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부기간: 2024.01.03.~24.10.12 (10개월)

2. 베이스: 홍익대 화학공학과 2010년 졸업, 5년 대기업 근무, 9년 필라테스강사로 베이스가 있다고 보기엔 공부한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3. 공부시간: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면서 직접 모든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공부할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 1월~ 7월까지는 하루 4~5시간 공부, 8월~9월 하루 7시간 공부, 마지막 2주간은 휴가내고 하루 14시간~16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공부했습니다.

1차시험

언어논리(하윤조): 언어논리는 논리퀴즈 부분이 처음 접하는거라 그 부분만 듣고 공부했습니다. 문제가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공부한지 너무 오래되다보니 문제푸는 스킬이 부족했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푸는 족족 함정에 빠져 항상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왔습니다. 하지만 당일 나온 점수는 그때까지 풀었던 점수보다 훨씬 좋게 나온 것을 보면 꾸준히 하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상황판단(길규범): 상황판단은 거의 강의를 못들었습니다. 계속 손놓고 있다가 1주일 전부터 올인원에 있는 문제들을 풀었는데 벼락치기를 해서 그런지 당일 성적이 제일 안나왔습니다. 상황판단은 계속 문제유형들을 접하고 익숙해지면서 자신만의 풀이법을 가지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김은기): 자료해석도 사실 거의 강의를 듣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드니 암산이 하나도 안되어서 역시 어린 나이에 공부를 해야하는구나 했습니다. 공대를 나왔음에도 어찌저찌 평균 이상 점수는 나오긴 하지만 그 이상의 점수로 치고 올라가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암산만 되면 자료해석은 열심히 노력하면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2차시험

헌법, 행정법(홍대겸): 법공부를 처음 해봐서 용어들이 너무 생소했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는데 홍대겸선생님께서 어린애들한테 가르쳐주듯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별로 안유명하신 것 같은데 실강 들어보면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듣는 인원이 꽤 많고 출석률도 좋아 놀랐습니다. 변호사 일도 같이 하기 때문에 바쁘신 것 같지만 필요한 강의도 요청드리면 최대한 잡아서 해주시려고 하는 따뜻한 분이십니다. 실강 들을 수 있으면 실강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강 들으면 한사람 한사람 다 어려운 부분없는지 돌아다니면서 체크하셔서 진짜 케어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홍대겸 선생님 수업이 재미있어서 저는 졸린 시간대에 주로 들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에는 공부시간이 부족해서 초반에 몇 번 보고 마지막에 벼락치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헌법의 어마무시한 양에 밀려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험을 봐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행정법을 잘 못보긴 했지만 헌법을 매우 잘봐 커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세법(이명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선택하게 되었지만 정말 잘가르치시고 훌륭하십니다. 처음엔 두문자를 이렇게까지 외워야하나 현타가 왔지만,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두문자 안만들면 관세법은 문제풀기 힘듭니다. 관세법이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한번 보는데 굉장히 오래걸렸습니다. 다들 뻥령집 이용하여 법령 자체로 회독을 계속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1회독하는데도 굉장히 시간이 오래걸려 전체 회독은 할 수 없었고, 두문자정도는 확실히 외우자 해서 영어단어 외우듯이 짬내서 외웠습니다. 관세법은 점수가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공부한 것에 비하면 잘 나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역학(이명호): 무역학은 책도 강의도 모두 이명호 선생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역학이 다소 어려워서 4월에 국제무역사 자격증 준비를 하였습니다. 2주반정도 열심히 공부해서 국제무역사를 땄는데, 2주반동안 무역학만 공부하니 쳐다도 보기 싫어져서 계속 안보다가 마지막 2달 남겨놓고 다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당일에 생전 듣도보도 못한 문제들이 나와서 진짜 쌩으로 몇문제 찍어놓고, 나오면서 망했다~ 했습니다. 그런데 잘 찍은 덕분에 의외로 관세법과 행정법보다 점수가 잘나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헌법과 무역학 아니었으면 아마 합격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면접(피티윤)

2차시험 본 후, 2달동안의 벼락치기와 마지막 2주간의 토나올정도의 공부량으로 인해 거의 시체처럼 죽어있었습니다. 2차필기 결과가 나오고 나서도 스터디는 1주일에 한번 하긴하지만 정신못차리고 강의도 안듣고 거의 손놓고 있다가 막판 2주동안 강의를 다 몰아서 들었습니다. 면접이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면접 당일 밖에서 똑똑 하면서 시간이 다 되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질문하는 등 엄청난 양의 질문을 받아 당황하였지만, 정신줄 부여잡고 뭐라도 얘기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면접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해야하니 다들 미리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꾸준히 하는 것을 못하는 성격입니다. 한번에 몰아서 집중하는 편인데, 그래도 계속 몇시간이라도 책보는 시간을 가지자 하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초반엔 전일 놀았고, 1차시험 직전부터는 반일정도 놀았고, 1차시험 직후부터 2차시험 2주전까지는 5시간정도 놀았고, 2차시험 2주전부터는 아예 풀로 달렸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풀로 달렸으면 저는 못버티고 그만 뒀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여러 글을 보면서 공부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저는 비추합니다. 가이드만 잡되,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춰서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전업 수험생들이 정말 부러웠는데, 나중에 미친 듯이 공부할 때 깨달았습니다. 전업 수험생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저는 오히려 다른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서 질리지 않게 잘 해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끝까지 완주할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