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가직 9급 일반행정직 합격 수기

안녕하세요

2025년 국가직 9급 일반행정직 합격생입니다.

1) 준비 계기

대학을 열심히 다녀서 졸업장을 땄지만, 스펙이나 대외활동은 크게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또, 인문대생이다보니 취업할 자리도 마땅치가 않았구요. 그러던 중 예전부터 공직에 관심이 있었던지라,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직렬 고민이 커서 직접 교정직이나 법원직 등 강의를 끊어서 들어보다가 환불하고를 반복했는데, 고민 끝에 일반행정직으로 경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2) 공부 루틴

- 7시 : 기상 및 스트레칭

- 8시 ~ 11시 : 오전 공부(국어, 영어 번갈아)

- 11시 ~ 12시 : 점심 식사

- 12시 ~ 6시 : 오후 공부(한국사, 행정학, 행정법 번갈아)

- 6시 ~ 9시 : 저녁 식사 및 휴식

- 9시 ~ 12시 : 밤 공부(오후 공부 이어서)

- 12시/1시 ~ : 취침

초반에는 저녁 식사 후 휴식 시간 없이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느낌이어서 중간쯤 파격적으로 휴식 시간을 길게 넣었습니다. 취침 시간이 늦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능률은 높아졌습니다. 또, 공부 초반에는 주 3회 정도 스트레칭 후 아침 러닝을 뛰었습니다. 물론 시험이 2~3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는 스트레칭만 했지만, 그전에 러닝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허리가 망가지면 앉아있질 못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스트레칭이나 런닝이라도 꼭 하시길 추천드려요!

3) 과목별 공부

- 국어(100) : 신민숙 T - [2025] 신민숙 쉬운국어 기본이론- 25년 한권으로 끝(올인원)

-> 국어는 고등학생 때 1~2등급을 유지했기 때문에 기본기는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올해부터 시험이 개편되는 바람에 새로운 부분들에 대해서는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올인원 강좌를 통해 정리했습니다. 문학/비문학은 기본 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복잡한 어법이나 새롭게 추가된 논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으면서 문제풀이 스킬을 익혔습니다. 이후에는 해커스 하프 모의고사, 동형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격일로 1회씩 20분 맞춰두고 풀면서 문제풀이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영어(95) : 비비안 T - [2025] 비비안 영어 문법의 모든 것(필기노트)

-> 영어 역시 고등학생 때 1~2등급 정도였고, 토익 900점대 성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기는 있었습니다. 어휘 부분은 해커스 4800 단어장을 구입해서 하루에 40개씩 외웠고(더 많이 외우려고도 해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1회독 한 후에는 계속 반복했습니다. 독해는 감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독해 문제집 구입해서 하루에 3문제 정도 풀고, 손해석해보고 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문제는 문법이었는데, 살면서 한번도 문법 강의를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고, 수능이나 토익을 풀 때도 문법 문제는 감으로 찍고 넘어가는 식으로 해왔기에 고민이 컸습니다. 다만, 공무원 강의는 문법 문제가 20문제 중 3문제나 되니까 비중이 커서 그런 방식으로는 고득점이 어렵겠더라구요.. 그래서 비비안 쌤 강의와 필기노트를 통해서 공부했고, 쉽고 콤팩트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다행히 처음으로 문법을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개념 공부를 끝낸 뒤에는 동형 모의고사 구입해서 시간 맞춰두고 격일로 1회씩 풀었습니다. 

- 한국사(100) : 이중석 T 

-> 저는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하기도 했고, 고등학생 때 이미 한능검 1급을 땄을 정도로 한국사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기출만 반복해서 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합격수기들을 보면 중석쌤 강의에 대한 추천이 정말 많아서 반은 호기심으로, 또 반은 생각보다 지엽적인 부분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기본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물론 강의 수는 좀 많지만, 스토리텔링식으로 한 번 내용을 훑고 나면, 정말 기억 저장 시간이 확! 길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꼭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언급해주시기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들을 필요가 있는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한국사를 좋아해서도 있겠지만, 한국사 강의 듣는 시간이 저한텐 유일한 힐링 시간이었습니다. 기본 강의를 들은 후에는 기출 문제집 혼자 풀면서 자주 나오는 부분 필기노트에 표기해두고 계속 회독했습니다. 

