해 안되도 또 보고 또 보고 했던 것 같아요. 두 분 모두 최고였습니다.

5) 면접

면접은 해커스 피티윤쌤 인강을 들었습니다. 사실 필기시험이 끝나고 난 뒤부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초인적 힘을 쥐어짜서 두 달을 달렸던게 뒤늦게 염증이 난건지.. 번아웃 비슷한게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뭘 해도 집중이 잘 안됐습니다. 그래서 필기 합격 문자가 오기 전까지는 지방직 공부에도 집중 못하고, 면접은 시작할 생각도 안했답니다 하하.. 뭐 사실 합격 문자가 오고 나서도 쉽게 마음이 잡히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면접에서 탈락하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저 스스로에게 강제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터디를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너무 집중을 못하는 저를 보며 강제로 하나 시작했습니다. 직렬이 다른 두 분과 (총 3명) 순전히 강제성 부여용,,ㅎㅎ 으로 면접 전까지 총 세 번 만났습니다. 하지만 생판 처음 보는 남 앞에서 말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그동안 공부를 핑계로 사람도 잘 안만나고 말할 기회도 없었던 걸 잘 보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스터디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황형’ 문제는 유난히 낯설게 느껴진 유형이었는데, 피티윤쌤의 교재가 진짜 다 했다고 봅니다. 물론 5분발표나 나머지 전부 해당되긴 합니다. 진짜 면접 후기 아카이브는 최고의 교재예요. 중간중간 단기알바를 계속 하느라 줌 실습에 모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몇 번 참여했던 것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무튼, 피티윤 쌤 인강과 교재는 강추예요. 애매하게 학원에 가는 것보다 200프로 좋다고 확신합니당!! (물론 학원은 가본적 없지만요..ㅎㅎ)

4.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제가 했으니 모두가 할 수 있어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더 열심히 임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맹목적으로 간절히 공무원을 바란다면 기회비용을 따지게 되기 마련이잖아요.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괜찮아, 세상엔 여러가지 길이 있어, 라고 스스로 되뇌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임하는 마음이 초연해질 수 있도록이요. 이렇게 말하니까 뭐 해탈한 사람 같아보이지만 사실 제가 그렇지 못했지만 그렇게 되고 싶어 아등바등했기에 말씀드려보는 거예요! ㅎㅎ 처음 시작할 때는 ‘나이도 적지 않고, 이거 안되면 나는 지난 준비 기간 동안 남는게 아무 것도 없어. 이거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마음이 저를 갉아먹고 결국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냥 지난 날에 후회가 없도록,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자고 생각하시길. 그리고 필기 합격 사실을 알기 전에 생각했던건.. 이 수험기간을 통해 제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본 기억이 없는데,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보다 끈기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해보인 시간이었습니다.

합격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제 주변에서 저를 응원하고 힘이 돼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