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게 되었네요.

이미 많은 분들이 글을 올렸고

양식이 자유여서 그런지 글의 내용이나 글의 길이도 천차만별이네요.

저 역시도 글의 길이가 얼마나 될지, 내용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 싶지만

최대한 알찬 내용을 쓰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띄어쓰기는 글의 가독성을 위해 많이 했습니다.

목차

-<수험 생활의 시작>

-<수험 커리큘럼>

-<과목별 학습법>

-<슬럼프 극복 방법>

-<개인적인 팁들>

-<글을 마치면서>

<수험 생활의 시작>

: 2018년 8월 22일 신민숙 선생님의 수업을 밤 늦게 들은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워홀을 끝내고 7월 마지막 날 귀국.

강남캠퍼스에서 상담을 받고 인강을 결심. 

8월 17일 슈퍼패스를 구입.

하지만 공무원 수험 특유의 방대한 학습량과 이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공부를 선뜻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10강짜리 수업을 들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수험 커리큘럼>

: 저의 수험 커리큘럼을 한 글자로 표현하자면 '3(삼)'입니다. 

저는 초시생이고 다른 수험생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8월 말~12월 초까지 기본, 심화강의를 하루에 3개씩 들었습니다.

그리고 12월부터 기출문제 풀이에 들어갔습니다. 기출문제는 국영사, 사회, 행정학을 각각 3회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기출문제는 2019년 1월 초까지 다 풀고 그 뒤로는 국영사는 적중예상 700제 3회독, 사회, 행정학은 기출문제 회독을 늘렸습니다.

3월 초부터는 실전동형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실전동형도 3회독을 목표로 삼고 풀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커리큘럼입니다.   

<과목별 학습법>

: 저의 학습법은 단순합니다.

문제집 회독 위주의 학습입니다.

선생님 선택은 1타, 2타 소리에 현혹되지 마시고 수험생 본인과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1. 국어(신민숙 선생님)

: 저에게는 필수과목 중 국어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문법 때문이었는데 내용도 이해보단 암기 위주여서 휘발도 잘 되고 한 번 본 필기노트를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출문제와 실전동형을 풀면서 오답노트를 컴팩트하게 만들었는데 그걸로 문법을 커버했습니다.

물론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습니다.

한자는 나름 강점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고 문학은 줄거리 파악, 비문학은 학습량으로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사족: 신민숙 선생님의 말하는 속도가 저에겐 빨라서 강의를 1.2배속 정도까지밖에 못 올렸습니다. 쉬운 암기방법, 포인트 제시는 Good!

2. 영어(김철용 선생님) 

: 저에겐 영어가 국어보다는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토익공부를 해두었던 게 나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특히 문법에서).

다만 공무원 영어 특유의 고난도 어휘와 문장 속 수많은 도치구문이 골치거리였습니다.

영어도 기출문제와 실전동형을 풀면서 오답노트를 컴팩트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커버했습니다.

*사족: 김철용 선생님의 수업진행이 깔끔하고 강의 속도도 1.4배속까지 올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한국사(이중석 선생님)

: 학창시절부터 역사에 흥미가 많아서 한국사에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워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을 오답노트로 해결하지 않고 문제집 회독과정에서 해설을 꼼꼼히 보고 밑줄로 표시하는 걸로 넘어갔습니다.

*사족: 제가 선택한 선생님들 가운데서는 입담이 최고. 지루하지 않은 수업. 다만 이중석 선생님이 수업중 정치성향을 잘 드러내시는데 그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하긴 역사학 자체가 정치색이 강한 학문이긴 합니다.

4. 사회(김종국 선생님->강태홍 선생님, 강성욱 선생님)

: 사회는 문제 풀이 -> 취약점 파악 -> 해결 -> 앞의 과정 반복만으로도 고득점이 가능한 과목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사족:  김종국 선생님: 이해하기 쉬운 강의 but 휘발이 잘 됨, 강태홍 선생님: 퀄리티 좋은 문제 제공 but 필기가 많음,

강성욱: 강의력이 좋음 but 피드백(질의응답, 문제 업로드)이 느림 

5. 행정학(조철현 선생님)

: 공부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과목이 생소하다는 점도 있었지만(전공이 경영학이어서 조직, 인사는 빼고)

기본, 심화수업을 듣고 기본서를 정독하는데 아주 고역이 따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서를 2회 정독하니 기출문제 풀이에 확실히 도움이 되더군요.

과목 자체가 이해해야 하는 부분보다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모의고사 점수도 오르내림이 제법 있었지만 

선생님이 암기 포인트를 제시해주시고 이론의 배경 설명도 잘 해주셔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족: 조철현 선생님이 고시 출신이시고 공직 경험이 있으셔서 수업 도중에 해주시는 말씀이 정보 획득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유튜브 학습법 동영상도 유익했습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

: 공무원 수험 생활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슬럼프는 필연적으로 오게 됩니다.

