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초등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맘시생 입니다.

이번에 딱 3년만에 교육행정직에 최종합격하게 되어 합격후기 써 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처음에 기본강의 들을때는 집에서 했어요. 세번째 시험칠때는 아침에 아이들 학교에 등교시키고 바로 스터디카페로 갔습니다. 도착하면 9시 전후 였고 큰 아이 끝날때쯤 간식 챙겨주러 가서 1-2시쯤 점심먹고 집안일을 했어요.1시간안에 끝내는 게 목표였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5시까지 공부하고 지방직 3-4개월 전부터는 저녁먹고 다시 가서 10시쯤까지 공부했습니다. 주말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했어요.

-기본베이스:공부에 손을 놓은지가 오래 되어서 ㅎㅎ 노베이스 아니었을까요?

수능 등급도 없던때라 음...토익은 7-800대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이과에 대학도 공대라서 행정학 행정법 교육학 모두 처음 봤어요.

2020년에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유치원이 문을 닫아서ㅠ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기본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국어:국어는 제가 참 좋아 했던 과목인데..이게 수험국어가 되니 문법이 너무 괴로웠어요.

봐도 모르겠고 또 봐도 모르겠고~ 문법 어휘 한자 등 신민숙쌤커리 따라가면서 했어요. 굉장히 열정적으로 말도안되게 학생들 머릿속에 집어넣어 주시려고 망가져가며 애쓰셔서 재미있게 수업 들었습니다. 

문법 비문학 문학(시 산문 수필 등) 한자 어휘 등 너무 많아서 힘들었는데 그냥 조금씩 했어요..

비문학333 다 샀고 문학333도 이번에 했어요. 하프모고도 했고 한자특강도 듣고 블로그 자료도 많이 봤습니다.

양효주쌤 문학 수업도 들었어요. 이 선생님은 아나운서같이 목소리가 좋으셔가지고 기억에도 오래남고 사투리도 잘하시고 ㅋㅋ 이입이 잘 되었습니다.

평소에 75-85 였는데 이번 시험이 쉬웠어서? 90점 맞은거 같아요. 

-영어:으....영어는 정말 제 발목을 잡던 과목이에요. 늘 영어에 자신이 없었어요. 수능때부터 토익까지 쭈욱- 저는 영문법 포기자였거든요.ㅋㅋ 그런데 공시영어는 단어랑 문법이 나가면 희망이 없더라구요. 내가 뺀질뺀질 도망가다가 여기서 결국 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어는 해커스 기본서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봤어요.

지금은 안계신데 윤정호쌤이 단어랑 예문까지 그 노련함으로 커버해주셔서 느리게느리게 단어를 많이 봤습니다.

단어공부만 했는데도 점수가 20점 가까이 오를 정도로 나름 효과가 좋았어요.

기본 문법은 김송희쌤과 김철용쌤 수업 들었어요. 송희쌤 뭉치,휘황찬란이 보는 재미도 있었고 꼼꼼하게 해주셔서 기본서랑 쉿크릿까지 계속 봤습니다. 철용쌤은 로봇같이 말씀하시는데 ㅋㅋ 컴팩트 하고 깔끔해서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하프수업도 듣고 노랑이 강의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시험 성적은 60점일때도 있고 75점일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90점 이었습니다.

-한국사:한국사는 제가 사실 해커스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어요~ ㅎㅎ

나이를 먹다보니 사람 보는 눈? 이 생겨서 이중석쌤을 선택했는데 역시 저랑 개그코드가 맞아서 깔깔대며 강의 듣기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환장 에피소드부터 아내분과 따님 이야기도 너무 즐거웠고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이 달래졌어요.ㅋㅋ저는 블랭크노트가 나오기 바로전?이었어서 맵핑노트를 채웠는데요. 지금 너무 너덜너덜한데 버릴수가 없다는 거~~

한 2년 정도 지나니까 (제가 맘시생이다보니 공부시간이 짧아서 그럴지도..) 정말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시험을 볼때 눈 앞에 그 페이지가 그려져서 외우지 않았는데 쫘악~~보이는 거예요!!! 우영우 보셨음 아시려나ㅋ

참고로 천재 아닙니다. 절대 평범한 아줌마 입니다. 그래서 아 이거구나. 이게 바로 맵핑이구나 했어요.

