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졸업인증때문에 한능검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습니다

이 때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마음은 사실 별로 크지 않았고 이렇다할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냥 어차피 한국사 자격증 준비하는거 공무원 시험 맛이나 살짝 볼까 해서

공무원 학원 사이트를 네이버에 검색했습니다. 해커스가 눈에 띄길래 해커스 선택했고

그냥 제일 위에 있는 이중석 선생님 강의를 결제했습니다.

운좋게도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고 좋은 선생님한테 강의를 듣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애국심이 생겼습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무원이 진심으로 멋져보였습니다

그때부터 공무원 되야겠다고 마음먹고 졸업하고 나서 바로 프리패스 끊어서 준비 시작했숩니다

그렇게 작년 1월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구요

작년 군무원시험 붙었다가 면탈하고 올해 지방직에는 최종합격했습니당

그러니까.. 노베이스에서 필기합격까지 군무원은 8개월 걸렸고 지방직은 1년 6개월이 걸린 셈이군뇨

1. 과목별 선생님

저는 프리패스를 끊어서 선생님을 선택하는 데는 제약이 없었습니다.

해커스에 계신 선생님들을 과목별로 전부 들어봤고 제일 저한테 맞는 선생님을 골라서 수강했습니다.

제가 선생님들을 선택한 이유를 써보겠습니다(이게 도움이 될 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그냥 본인이 들어보는 게 최고죠)

(1) 국어 신민숙 선생님, 양효주 선생님

국어는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가장 난감한 과목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는 한번도 본적없는 문법이나 중세국어에 토악질하고 문법이 어느정도 완성된 후에는 방대한 고유어, 한자어, 문학의 양때문에 힘들었어요

신민숙 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는 초시생의 마음을 너무 잘헤아려주셨기 떄문입니다.

처음에 문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정말 외울게 너무많아서 힘든데 진짜 빡세다고 생각할 때마다

귀신같이 그걸 알고 여기만 넘어가면 그래도 숨통트인다 이거 나중가면 아무것도 아니다 달래주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기본강의를 들을 때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을 때마다

굳이 질문게시판에 올리지 않아도 알아서 이런 부분이 헷갈릴릴 수 있는데 심화가서 설명하겠다 말씀하시길래 그냥 이분이나랑 제일 잘 맞는구나 하고 선택했습니다.

두문자도 너무 잘 만들어주시고 한자성어도 꾸준히 건드려주셔서 좋았습니다. 결정적으로 귀엽죠

양효주 선생님은 문학 강의만 들었습니다.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부분만 빠르게 집어주시고 가는 테마강의의가 있었는데

문법 하기 싫을 때마다 그거 들었어용.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2) 영어 윤정호 선생님, 김형구 선생님, 김철용 선생님

단어는 윤정호 선생님께 배우고 문법과 독해는 김형구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김철용 선생님은 하프모의고사 김형구 선생님이 하지 않으시는 부분만 골라서 들었습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법이든 독해든 생활영어든 어디에서든 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양이 많지만 소홀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윤정호 선생님께서 공시에서 단어는 축구선수에게 기초체력과 마찬가지다라고 하셨을 때 이분도 나랑 잘 맞는 분이구나 하고 바로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수준 해커스에서 최고입니다. 경찰을 담당하지 않고 국가직 지방직을 강의하셨더라면 모든 강의를 윤정호 선생님께 수강했을 겁니다.

언어를 배울 때는 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의 사상을 잘 이해하는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소심함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한국인들은 딱히 긍정적인 느낌도, 부정적인 느낌도 없지만 영어 문화권에서의 timid는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 단어라고 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느낌을 감지하고 있는 사람은 timid를 지문에서 봤을 때 앞으로 이 글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예상이 되고 그걸 확인만 하는 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죵

윤정호 선생님은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셨기 때문에 단어가 갖는 뉘앙스를 정확히 알고 계시고 또 그만큼 잘 알려주십니다.

또 중간중간 그 단어와 관련되는 인문학적인 말씀들도 해주시는데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라 매번 감탄하게 되고 그만큼 단어에 대한 기억도 길게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강추합니다

다음으로 김형구 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는 국가직 영어를 담당하시는 세 분 중에

멍청한 저에게 문법을 알아듣게 설명해주시는 분이 김형구 선생님밖에 없어서였습니다.

