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전에 대학에 다니며 잠깐 공부했던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기본 베이스로 안고 철도경찰직에 도전하였습니다.

베이스가 있지만, 공무원 시험에 적합하게 정제된 지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며 23년 11월부터 24년 3월까지 해커스와 함께 4개월간의 수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하루

  제 하루는 아침 운동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체력시험도 있는 직렬이었기 때문에, 잠도 깨고 마음도 다 잡을 겸 홈트레이닝을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하루 종일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저를 각성해준 첫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전공 과목과 공통 과목을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공부했습니다. 다음날 다른 과목을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오늘 정한 부분은 확실하게 끝내고 간다는 오기가 생겨서 하루하루 더 알차게 배웠던 것 같아요.

  시간은 9시에 아침을 먹고 10시부터 23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중간에 점심은 1시간 미만으로 먹었어요. 아무래도 저녁을 밤 11시 이후에나 먹게 돼서 그 점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제 시간을 더욱 쪼개어 공부에 열중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해커스와 함께

  저는 인터넷 강의로 수험공부를 했습니다.

  먼저, 국어는 신민숙 강사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문법에서 암기할 부분이 많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차근차근 벽돌 쌓듯이 따라가니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는 비비안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가 문법에 취약한 편이라서 문법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고, 독해는 여유가 날 때마다 들었습니다. 토익이나 수능은 꽤 좋은 성적을 거둔 편이었는데, 공무원 영어는 이와 또 다른 유형임을 비비안 강사님을 통해 절실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사는 이중석 강사님을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강사님에 비해 양이 많아 벼락치기를 하려는 저로서는 고민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했습니다. 배우는 시간이 즐거웠고, 한국사와 더불어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이 끝나고 한국사 관련 서적을 찾아보게 될 정도로 한국사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한국사'가 아닌, '한국사'를 가르쳐주신 이중석 강사님, 추천합니다.

  전공과목(형법 형사소송법)은 김대환 강사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해커스에 처음 등록하게 된 이유도 갓대환 강사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치 연속극을 보듯이 강의를 들었고, 김대환 강사님과 함께 형사법 과목을 '즐겼습니다'.

  해커스와 위의 강사님들 덕분에 4개월 만에 90점이 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대환 강사님께 배운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꼭 어느 강사님을 들어야 한다고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처음 강의를 듣기 시작할 때, 본인에게 맞는 강사님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정하고 함께 '즐겨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공부했나

  저는 그저 일자로만 나열된 긴 문장을 잘 외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설책을 읽을 때도 종종 앞에 내용을 까먹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교재를 만드는 데에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처음 강의를 한 사이클 돌릴 때는 무조건 암기하기 보다는, 그 내용을 보기 좋게 표, 그림, 마인드맵 등으로 정리한 노트를 만들면서 이해했습니다.

  암기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강의가 한 사이클 모두 돌면, 그 후로는 강의를 듣지 않고 제가 정리한 노트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부터 암기를 해서 머리속에 제 노트를 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강의내용이 모두 들어가기엔 제 머리가 너무 좁았거든요.

  그 다음부터는 제가 정리한 노트 내용을 더 간결하고 다이나믹하게 요약한 노트를 계속 만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노트를 보고 공부하는데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이 요약노트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암기이자 이해의 영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제 수험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역경은 제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너무 상투적인 말 같지만..).

  '이 길이 맞을까?', '떨어지면 의미없는 기간이 되지는 않을까?', '이 시간에 다른 기업을 준비하는게 나을까?'와 같은 고민들이 계속해서 밀려왔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쌓은 스팩이 사라지지 않는 사기업과 달리, 공무원 시험은 떨어졌을 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려움도 있었고요.

  이런 두려움은 합격에 대한 자신감으로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붙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극복했습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은 떨어진 이후에 해보기로, 저에게 매우 중요한 이 기간을 어영부영 보내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