이유도 다양한데요. 저의 경우는 크게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오르지 않는 점수대

2. 루틴 유지 실패 

저 나름의 극복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오르지 않는 점수

: 기출을 풀 때는 이 부분이 잘 지각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문제를 최소 3회독 이상 하기 때문에 점수가 떨어질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00제나 실전동형을 풀게 되면 이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90점대 이상이 안정적으로 나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심적으로 흔들리게 되어 자신감도 떨어지고 긴장도 심하게 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마음가짐을 바꿨습니다.

'완벽이 목표가 아니라 합격이 목표이다.'

'모르는 문제는 오답노트를 더 꼼꼼히 적자. 그걸로도 부족하면 기본서에서 찾아보자.'

'나도 어려우면 대부분의 남들도 어려워한다.'

오르지 않는 점수는 머리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음가짐과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뻔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긴장하면서 문제를 풀면 아는 문제도 틀립니다.

저는 위의 마음 가짐을 갖고 방법을 실천을 했고 국어 기준으로 실전동형 점수가 평균적으로 5점 가량이 올랐습니다.

2. 루틴 유지 실패

: 수험 초의 결심도 어느 순간이 되면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기본, 심화강의를 들을 때 까지는 그럭저럭 루틴 유지(아침 9시 공부 시작, 점심, 저녁시간 각각 1시간, 밤 10시까지 공부)

를 잘 했는데 기출을 풀면서 부터 나태함이 서서히 찾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밤에 자기 전에 스마트 폰으로 유튜브 시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늦잠을 자고 식사 시간도 유튜브 시청 때문에 1시간을 초과하기 일쑤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수준이었는데 나중에는 간과하기 힘든 수준까지 가서 저 스스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1)과거의 힘들고 안 좋았던 때 떠올리기: 절박함을 찾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2)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생각하기

(3)필요하면 진실된 조언 구하기: 저는 어머니께 저의 안 좋은 습관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4)안 좋은 습관의 결과에 대해서 생각하기: 끔찍한 미래를 머릿속에 그려봄으로써 경각심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다행히도 유튜브 시청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안 좋은 습관을 완전히 뿌리뽑지는 못했지만 4월 국가직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팁들>

: 말 그대로 개인적인 팁들이고 다른 합격자들과 겹치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운동

: 매일 할 필요까지는 없고 1주일에 1번 정도는 등산이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집 근처의 산에 매주 일요일마다 올랐습니다. 

꼭 등산이 아니어도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뭐든지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성적에서 오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무료 행사에 참여하기

: 기분 전환할 겸 한 두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에서 주최하는 오케스트라 합창공연에 두 차례 간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또 가볼 생각입니다.

3. 독서

: '하루 종일 책 보면서 공부하는데 독서는 무슨...'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수험생활로 좁아진 관심사를 넓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분야는 상관 없고 관심 있는 저자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도서관에 신청하세요. 

필요한 책이라면 사야겠지만 사실 돈 주고 책 살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독서의 장점 중 하나는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책이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평소 같으면 밤에 잠이 잘 안 와서 유튜브의 유혹을 느낄 수도 있는데

자기 전에 책 읽으면 숙면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4. 면접 준비는 스터디조에서

: 수험생 여러분들도 다들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8월에 인사혁신처에서 면접 강화안을 내놓았고 그 이후로 면접이 강화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대체로 성적순으로 뽑았기 때문에 면접이 형식적이었고 부담이 별로 없었지만

작년부터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도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도 사례가 제법 있습니다.

저는 빠른 합격을 위해 세무직렬을 선택해서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세무직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 그리고 세법과 회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면접에 대한 걱정이 아주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면접 수업을 환불 받고 지방직에 올인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고민 끝에 이 문제에 대해 면접 강의를 담당한 조철현 선생님에게 카카오톡으로 조언을 구했고

결국에는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면접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실습반을 B반으로 선택하여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조원들에게서 피드백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5월 29일 수요일 일산 킨텍스에서 봤는데 오전반이어서 아침 8시 이전까지 도착해야 했기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식사를 거르고, 콜택시, 전철 두 번째 차를 타고 킨텍스에 갔습니다.

비록 배고팠고, 약간 비몽사몽했고, 면접 때 동문서답했고, 면접관의 말을 끊는 등 실수도 저질렀지만

크게 떨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면접에 임했습니다.

최종합격한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면접 수업 특히 스터디조 실습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희 조는 조원들 모두가 절박했고 진짜로 학원 수업이 없을 때 따로 자주 만나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꼭 면접 수업을 듣지는 않더라도 수험생 여러분들은 필기에 합격하시면 면접스터디는 꼭 만들어서 많이 연습해보십시오.

<글을 마치면서>

: 저의 긴 합격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