- 행정법(80) : 함수민 T

-> 행정법은 공부가 제일 부족했던 과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와 지문들을 눈에 여러번 바르는 게 필승법이라고 하는데, 저는 하나하나 이해가 되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이라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기본 강의를 듣는 것부터가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후에 겨우 기출 풀이로 넘어간 후에는 시험이 코앞이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직 시험은 기출문제집 짝수번 문제만 다 풀고 가자 하는 전략으로 쳤는데, 아무래도 공부가 부족해서인지 세밀한 부분에서 문제들을 많이 놓쳐서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가직 시험 친 이후에 나머지 홀수 번 문제 풀고, 제가 작년 책을 가지고 있었어서 추록 올려주신 것을 인쇄해서 풀어보고 지방직 시험 치게 됐는데, 다행히 가채점 결과로는 하나 틀리면서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부 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속도가 압도적으로 느리다보니 각 지문이나 판례들마다 나름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한 번 본 판례는 잊어버리지 말자 하는 마음으로 공부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 행정학(90) : 서현 T

-> 행정학은 노력을 제일 많이 기울인 과목입니다. 행정학적 마인드를 강조하시는데, 처음엔 그게 뭔지 감도 안 잡히고, 그렇기 때문에 문제도 안 풀리고, 이 방대한 양을 다 외워야하나.. 하는 막막한 마음만 들었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끊임없이 반복하는 거밖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현 쌤 강의가 기본과 심화로 나눠져 있어서 전체를 두 번 반복하게 되어 있는데, 아마 심화 강의를 들으시면서는 슬슬 감이 잡히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후에는 계속 회독하면서 암기하고, 빠진 부분 있으면 기출 풀이 반복하면서 채워넣고 했던 것 같아요. 뒤에 가서는 회독이 너무 지루해서 틀린 문제들 관련 개념들 모아서 직접 요약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행정학에서 법령 문제도 많이 나오고, 또 지엽적인 부분들도 한두문제 출제되고 해서 정말 범위가 넓게 느껴지긴 하는데, 행정학적 마인드만 가지고 있으면 감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서현 쌤이 제공해주시는 법령 특강도 시험 전에 들으면 도움 많이 되구요! 지루하지 않게 여러 방법들을 통해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면접 : 피티윤 T

-> 필기 시험을 보고 나서 가채점을 했는데 딱 필기 커트라인에 걸려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전공 점수 높은 사람이 동점자여도 앞 순위를 받게 되는 식으로 합격자 선정 방식이 개편되었는데, 보시다시피 전공점수가 낮은 편이라 정말 우수를 받아야만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고민만 하다가 필기 합격자 발표된 후에 부랴부랴 피티윤 쌤 강의를 끊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면접 스터디도 못했고, 실습 강의에도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지방직 필기도 병행해야 됐던지라 하루에 3시간 정도씩 약 한 달 정도 정말 짧은 시간 동안밖에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부분은 강의도 열심히 듣고, 어느 정도 틀이 잡히고 나서는 시간 날 때마다 중얼중얼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걱정이 정~말 많이 되었지만, 열심히만 말하고 오자!하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고, 오히려 그래서였는지 좋은 분위기에서 준비한 말 다 하고 후련하게 나올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도 '우수'를 받아서 합격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 아직 정확히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방직 필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둔 것 같구요. 피티윤 쌤께서 너무 과한 준비보다도 딱 필요한 만큼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추천드려요! 

4) 마지막 한 마디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제가 앞으로 가지고 가야 할 루틴을 잡는 게 참 힘들었고,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 직렬을 고르는 것 자체도 어려워서 교정직을 들었다가 법원직을 들었다가~ 강의를 결제했다가 환불했다가를 반복했고,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나도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스터디카페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3개월 결제했다가 그 다음날 별로인 것 같아서 다시 짐을 도로 들고 집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체력 유지해야 한다고 공부 후에 과하게 운동하다가 허리를 삐어서 3주 간 공부를 제대로 못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결국 나에게 맞는 리듬을 찾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번 그렇게 루틴을 잡고 리듬을 찾으면, 그 이후로는 계속 꾸준히 그걸 유지하기만 하면 돼요. 그러니 초반에 어렵고 힘드시더라도 처음이라 그러겠거니~ 하며 편한 마음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 낭비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며 조급해하지 마시구요.

 사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밥 먹고 공부만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 두 가지가 정말 중요했던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부를 하면서도 삶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온 힘을 다해 공부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다보니 기계처럼 공부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적당히 휴식도 가지고, 주말에라도 가볍게 바람을 쐰다던가, 정말 안 되면 산책이라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라도 머리를 식힐 시간을 마련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그냥 눈앞에 있는 일을 해치우는 것입니다. 슬럼프가 오거나 힘들었을 때 가장 저를 괴롭히던 생각은 아.. 아직도 강의 절반도 못들었네... 언제 다 듣지? 아.. 아직도 반년이나 넘게 공부해야 하네... 대체 언제 끝나지? 이렇게 해서 뭐가 되긴 될까?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어떻게 생각하면 제일 낭비되는 시간이더라구요. 그러니, 뭔가를 하기로 계획했다면,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당장 오늘 할 거, 당장 이번주에 할 거만 생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불안함도 줄고, 시간 낭비 없이 조금이라도 더 머리에 넣어서 시험장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ㅎㅎ 보여주실 수 있을 거에요. 

 끝으로 긴 준비 기간 동안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셨던 모든 해커스 선생님들께 감사하단 말씀 전해드립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합격 수기를 막 찾아읽던 때가 문득 생각나네요. 동기부여도 되고 공부 방향을 잡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었는데, 제 수기를 보게 되시는 분들께도 정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꼭 공직에 만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