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시한 시험 : 2019년 지방직 9급 

- 응시한 직렬 : 일반행정

- 선택과목 : 행정학, 행정법
- 합격 점수 (국/영/한/선택과목/총점) : 85 / 80 / 85 / 80 , 90 / 420

- 공부한 기간 : 1년 4개월

과목별 공부법

국어: 송은영 선생님의 인강으로 시작했습니다.(국어는 기본반만 들어서 커리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문과였고, 수능에서 1등급을 맞아서 베이스는 있었습니다.

대학 전공도 글 쓰는 학과를 나와서, 비문학 독해와 문학파트는 강점이었기 때문에 관련 강의는 과감하게 넘어갔습니다.

이런 바탕을 가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무원 국어의 우선순위는

1. 문법 2. 어휘 3. 한자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2회독을 마친 후, 그 이후에는 문법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총 회독 수로 따지면 문법만 30회독 이상을 하였습니다.

파트별로 포스트잇을 붙여 책을 나눠두고, 하루 목표량을 파트별로 나누고 회독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는 하도 많이 봐서 문법 파트 전체 회독이 1시간이면 끝날 정도였습니다.

문법을 마무리하고 어휘파트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끝없는 어휘에 좌절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건 내가 다 외울 수가 없겠다 싶어서 따로 있는 어휘 책(3권)은 가끔씩 기분전환삼아 회독해주고, 기본서에 있는 어휘는 다 외웠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기본서에 있는 어휘(1권)는 다 외워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자어는 어휘보다 외우기가 어렵다고 생각되었는데, 처음에는 한자를 한 단어 한 단어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풀면 여지없이 틀려서, 이건 공부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자를 한 단어 한 단어 외우는 것 보다, 어휘 자체에 대한 한자의 어원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외우는 것이 훨씬 편하고, 실제로 문제도 이런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를 추천합니다.

Ex) 기소(起訴)라는 단어는 '일어날 기'와 '호소할 소'로 구성됩니다.

     제소(提訴)라는 단어는 '제시할 제'와 '호소할 소'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공통 분모인 '호소할 소' 자를 외우시고 나머지를 연관지으시면, '호소할 소' 자의 한자가 조금 바뀌어서 다르게 나오더라도             '호소하다'에 쓰는 한자를 정확히 알고 있으니 정답을 맞출 확률이 50%이상 올라갑니다.

     제 머리로 한자는 100%가 어렵다고 생각되어, 이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문법은 틀리면 안돼요! 문법만은 확실하게 잡아요!

영어: 김형구 선생님의 인강을 들었고, 커리를 따랐습니다.

기초, 심화, 단어, 무료강의, 구문독해 할 것 없이 전부 들었습니다.

국어에 비해 영어에 대한 베이스는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수능 영어는 2등급이었으나, 대학 다닐 동안 영어와 담 쌓고 살아서 7년 간 영어를 하지 않았고,

결국 제 실력은 토익 720점 뿐이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니...

단어, 문법, 독해 모든 파트가 약점이었고, 강점이라곤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어가 중요하다고 하시고, 단어부터 시작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저는 영어는 김형구 선생님 커리를 타며 단어, 문법, 독해를 한 번에 전부 공부했습니다.

단어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가는게 별로 좋지 않은(실패한) 이유는...

물론 심적으로는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외우고, 독해로 나아가는 편이 안정감이 있습니다.

단어는 외우는 만큼 아는게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고, 문법을 외우면 이제 문법 문제를 맞출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정점으로 독해에 다다르면....

다시 문법을 까먹습니다.

문법을 파다 보면 다시 단어를 잊어버립니다.

단어를 공부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독해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독해 할 때도 단어에 집중하게 되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무한루프되면서 영어 공부 기간이 길어집니다ㅠ.

저는 2회독 정도에서 이를 알게 되면서 그냥 선생님이 제시하는 커리를 따라가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에 전부 공부했습니다.

3파트를 동시에 공부하기 시작했고, 끝낼 때 까지 3파트 중 어느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공부하는 것 보다 파트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처음 영어를 풀 때 35점을 맞았는데, 결과적으로 80점(모의고사는 9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파트를 동시에 돌리세요!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한국사 인강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재미'인 것 같습니다.

유머가 없고 딱딱한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보다, '재미'를 통해 암기된 것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공부를 하지 않은 지 3개월이 넘어가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은 없지만, 아직도 설명할 때 선생님의 표정이나, 유머는 생각납니다.(유머가 주가 아니고 이를 통해 암기가 되었다는게 중요한 점입니다.)