뭐.. 고민의 여지가 없었네요 ㅋㅋㅋㅋ

하프모의고사에서 단어 복습할 때도 다른 선생님들은 진짜 한번도 안나오겠다 싶은 단어들도 마구마구 던져주시는 반면에 김형구 선생님은 꼭 알아야할 단어들만 집어주시는 거 보고 역시 좋은 선택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3) 한국사 이중석 선생님

이중석 선생님의 강의도 추천할만합니다.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본질을 보는 능력을 역사를 배움으로써 터득하게 합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한국사 공부인데, 준비하면서 점수 외에도 얻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두문자나 이렇다할 암기비법이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없어서 배운 지식들을 시험용으로 암기하는 건 오로지 수강생의 몫입니다.

공무원들이 들어야 할 강의이지만 공무원 시험을 치르는 데는 적합지 않은 강의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용(사견입니다..)

하지만 전 점수말고도 얻어가고 싶은 게 있어서 이중석 선생님 선택했고 100% 후회하지 않는답니당

(4) 행정법 이상현 선생님

행정법도 마찬가지로 멍청한 저에게 알아듣게 설명해주시는 분이 이상현 선생님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이상현 선생님 특징이 두문자를 굉장히 많이 따주신다는 점인데,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의 연관성이 높은 과목이다 보니까 앞의 내용을 빨리빨리 떠올릴 때 두문자식의 암기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판례끼리 묶어서 만들어주신 두문자도 요긴하게 썼구용.

근데 이제 더 이상 해커스에 계시지 않으니까 고만하겠습니다.

(5) 행정학 송상호 선생님, 조철현 선생님

송상호 선생님 귀여운 곰돌이 같으셔서 걍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선택했습니다.

아무 고민없이 한 선택이었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행정법과 더불어서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 많이 나와 곤욕스러웠는데 기본강의를 넘어서 다음 커리로 넘어가면서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생님께서 반복적으로 해주시는 필기들만 모아서 공책을 만들고 그것만 줄줄 외워도 합격권 근처의 점수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전동형에서 주시는 문제들도 정말 추려내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게 풀면서 느껴지고 실전동형에서도 역시 중요한 개념들을 반복해주셔서 마지막으로 점검하기도 좋았숩니당

시간이 남아서 조철현 선생님의 문제들도 풀어봤는데 이게 적중률이 굉장히 좋습니다.

후기들 보니까 기본강의도 잘하신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안맞았습니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행정학 95점을 맞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송상호 선생님과 조철현 선생님들의 역할도 컸지만 서현 선생님의 동형모의고사 책을 사서 하나 들어보고 바로 돈아까워하지 않고 버린 것도 정말 신의한수였네요.

좀 심하게 말하면 직무유기에 가까운 강의라고 생각합니다(실전동형 강의에 한합니다. 서현 선생님의 나머지 커리큘럼은 안들어봐서 몰라요).

자주 출제되지 않는 비주류 개념들 잔뜩 모아논 다음에 딱 그때한번 설명해주고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넘어가놓고 막상 기출이 되면 봐봐요 나온다 그랬죠하는 건 어느 강사가 못하겠습니까...

자주 출제되는 개념 중에 헷갈리기 쉬운 점들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예상문제를 골라주더라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안나왔을 때 먹을 욕을 감수하는게 강사로서의 책임감이죠

서현선생님의 실전동형 강의는 절대 비추입니다. 모든 과목이 90~95점이 나오는 행정학 전공자 아니면 이 수업은 안듣는게 좋습니다. 아니 전공자들도 듣지마세요. 그냥 이 책 살돈으로 쭈쭈바나 사드세요. 정신건강과 시험성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게 이득입니다.

2. 슬럼프 극복방법

저는 딱히 이렇다할 슬럼프가 없었는데 그 이유를 지금 생각해보면

(1) 잠을 충분히 자면서 공부한 것

(2) 2주에 한 번은 친구들이랑 놀러 간 것

(3) 합격한 나에게 줄 포상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4) 합격하고 알바해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돈으로 표현하는 미래 상상하기

정도가 되겠네용

제 후기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자신감은 남이 주는게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으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게 맞으니까 의심하지 말고 계속 가다보면 어느새 끝나있을 거예요.

공시생들 모두 존경합니다. 화이팅이에요!