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지방직 9급 농업직] 5개월반 비전공자 알바병행 초시 평균100점 합격수기

1. 기본 배경 

• 한능검 1급, 지텔프 2급 보유 

• 수능 국어 1~2등급, 수능 영어 1등급, 수능 한국사 1등급 

저는 정시로 서울 소재 문과 대학에 진학했기에 국어, 영어,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베이스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문과라 주변에서 일반행정을 추천했지만, 행정 관련 서적을 보면서 저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이때 공무원이신 아버지께서 기술직을 추천해 주셨고, 여러 기술직을 알아보던 중 농업직이 저와 잘 맞고 흥미가 생겨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학업으로 바빴지만, 방통대 이중학적을 병행하며 종자산업기사와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본격적인 수험 공부는 2024년부터 시작했습니다.

2. 공부 기간 

• 2024년 1월 7일 ~ 2024년 6월 21일 (약 5개월 반)

3. 성적 

4. 하루 루틴 

저는 비대면 과외 2개, 대면 과외 1개를 병행하며 공부했습니다. 평소 체력이 좋지 않은 데다 비전공자로서 급하게 시험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많이 조급하고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고, 5개월 반(여행 제외)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처음 3개월 반 동안은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체력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막판 2개월 동안은 운동을 중단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시험 끝날 때까지 운동을 병행했어야 했습니다. 운동을 그만두니 허리 통증과 체력 저하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려 했으나, 늦은 밤에 화상 과외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잠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잠을 충분히 자며 뇌를 쉬게 하고 컨디션을 조절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또한,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이동 시간, 식사 시간, 산책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어 단어와 사자성어를 암기하며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5. 본인만의 필수과목 & 선택과목 학습법

저는 기술직렬이라서 국어, 영어, 한국사 강의만 해커스에서 수강했습니다.

다른 인강 사이트에서도 맛보기 인강을 들었지만 저는 해커스가 가장 잘 맞았습니다!

(1) 국어 

• 강사: 신민숙 선생님 

• 학습법: 문학과 비문학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법+어휘 강의를 꼼꼼하게 수강하고, 문학+비문학 강의는 배속으로 들었습니다. 

• 공부 전략: 3월에 집중적으로 강의를 들은 후, 필기된 교재로 하루에 조금씩 어법+어휘를 회독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개념 회독과 사자성어 학습에 집중했으며, 비문학은 시험 2주 전부터 하루에 10문제씩 기출 문제를 풀어 감을 유지했습니다.

(2) 영어 

• 강사: 비비안 선생님 

• 학습법: 저는 영어에서 단어와 문법이 가장 어려웠고, 독해는 비교적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본 강의인 '영어 이론의 모든 것'에서 문법만 골라 듣고, 이후 기출보카 4800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 공부 전략: 다른 과목 공부로 인해 4월 말부터 강의를 들었지만, 선생님이 중요한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암기가 힘들었지만 반복적인 복습을 통해 조금씩 암기할 내용이 줄어들어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3~4강 정도가 한계였고, 지하철이나 식사 시간에 문법 책을 카메라로 찍어 복습했습니다.

단어 암기에 집중한 덕분에 독해는 별도의 공부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영어가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비비안 선생님의 빈출 단어 정리 덕분에 중요한 단어들을 확실히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3) 한국사 

• 강사: 이중석 선생님 

• 학습법: 올인원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처음에는 강의 수가 많아 걱정했지만, 나중에는 몰입하며 즐겁게 들었습니다. 

• 공부 전략: 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한국사 인강을 들었으며, 하루에 많게는 8강까지 소화했습니다. 전근대 파트는 연도보다는 흐름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주요 왕의 업적을 정리했습니다. 평소에도 한국사를 좋아했기에 전근대 파트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근현대 파트는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지만, 중요한 사건들의 연도와 시간 흐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출 문제를 풀면서 출제 포인트를 반복적으로 익혔고, 2회독을 진행했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따로 메모해 암기했습니다.

(4) 재배학 & 식용작물학 

• 강의: 해커스에는 해당 강의가 없어 타 사이트에서 수강했습니다. 

• 공부 전략: 인강을 1회독 했지만, 처음에는 흡수가 잘 안 되고 개략적인 내용만 파악되었습니다. 실력을 키운 것은 기출 문제 회독을 통해서였습니다.

기출 문제를 PDF로 스캔한 후, 삼성 노트로 필기하며 회독했습니다.