아직도 화랑과 낭도 이야기가 생각나네요ㅎㅎ.

여튼, 이중석 선생님을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지만, 이중석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들어보시고 '재미있는' 강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사 공부법은 별 게 없습니다.

회독... 또 회독입니다.

회독만이 살 길입니다.

한국사는 중심적인 줄기에 대한 휘발은 혀~언저히 낮은 반면, 곁가지 부분에 대한 휘발은 심각합니다.

심지어 방금 전에 봤던 전 장 내용조차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한국사 문제는 중심 줄기에서 약 65%가 나오고, 곁 부분에서 25%정도가 나오고, 10%는 난감한 문제가 나옵니다.

중심과 곁을 다 맞히면 90점 정도가 나오는데, 나머지 10%는 운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0%는... 1. 사료분석이 매우 어렵거나 2. 어디에도 나온 적이 없던 사료가 나와버린다거나 3. 사료도 없는 4지선다인데 재료(책, 인물) 자체를 들어 본 적이 없는 경우입니다.(3번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노답입니다... 찍으세요ㅠ)

즉, 무수한 회독을 통해 줄기와 곁다리는 전부 잡아야 합격한다는 뜻입니다.

이번 시험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ㅠ) 85점 밖에 못 맞았지만, 모의고사는 거의 95점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재미있는 선생님의 인강으로 줄기를 잡고, 무한하게 회독을 돌리세요!

행정학: 조철현 선생님의 기본반 인강을 들었습니다.

행정학은 초기 회독때는 '이걸 다 외우고 지나가야지!' 하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초기에 절대로 못 외웁니다.(제 머리 수준으로 ㅎㅎ...)

한 3회독 할 때 쯤, '나는 행정학을 다 외웠다!ㅋㅋ' 하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만, 이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었습니다ㅜ

막상 기출 문제를 풀었더니 다 틀렸습니다.

그 이유는...

1. 누가 뭘 했는지 제대로 모른다.

2. 이론도 제대로 모른다.

3. 제도 자체도 엉성하게 알고 있다.  

뭔가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사실 아는 것이 없는 상태이니 문제를 풀면 다 틀리는 겁니다.

왜냐?

우리가 그 동안 공통과목을 공부할 때 처럼 행정학을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통과목은 회독 수가 낮아도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옵니다.

왜냐하면 문제의 60~70%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세부사항을 몰라도 점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중심 줄기를 열심히 공부했는데(매슬로우란 사람이 있다, 신제도주의가 있다는걸 안다, PPBS라는게 어느 시대 앞뒤로 있는지 안다)

막상 문제는 사람이름(매슬로우가 '정확히' 뭘 주장 했는가), 이론(신제도주의가 '정확히' 뭐고 누가 주장했나), 제도이름(PPBS가 '정확히' 무슨 제도인가)

이런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점수가 폭망인 것이었습니다.

행정학은 행정학 교재를 대충 보지 마세요.

어떤 파트에 대한 사람, 제도, 이론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양이 방대하다고 표현되는 것입니다.

2회독 정도로 줄기를 대충 잡고, 그 이상 회독에서는 어떤 개념에 대해 정확하게 암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공통과목에서 하던 방식으로 공부하지 마세요! 

행정법: 황남기 선생님의 인강을 들었습니다.

행정법 인강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강사를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대충대충 설명하고 휙휙 넘어가시는 것 같아서, 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를 해왔고, 책을 읽어주시고 넘어가는 강의는 질색팔색이었기 때문에 20강 언저리에서 강의를 접었습니다.

근데... 결국에는 다시 선생님에게 돌아와 강의를 다 들었습니다. 왜냐....

행정법은 이해하는 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행정법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짧은 수험기간에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단일법이 아닌, 이곳저곳에서 가져와서 합체시킨 짬뽕탕같은 법이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하면 머리만 아프고, 진도는 안나가고, 점수도 안나오는 최악의 상황이 나옵니다.

행정법과는 정 반대의 공부방법을 적용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사시 2차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법을 쓰자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기본 이론은 1회독~2회독 정도만 하고, 텍스트 자체를 외우는 것이 빠릅니다.

처음에 저는 "야. 판례가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다 외우냐?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 시간이 남아 빠졌냐?" 라고 생각했는데, 이것 역시 제인 오스틴이었습니다ㅎㅎ...

저는 행정법 이론(기본서)을 딱 2번 봤습니다.

심지어 2번째 볼 때는 모르는 부분 위주로 봐서 다 본 것도 아닙니다.

제 점수의 95%는 '황남기 행정법 총론 기출문제집' 4회독에 있었습니다.

