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42세 늦깍이 합격생 입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조그마한 희망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제가 공부를 시작 했을 때가 37세였고, 그 때가 초등1학년, 6세 이렇게 아이 둘을 같이 케어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따로 순공 시간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순공 시간에 대해 강박이 좀 있었는데, 어차피 전업 수험생처럼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할 수 있을 때 무조건 앉아서 했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 책 읽어 줄 때, 띄어쓰기와 맞춤법 같은 것을 유심히 보고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또 길 지나가다가 차량 번호 보고 한국사에서 배운 사건 기억하기 와 같은 것들 입니다. 

생활하면서 순간 순간 환경에 반응하면 배운 것들과 어떻게든 연결해서 한번 더 기억에서 떠올리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강의는 기본 강의와 심화 강의만 듣고, 기출 강의는 한국사만 들었습니다. 나머지 과목은 수업을 들은 것을 기반으로 혼자 기출 문제집을 보고, 이해 안 되는 것만 발췌해서 들었습니다.

- 국어: 문법-신민숙 선생님, 문학-양효주 선생님, 한자와 비문학-독학

- 영어: 문법-김송희 선생님, 독해-김우택 선생님, 이디엄과 단어-독학

        (하프모의고사 적극 활용)

-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 회계: 현진환 선생님

- 세법: 김영서 선생님

* 복습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강의를 듣는 것은 어차피 선생님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라서 그것을 '어떻게 하면 내 몸에 체화 시 킬 수 있는가' 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목차를 외우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했습니다. 이것이 얼핏 보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든 작업이지만, 정도(正道)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맘시생 이라 아이들과 남편에게 설명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양해를 구하고요..ㅎㅎ)

특히, 맘시생들은 아이들이 알아 들을 수 있게 설명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만큼 쉬운 언어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하다가 중간에 막힐 수 있습니다. 특히, 국어랑 한국사가 효과가 좋아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조언)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단기합격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초반부터 부스터를 올려 진짜 막!!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초에 코로 나가 터져 모든 일상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 가지 않고 있으니, 더욱 더 공부할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조급해지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나는 시 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며, 짜증도 많이 냈었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공부하는 것 자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내가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는가??

나와 가족의 행복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인데, 이 공부 때문에 가족 간의 사이가 더욱 더 안 좋아진다면 계속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 여기서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고민 끝에 결국은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전략적으로 다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순공 시간에 대한 강박을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어차피 불안해 해봐도 공부 시간이 더 나오지 않을 것을 인정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순공 시간에 대한 강박이 없어졌습니다. 순공 시간에 대한 강박 이 없어지니, 가족들에게 짜증 낼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공부 시간이 줄면 공부의 질이 더 올라갔습니다.

그 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엄청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 했습니다. 코로나 라는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이것은 내 힘으로 바꾸지 못 하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려고 노력 했고, 이 상황에서 내가 얼마나 공부를 할 수 있는가 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계획하고, 실행 했습니다.

결론은....

공부방법은 모든 사람이 다 다를 것입니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시간에 말씀해주시는 것들을 시도해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부방법 보다는 내 멘탈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되는지 잘 살펴서 최대한 멘탈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환경이라고 하는 것에는 나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인정도 포함 되는 것입니다.

전국에 맘시생분들 화이팅 하시고, 자신을 너무 극한으로 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