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베이스 / 공무원 준비 계기

- 군대를 전역한 뒤 펑펑 놀고 대학교 복학 까지의 6개월 정도 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이 시간 동안 자격증 준비에 몰두할 생각이었지만 나름 제가 판단하기엔 짧진 않은 시간이라 공무원 준비를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휴학하고 준비하기엔 너무나 부담이 되는 시점이었기에 이 기회를 잘 살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베이스로는 수능을 꽤 열심히 본 사람으로써 국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크진 않았습니다. 국어 영어 수능 각각 2등급이 베이스였고, 한국사는 군대에서 취득한 한능검 1급이 있었지만.. 진짜 공무원 한국사 하곤 차원이 다른 개념이라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리셋 하여 공부했습니다. 선택 과목은 생전 처음 노베이스로 시작했습니다.

하루 루틴

- 초반에는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잠도 많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부엉이 스타일이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봤자 스터디카페 가서 잠으로 오전을 날리는 등 비효율적인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 정도? 시간을 보냈는데 여전히 루틴도 잡히지 않고 아침도 다 날려서 결국 제 뜻대로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며 순전히 깨어있는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10시 기상 - 공부 - 운동 - 공부 - 2시 취침]

대충 이 정도 루틴을 가져가게 되었고 운동은 제가 너무 중독 상태여서 집어넣은 것이지 2차 체력 시험을 대비하고자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헬스 위주로 하였기에.. 다른 분들은 적당히 쉬는 시간을 가지던가 다른 활동을 1~2시간 정도만 하여도 리프레쉬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의자에 계속 앉아서 공부 하는 거엔 전혀 재능이 없어서 항상 좀 저런 거라도 섞어줬어야 했습니다.

수강한 선생님 강의 교재 추천

- 저는 [국어] 신민숙 선생님, [영어] 비비안 선생님,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형소법] 김대환 선생님, [교정학] 노신 선생님 강의를 수강 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가 10월 중반 시점이라 각각 과목 풀 커리를 타기에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했고 인강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학습에 대한 갈망이 많았습니다. 강의는 각 선생님들이 지니신 팁, 강조 부분 등을 다 캐치 하는 것에 집중했고, 그것을 스스로 체화 하는 과정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아무래도 국어, 영어는 베이스가 있다 보니 기본적인 국어에서의 문학,독서, 영어에서의 독해 부분의 풀이에 있어서는 어려운 부분이 없었기에 강의는 수강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문법 강의는 두 과목 모두 필수적으로 수강 했습니다.

 영어 문법이나 어휘 부분은 진짜 기출 돌릴 때도 거의 다 틀릴 만큼 짜증 나고 그냥 버리고 다른 것에 투자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끝까지 비비안 선생님 믿고 중요한 것만 캐치 하고 들어갔는데 본 시험 때 다 맞았습니다 ㅎㅎ 진짜 영어가 효자 과목이 되었어요,, 찍은 것도 없이 순수 아는 것대로 다 맞췄습니다. 비비안 선생님 감사합니다.

 한국사에 대한 고민이 처음에는 굉장히 컸습니다. 아무래도 이중석 선생님 강의가 많다 보니 반 토막 수험 생활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강의를 다 들을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되었고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다 알게 되긴 할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이중석 선생님이 강조 하셨 듯이 강의만 들어도 나중에 내가 스스로 공부할 양을 줄여주시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시간적 여유가 없기에 너무 나도 불안했지만 걱정 없이 그냥 강의만 들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 이해 시켜 주시고 암기는 당연히 스스로 해야겠지만 많은 도움 주십니다. 걱정 말고 커리 진행합시다!

 형소법, 교정학은 베이스가 없는 상태였기에 진짜 재밌게 강의만 술술 들으면서 차근차근 풀커리 따라갔습니다! 하루는 형소, 하루는 교정 이런 식으로 격일 마다 진행하며 새로 배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하였고 김대환 선생님, 노신 선생님 두 분 스타일이 좀 달라서 듣는 데에 재미도 있었습니다 ㅎㅎ 강의력은 말할 것도 없이 두 분 다 최고였습니다. 불같은 형소, 교정학에서 살아남게 해주셔서 정말 두 분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요령 부리지 않고 그냥 풀커리 타시는게 가장 안전하시고 좋습니다!

슬럼프 극복 과정

-  다소 좀 독특할 순 있는데 저는 슬럼프가 좀 온다 싶으면 새로운 교재를 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재를 새로 사면 마음가짐도 초기화 되는 것 같고 풀고 싶은 욕구가 샘솟친다고 해야 하나..? 이런 느낌이 많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공부 중간에 취미 하나씩 끼워 놓는 것도 진짜 리프레쉬라는 것에 너무 많은 도움이 되어서 슬럼프가 올 틈을 주질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슬럼프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중첩 되어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스트레스를 본인 스스로 얼마나 관리하고 대처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주 그러면 당연히 안되겠지만 진짜 너무 짜증 나고 지치면 그냥 쉬어도 될 것 같아요. 앉아 있어봤자 짜증만 더 나더라 구요.

공유하고 싶은 학습 시험 꿀팁

- 사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타 직렬에 비해 공부량 적은 것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탐구과목이 좀 괴랄해서 컷이 많이 낮아진 것도 있겠지만 배제하더라도 컷이 낮은 건 맞으니 전략적으로 승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점을 받아야하는 시험이 아니기에 버리고 가는 것이 진짜 제일제일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국어에서 한자를 과감하게 버렸고 ㅎㅎ,, 영어에선 문법 부분에서 가장 부담도 느끼고 살짝 가져가지 말자는 느낌의 파트도 있었는데 다행히 아는 것만 나와서 죽다 살았습니다. 한국사는 그냥 전체적으로 계속 훑으셔야 될 것 같아요 뭐 안중요한 부분을 찍기가 어려운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저는 낮은 커트점수를 이용해서 전략적으로 효율적으로 수험시간 보내는 것에 많은 초점을 두었고 결과적으로는 시간대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공부량이 많은 직렬임이 아닌 것을 강조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싶은 말

- 운동도 좋아하고 머리보단 몸쓰는 쪽을 선호하는 입장이기에 교정직 직렬에 처음부터 올인 하게 되었고 공부를 하며 교도관으로써 가져야 하는 사명감이나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방향성을 잡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니 특히 선택 과목 할 때 암기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재밌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필기, 체력, 면접 시험 모두 스터디나 학원 없이 혼자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3월 달에는 대학 복학도 하는 시점이라 어수선한 상황에서 3,4월 달 모두 열심히 한 기억 없이 의무적으로 책상에 앉아있었던 기억밖에 남지 않습니다. 절대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항상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확신이자 자존감이 많이 높았었고 이 직렬에서는 무조건적으로 나라는 인력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당장 필요한 것만 준비해보자. 준비에 확신이 있으면 자연스레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었고, 불안감이나 떨어졌을 때의 걱정 등 불필요한 사항들은 전부 배제했습니다. 나한테는 나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이러한 느낌들을 살려서 각각 시험들에 필요한 요소들을 수험 기간 내에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고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코 어려운 시험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붙었습니다. 다 붙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