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끄럽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평생을 올빼미로 살아온 터라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미라클 모닝을 하시는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굳이 일찍 일어나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말고 늦게 일어나도 되니 공부할수 있는 시간에 최대한 집중을 하자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오래 앉아있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시간만 채운다면 그 뒤로는 효율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순공시간이라는 것에 사로잡혀서 캠스터디도 해보고 친구들과 스터디도 해보고 했지만 주객전도가 되어서 시간에만 신경쓰게 되고 정작 공부의 질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날그날 데일리 계획을 제가 딱 소화할수 있는 분량을 정해서 효율과 집중으로 몰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날 공부의 시작은 스터디 플랜을 짜는 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민숙 선생님을 알게되면서 국어에 대한 눈이 뜨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시험 전날과 시험장을 가는 중에 모두 신민숙 선생님의 강의 영상을 들으면서 갔습니다. 저는 긴장하면 잠을 못자는 편이어서 시험 전날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요, 그럴때 눈이라도 감고 있자 하면서 누워있었는데 누워서 신민숙 선생님의 영상을 계속 들었어요. 왜 이런 선생님을 이제야 알게되었지 후회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지방직 필기를 합격하고 면접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그때는 면탈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때의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국가직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 방식이나 문항들은 조금 다른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그리 큰 다름이 없다고 생각하니 큰 부담은 되지 않았습니다. 지방직과 병행하려니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라 그런 부분에선 힘들었지만요. 그리고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피티윤 선생님의 인강과 면접스터디입니다. 작년 지방직 면접도 피티윤 선생님의 인강과 강의를 들었고요, 이번 국가직에서도 피티윤 선생님을 믿고 갔습니다. 저는 지방직 병행이라서 스터디를 1개밖에 하지 못했지만 같은 스터디원분들은 면접 스터디를 2개씩 하시더라구요. 면접 스터디는 다른 직렬분들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줌과 같은 온라인 미팅을 할수도 있으니 지역을 다르게 해서 같은 직렬 분들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피티윤 선생님이 마지막에 주시는 면접 백신과 면접 당일 연락주시는 것은 너무 감동이었고 큰 응원이 되었습니다.

​

아무래도 장수생으로 점점 갈수록 마인드 컨트롤과 멘탈에 대한 부분이 많이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무기력증을 동반한 우울증이 와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랜 수험생활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더군요. 친구의 소개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카운셀링을 진행했는데 이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힘드신 분들은 이런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보길 권장드려요.

그리고 한가지 더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아르바이트 병행이다보니 아르바이트를 한 다음날은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공부를 쉬게 되는 날이 많았습니다. 의지부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체력 관리도 정말 중요한 부분인것 같아요. 하루를 쉬고 나면 괜한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쓸데없는 완벽주의가 있어서 하루 한시간이라도 하면 되는데 그걸 못했습니다. 코로나때 헬스장을 쉬게 되었는데 그게 쭉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없던 체력이 더 저질 체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시험준비를 하면서 체력관리도 무조건 해줘야 장기전을 달릴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운동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꾸준히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정말 장수생으로 갈수록 주변의 시선이 걸리기도 하고 괜히 다른 사람과 비교되기도 하고 부모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요 그런것들은 차치하고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와의 싸움이었어요. 사실 작년에 면탈을 하고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만 두려고도 해봤는데요 막상 사기업 면접을 봐보니 제가 원하는 것은 공무원인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느정도 운도 따라줘야 하는 시험이다보니 한번 더 재도전을 하기에는 많이 지치고 힘든 상태여서 시험 두달 전부터 다시 시작을 한것 같습니다. 사실 진짜 이렇게 늦게 시작해도 되나 싶었는데요. 심리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었던 상태라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동안의 공부들이 바탕이 되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운도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포기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하지만 정말 원하신다면 중꺾마의 정신으로 한번 더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