대략 1600개 정도의 문제인데, 이걸 도대체 언제 회독(문제 풀고 답안지 보기)하고 앉아있냐? 라는 생각이 드시겠지만(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단지 4회독만 했을 뿐인데 90점이 나왔습니다.(시간만 있었으면 100점이었을 텐데... 영어 때문에 발목을 잡혀 검토 하나도 없이 7분만에 풀고 마킹도 검토 못하고 했는데도 이정도였습니다)

행정법은 판례를 외우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나옵니다.

★이론은 한 두번만 보고 기출문제집을 회독하세요!

(황남기 행정법 총론 기출문제집 진짜 적극 추천합니다. 

파트별로 나뉘어 있어서 한 파트 한 파트 문제를 주구장창 풀 수 있습니다. 

겹치고 또 겹치는 판례들 속에서 헤엄헤엄치다 보면 어느새 행정법 마스터가 되어 있을 겁니다.)

ps. 물론, 점수가 나온다는 거지 행정법을 이해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어떤 개념에 대해서 잘 아냐고 물어봤는데 잘 모른다고 해도 창피해하지 마세요. 법을 잘 몰라도 점수는 나오니까요

면접: 조철현 선생님의 노량진 현강을 들었습니다.

먼저,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면접에서 탈락했을 겁니다.

그리고, 현강이냐 인강이냐를 따져 본다면, 저는 단연코 현강입니다.

왜냐, 인강도 좋습니다. 하지만 인강을 듣는 것 만으로는 문제가 있는데, 스터디 형성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내용을 숙지한 집단이 형성한 스터디야말로 최적의 스터디입니다.

인강을 듣고 자신이 스터디를 모은다?

물론, 가능할 겁니다.

하지만 스터디원의 탈주, 조장의 리더십 부족(지식의 부재) 등 너무 변수가 많습니다.

그런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현강을 추천합니다.

또한, 조철현 선생님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이론파가 아니고, 실전파 면접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격식차리는 다른 면접 강사들 중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는 소스를 추천하시기도 하고,

면접관이었던, 실무에 계셨던 분으로서, 자신은 누구를 뽑았는지, 어떤 사람이 뽑히는지 실제로 알려줄 수 있는 면접 강사는

'진짜 면접관' 강사 뿐이라고 생각합니다.(이거... 강의 캐치프레이즈같지만 정말 맞는 이야기라서 쓸 수 밖에 없네요. 진짜 캐치프레이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응시한 시험의 체감 난이도는 어땠는지, 시험을 보면서 느낌 점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과목별 체감 난이도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영어였습니다.

국어를 풀고, 영어를 무난하게 풀었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본 순간 패닉이 왔습니다.

분명 무난하게 풀었는데 영어에서 시간을 45분이나 써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제가 시험을 어떻게 쳤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40분 만에 3과목을 다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순간 머릿속이 새까매졌습니다.

(제 경우엔 위기 상황이 닥치면 새하얘지는 것이 아니고 새까매지더군요...ㅎㅎ)

다 풀고 부모님과 점심을 먹는데 구토가 나와 밥을 못 먹겠더군요.

1년 4개월을 공부했는데 고작 시간조절을 못 해서 시험을 망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집에 가서 가채점을 했지만, 이렇게 시험을 쳤는데 이 점수면 이번 컷은 미친듯이 높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다행히 관운이 따랐는지 컷이 낮게 형성이 되었고, 합격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시험 준비 중 슬럼프에 빠졌을 때 본인만의 극복방법과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저는 사실 게으른 수험생이었습니다.

초기 2달 정도는 하루 11~12시간 가량 공부를 하며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고작 2개월 뿐이었습니다.

그 이후 2개월은 하루 9시간

그 이후 2개월은 하루 7시간

그 이후에는 시간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하면서, 하루에 2시간 이하인 적도 있었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날도 있었습니다.(이 때 부터는 하루 7시간 이상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ㅎ...)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독서실을 박차고 나왔던 저지만,

그래도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중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저는 수험 준비 6개월 이후 부터는 꾸준히 슬럼프였습니다.

하지만 공부 시간이 줄고,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도 별로 슬럼프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이후에 공부는 효율이 반토막, 아니, 20%도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고, 인터넷 서핑하게 되는게 싫어서 그냥 집에 가서 편하게 쉬었습니다.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오늘은 그만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박차고 나왔던 것이 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공부를 하며 수 없이 자괴감이 들고, 심지어 공부 때려 칠까... 하는 생각도 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시는 분이 결국 합격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험생 여러분, 포기하지 않으시면 모두 합격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