음 그리고 맵핑이 되고나서 이명호쌤 특강도 들었어요. 필수연도암기에 좋았습니다.

웅사찌오~사오삼팔 등등 ㅎㅎ 약간 천재스러움이 있는 쌤 같아요 ㅋㅋ 한국사 100점 맞았습니다~

-행정법:행정법은 흑ㅠㅠ 함수민 쌤을 들었습니다. 제가 좀 더 빨리 합격했어야 했는데......

21년에 정말 감탄하며 수업을 들었는데 22년 봄?쯤에 연수원으로 가셨어요ㅠㅠ 그래서 22년은 저 혼자 책으로 독학했고 85?90?정도가 나왔는데 이번에 기본법 등 개정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타학원 쌤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베이스가 좀 있어서 그런지 100점 맞았어요. 아직도 안돌아오신것 같은데 수민쌤 정말 순둥이고 늘 예의 바르시고 늘 수험생들 응원해주시고 마음 따뜻한 분 이세요. 책을 어찌나 꼼꼼하게 하시는지 공부하면서도 배려심에 너무 감사했어요.

-교육학:처음에는 송상호쌤 행정학을 들었어요. 그때는 필수과목이 아니던 때라 가능했는데 결국 합격을 못해서,,

나중에 급히 이이수쌤 교육학을 들었습니다. 완전 처음 듣는 과목인데 너무나 방대해서 힘들었어요ㅠ 끝도없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수업 듣고 제공해주시는 문제도 풀고 하다보니 조금은 아는 파트도 생겼는데 교육학은 골고루 한두문제씩 나와서 전부 다 봐야 했어요. 나중에 이이수쌤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서연쌤이 오셨는데 시험보기 전이라 모의고사수업만 듣고 갔던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교육학이 지금까지 기출들과 다르게 나와서ㅠ 60점으로 제일 못봤습니다. 여러 모의고사도 풀어보고 했지만, 처음부터 교육학을 했으면 좀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접은 피티윤쌤 수업 들었습니다. 진짜진짜 막막하고 마지막 면접본 게 한 17년 전? ㅋㅋㅋ

수업을 다 들어가니 좀 감이 와서 그제서야 말노트랑 질문지로 스터디 했어요. 스터디가 중요한 게 남들 앞에서 말을 해보고 피드백도 듣고 말길이도 다듬어야 해서 저는 정말 추천합니다.

-슬럼프도 여러번 오고.. 정말 하루에 국어 영어만 겨우 할 때도 있었어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속상할때가 많았습니다. 집안일도 엉망이고 애들 숙제며 케어도 안되고 내 공부도 안되고 가족들 행사며 다 못챙겨서 미안하고...ㅠㅠ

말하자면 끝도 없는데 그냥 머릿속 비우고 하는데까지 되는데까지 버텨보자 하고 버텼어요.

맘시생이라면 다들 공감하실텐데, 이게 나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니고 나 때문에 내 주변 모든 가족들이 고통받는 느낌? 그게 제일 괴롭고 시부모님이 집에 오실때 개판인 집안꼴... 보여주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ㅠ

작년 시험보기 한달 전에는 온가족이 릴레이로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아이들 등교도 안하고 울고 싶었어요.

늘 시험 보기 전에 아무일도 없기를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주문을 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단기합격의 유혹을 뿌리치시고 차분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1년 지나고 총점 420 2년지나고 총점 415 3년지나니 총점 440이 되었어요. 처음엔 금방 되겠다 했는데 이게 커트라인 1-2점 차이 싸움이더라구요. 한번 떨어지면 1년을 더 해야 하니 주변에도 미안하고 저또한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버티시면 문 부수고 합격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