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말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따라서 공부기간을 9개월이라고 작성했으나, 6월 지방직 시험까지 9개월을 꽉 채워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9-10월 가볍게 공부하고, 중간에 몇 달은 책도 안 펴고 쉬었던 날들도 있습니다. 가산점 자격증만 준비한 기간도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부다운 공부를 시작한 건 2024년 3월부터로, 굳이 따지면 약 5-6개월 정도 준비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걸 잘 못하는지라, 오후 1시쯤 일어나 공부를 시작해 새벽에 마무리를 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중간중간 딴짓도 많이 하고, 의지력이 부족한 탓에 잠깐만 쉬는 걸 못해 하루 순공시간(인강 포함)이 많으면 8시간 정도. 2시간 한 날도 있고, 3시간 한 날도 있고. 평균적으로 하루 5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남들처럼 10시간~12시간, 혹은 그 이상 공부를 하는 건 제게는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공부습관 때문에 스스로 자책을 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결국 합격했으니까요.

 처음에는 스터디카페를 한달씩 끊어가며 공부했는데 의지 부족으로 안 가는 날이 훨씬 많았고 스터디카페를 가지 않으니 공부도 안 하게 되고, 계속 자책하게 되어 중간부터는 그냥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하는 게 새벽까지 해도 힘들지 않고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꼭 남들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밖에 나가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한테 맞고 편한 방법으로 공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1. 국어 : 신민숙 선생님

 국어는 해커스 신민숙 선생님의 '쉬운국어 올인원 기본이론'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부 듣지는 않았고 어휘, 어법 파트만 들었습니다. 강의 듣는 동안은 즐거웠어요. 잘 가르쳐 주십니다. 솔직히 국어는 자신 없는 과목이 아니라서 따로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출문제집도 구매했으나 가장 최근 기출 2회 정도 풀어보고 나머지는 시간이 없어서 못 푼채로 시험보러 갔습니다.

2. 영어 : 비비안 선생님

① 어휘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 다짐하고 한 달간은 '해커스보카 어원편'과 '비비안 영어 쌩기초 어휘 강의'를 통해 고등학교 수준의 기본적인 단어를 우선 익혔습니다. 3-4회독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공무원 기출보카 4800'을 구매해 비비안 선생님의 어휘강의와 함께 공부했습니다. 어휘강의는 시간이 오래걸려서 꼭 들어야하나, 싶었던 생각이 종종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꼭 듣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기출보카는 3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어휘는 강의나 단어책보다 어휘 어플을 사용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하루 500개씩 공무원 단어를 4지선다 퀴즈 형식으로 테스트하는 어플을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20점 맞던 단어테스트가 매일 보다보니 점점 익숙해져서 시험 전에는 97-98 정도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② 문법/독해

 '2024 비비안영어 찐! 쌩기초 입문특강 A-Z'를 듣고 영어에 대한 감을 잡았습니다. 해당 강의에서는 영어가 어떤 것이구나 정도만 익힐 수 있었고, 이후 '2024 비비안 영어 쌩기초 구문독해'가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단어는 알아도 문장 해석을 잘 못했었는데, 이 강의를 듣고 문장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위 두 강의를 통해 영어 초보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2024 비비안 영어 이론의 모든 것' 강의를 들으며 문법과 독해 공부를 했습니다. 강의 첨부파일로 나오는 프린트물을 자주 보며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 전까지도 다 외우진 못했습니다.) 해당 강의로 문법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하나, 독해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가 시간이 더 있었다면 독해 강의를 들었을 것 같지만, 시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 이상의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시험 당일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던 건 시험 1-2일 전 비비안 선생님의 기출 해설 영상을 2개 정도 봤는데, 그게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국가직 때보다는 아는 단어가 늘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해석이 매끄럽게 되지 않았는데, 비비안 선생님의 기출 해설 영상을 통해 익힌 실전 문제스킬을 사용하며 어떻게든 풀어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답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반쯤은 감으로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풀이였으나 그냥 찍는 것보다는 훨씬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보러 가기 전 작년, 재작년 기출시험들의 풀이 영상을 보고가는 걸 강추드립니다! 따로 강의를 신청해 본 게 아니라, 유튜브에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3. 한국사 : 이중석 선생님

 한국사는 3월 국가직 시험 이후에 본격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국가직 시험때는 단 한 문제도 풀 수 없어 모든 문제를 찍었습니다.

 '2024 이중석 맵핑 한국사 올인원 기본+심화' 강의를 전근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모두 들었습니다. 강의 수가 워낙 많고 강의 시간도 짧지 않은 편이라 다 듣는 것만으로도 벅찼습니다. 선생님께서 정치나 신념 이야기를 자주 하셔서 강의가 더 늘어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재밌어서 그냥 들었습니다. 한국사 강의를 가장 재미있게 들은 것 같습니다. 강의 듣고 기출문제집 1회독 했습니다. 기출 강의는 따로 듣지 않았습니다. 회독을 더 많이 하지 못한 것은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점수는 엄청 잘 나온 편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를 찍었던 3월 시험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4. 정보보호론/컴퓨터일반 : 곽후근 선생님

 곽후근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조금 어렵긴 했으나 강의수가 타 강사분에 비해 적어서 선택했습니다. 시험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이라 정보보호론은 개념 강의도 끝까지 듣지 못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문제 제출 경향을 보고 문제가 자주, 많이 나오는 파트 부분만 우선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두 과목 모두 1회독 하였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 단권화를 해놓고 시험 보러 가는 당일 아침 컴퓨터일반 단권화를 한번 쭉 훑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두 과목은 벼락치기에 가까운 수준이라 크게 도움이 될만한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5. 면접

 필기 발표가 나고 3주 정도 준비했습니다. 먼저 피티윤 선생님의 교재를 구매해 한 번 훑어보고, 강의를 구매했습니다. 강의는 거의 듣지 않았고, 수강자만 볼 수 있는 자료들을 많이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면접스터디를 구해 스터디원과 함게 모의면접을 하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오프라인 면접 스터디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모든 과목이 완벽히 준비가 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원래 내년 시험을 기약하고 있었으나, 일단 이번 시험도 최선을 다해서 봐보자 하는 생각으로 본 것이 합격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멘탈 관리였습니다. 저에겐 힘들고 하기 싫다고 누워있는 것보다 하루에 1시간이라도 공부하는 게 그나마 나은 정신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꼭 남들처럼 미친듯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니 자신의 속도에 맞춰 열심히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