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2023년 국가직에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저는 해커스 평생패스로 공부했습니다.

1. 기본베이스

육아와 수험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영어 과목은 베이스가 있어서 기본이론부터 공부할 필요는 없었기에,

실질적으로는 4과목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분배했습니다.

하지만 외워도 외워도 휘발되는 방대한 양의 한국사와, 생전 처음 보는 전공과목들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도 결국 꾸준한 회독이 답이었던 것 같네요.

2. 과목별 공부

국어 (신민숙 선생님)

기본강의와 심화강의로 문법을 다졌습니다.

꽤 오래 전 이야기지만 학창시절 국어에 대한 베이스도 어느 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유쾌하신 선생님의 강의가 재밌고 쉬워서 진도가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문학과 비문학도 선생님 강의 위주로 공부하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보충했습니다.

한자성어는 선생님 강의를 들었지만, 한자는 포기했습니다..^^;;

대신 다른 것을 하나라도 더 맞히자는 생각으로 자기합리화를 했던 것 같아요.

영어 (김철용 선생님)

기본 베이스가 있어서 기본, 심화와 같은 이론 강의는 건너뛰었고,

기출문제집을 사서 풀어보며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하지만 오래 손을 놓고 있다 보니 어휘는 휘발된 것들이 많았고, 뭘 외워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김철용 선생님의 어휘 강의 수강과 보카 교재 암기를 병행했습니다.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3년의 수험기간 중 초반 2년까지 올인원 강의만 세 번을 들었습니다.

강의 수는 많았지만, 선생님의 강의가 워낙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되었기에 강의 듣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강의를 수강할 때는 필기노트가 없었고,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파일을 프린트해서 그걸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재밌게 잘 들었어도 복습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었기에, 저는 노트를 사서 그 프린트물의 내용을 손으로 직접 쓰며 내용을 회독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제 글씨체로 쓰인 것이라 그런지 기억에 더 잘 남았습니다.

두 번째 해에도 필기노트는 구매하지 않고 제가 쓴 노트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듣고, 노트로 회독하고, 기본서에 사료 다 읽어보는 방식을 반복했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머리에 남아있게 되었어요. 계속 보다보니 연도 같은 것들도 저절로 외워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마지막 해에는 강의를 따로 듣지 않고 시험 한두 달 전 그 노트를 회독하고,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단순 암기할 것들 중 안 외워지는 것들만 따로 모아뒀다 시험 직전에 외웠습니다.

행정법(장재혁 선생님)

처음 접하는 법학 과목이라 처음에는 판례 읽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우선 기본강의를 두 번 듣고, 강의를 듣고 나서는 항상 교재로 복습했고, 생소한 용어들은 따로 정리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판례를 설명해주실 때 너무 재밌게 얘기해주셔서 그 내용들이 머리에 많이 남았습니다. 시험 전에 판례만 따로 읽으며 내용을 되살렸는데, 그때 해주신 얘기들이 기억을 떠올리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행정학 (서현 선생님)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기본강의 반복 수강과 수강 후 복습이 핵심이었습니다. 행정학의 흐름을 먼저 잡은 뒤, 파트별로 나오는 이론들을 따로 공부했습니다. 반복하다 보면 학자 이름도 익숙해지고 외워지는 때가 오더라고요. 해커스 신청 전 타사의 기본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서, 서현 선생님의 기출강의와 동형모의고사 강의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3. 남기는 말

저는 약 3년의 수험 기간동안 공부를 하다 쉬다 반복했습니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데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최소 일주일은 쉬어야 했고, 이사 등의 이유로 석 달 정도 쉬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흐름이 끊기면 외웠던 내용을 여지없이 잊게 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또 다시 반복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6개월은 큰 이슈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단기간 합격보다는 2~3년의 수험기간을 예상하고 평생패스를 신청했었는데, 덕분에 공부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강의를 제한 없이 골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저야 상황상 장수생 각오했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한번에 끝내시는 게 좋겠죠.

수험생활 힘드시겠지만, 꾸준히!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하시면서 최대한의 집중과 반복학습을 하시는 것이 관건인 듯합니다. 머리 굳어가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합격했으니 저보다 더 젊으신 분들은 금방 하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누구는 영어 베이스가 있다더라, 누구는 학벌이 좋다더라 등등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알고 보면 누구나 수험생활에 애로사항 하나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합격을 결정하고, 극복 방법은 결국 꾸준함과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 기간에는 다른 거 잠시 내려놓으시고 수험에만 집중하시는 게 당연할 테고요. 나중에 합격사실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는 그날을 상상하며 조금만 참으세요^^

금방 그날 오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