1회독 시에는 모든 선지를 꼼꼼히 파악했고, 여러 번 반복된 선지는 확실히 암기한 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회독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3회독부터는 선지를 줄여가며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4회독 이후 남은 어려운 선지들만 따로 암기 노트를 만들어 정리했습니다. 각 회독마다 다른 색으로 선지를 구분하고, 모든 선지가 정리된 문제는 과감하게 X표를 쳤습니다.

기출 회독은 약 1달 반 동안 진행했고, 이후에는 기본서를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6. 슬럼프 극복 과정 

저는 5개월 반 동안 공부하면서, 처음 3개월 반은 비교적 느긋하게 공부했지만, 막판 2개월은 매우 집중적으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슬럼프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비전공자인 내가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바를 병행했기 때문에 시간도 부족해 무리하게 잠을 줄였고, 그 결과 시험 한 달 전에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건강 문제로 인해 시험을 한 달 앞두고 마음가짐을 바꿔, 잠을 7~8시간 이상 충분히 자면서 컨디션을 회복했습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니 암기력도 좋아지고,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잠을 늘리는 대신, 깨어있는 시간에는 최대한 집중하려 했고, 하루하루 충실히 보내려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공부가 잘 안 되는 날도 있었지만, 그런 날에는 아예 공부를 멈추기보다는 조금이라도 공부한 후 산책이나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5개월 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했기 때문에 꾸준한 공부 습관을 유지할 수 있었고, 덕분에 컨디션 기복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7. 공유하고 싶은 학습 & 시험 꿀팁 

잠을 줄이지 말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세요. 건강 관리도 결국 공부의 중요한 일환입니다. 잠을 줄이기보다는 깨어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선택과목은 암기가 중요한데, 잠을 줄이면 암기 효율이 떨어집니다. 저도 막판에는 암기 양을 늘리며 벼락치기하듯 공부했지만, 결국 효율적인 공부는 충분한 수면에서 시작된다고 느꼈습니다. 

시험 막판으로 갈수록 시간 활용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 1년 전의 일주일과 시험 직전의 일주일은 매우 다릅니다.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서, 시험 직전에는 공부량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기 객관화가 중요합니다. 본인이 어디에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는지 명확히 분석하세요. 국어, 영어, 한국사 기초가 없다면 급하게 준비하기보다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기초가 어느 정도 있다면, 단기간 준비로 승부를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본인의 암기 능력, 집중력이 잘 발휘되는 장소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공부법을 선택하세요. 

8. 면접 준비 (암기법이 없어 대체했습니다)

저는 거주 지역과 시험 지원 지역이 달라 비대면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피티윤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그분을 통해 스터디를 꾸렸습니다. 스터디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스터디원들과 피드백을 주고받고, 특정 주제에 대해 말 노트를 준비하는 등 의무적으로 스터디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준비가 잘 되었습니다. 

스터디 덕분에 대본 없이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긴장도 덜 하게 되어 면접을 무리 없이 잘 볼 수 있었습니다. 

9.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저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일반행정보다는 기술직렬을 선택하고 싶어 일반 농업직을 선택했습니다. 농업직은 타 기술직에 비해 비전공자가 많아,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로 저희 지역 농업직 합격자들 중에는 비전공자가 더 많았습니다. 면접에서도 전공 질문은 기출에서 그대로 나왔고,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지역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행정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기술직렬과 같은 다른 직렬을 고려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농업직 선택과목으로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을 공부했는데, 인강보다는 기출 문제를 회독하며 익숙해지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 방법 덕분에 비전공자임에도 짧은 시간에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출 회독 방식은 유튜브에서 많이 언급되니 참고해보세요. 

비전공자라면 기능사보다는 산업기사 자격을 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능사는 3점, 산업기사는 5점으로 2점 차이가 큽니다. 자격증 가산점이 중요한 만큼 시험 전에 반드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2명만 뽑던 지역에서 올해 8명을 뽑았기에 시험 전 마음을 다소 편하게 가지려 노력했고, 그것이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여기까지 온 이상,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한 문제 한 문제 집중해서 풀었습니다. 실수로 한 문제를 틀리긴 했지만, 커트라인 이상으로 고득점을 하며 후회 없이 시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시험은 실력뿐 아니라 운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에게도 행운이 따를 것입니다. 충분히 합격할 수 있고, 합격을 기원합니다. 시험장에서 "후회 없이 열심히 했다"는 마음이 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해커스 공무원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